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전경.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 등 안팎의 악재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을 늘리며 견고한 수익성을 지켜냈다. 국내 공장 파업과 영업일수 감소로 전체 판매 대수는 두 자릿수 줄었으나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도매 판매 92만 710대와 매출액 45조 1102억 원 그리고 영업이익 2조 677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약 1400억 원(5.5%)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0.5%포인트 상승한 5.9%를 달성하며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931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 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겹치며 27.2% 급감한 13만 1468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 역시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수출 차질 여파로 8.0% 줄어든 78만 9242대를 나타냈다.
전체 물량 감소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하이브리드차였다. 순수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전동화 차량(24만 5540대) 판매는 소폭 줄었으나 하이브리드는 16만 7414대가 팔려나가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글로벌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뛰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매출원가율(83.8%)이 소폭 올랐으나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23원으로 2.8% 상승한 데다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판매관리비 비율(10.3%)을 2.0%포인트 끌어내린 점도 이익 방어를 뒷받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일수 축소와 국내 공장 생산 차질로 판매 물량이 줄었으나 환율 효과와 원가 최적화 그리고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든든하게 지켜냈다”라며 “4분기에는 조업 정상화와 함께 신차 판매를 본격화해 물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가동이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4분기부터는 아반떼와 투싼 등 대표 볼륨 모델의 상품성 개선 신차를 앞세워 내수와 해외 판매 반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 8300대에서 400만 대로 낮췄다.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 또한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기존 6.3~7.3%에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액은 집행 시기를 조율해 기존 17조 8000억 원에서 16조 원으로 1조 8000억 원 효율화했다.
가이던스 조정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된다. 현대차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확정하며 시장과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이며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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