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2026년 10월 20일,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아트홀에서 ‘2026년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차 출범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현장에는 세종권역 선정자와 책임멘토,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170여 명이 모였다. 2026년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차 출범식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국 단위의 창업 열기를 증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도록 지원하는 오디션형 인재 발굴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정부 창업 지원사업은 사업계획서와 복잡한 서류를 요구해 예비 창업자는 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서류 작성에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하지만,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창업 경험이나 구체적인 사업화 역량이 부족해도 지원 가능해 주목받았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1차에서 신청자 6만 2944명이 몰리며 흥행을 입증했다. 이어 2026년 8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한 2차 모집에는 이전 대비 3만 명 증가한 9만 2838명이 창업의 문을 두드렸다.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지원자 비중은 일반·기술 분야에 8만 764명,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로컬 분야에 1만 2074명이다. 만 39세 이하 청년층 지원 비중이 전체의 71.8%를 차지하고, 비수도권 신청자 비중도 63.3%에 달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앞서 진행한 1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지역 허브이자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초기 창업가를 발굴했다. 세종권역에서는 도전자 14명이 1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2라운드 진출자 전체 1100명 중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비중은 20.1%를 기록하며 영남권(27.9%)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를 형성했다.
2라운드에 오른 세종권역 도전자 14명은 평균 800만 원의 초기 사업화 자금을 받았다. 여기에 그래픽 처리장치(GPU) 활용 지원과 책임·기술 멘토링을 더해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사업 모델을 다듬는 데 도움을 줬다. 결과물은 2026년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지역오디션 무대에서 공개됐다. 2라운드 진출자들은 외부 전문가 평가단 앞에서 그간 고도화한 사업 아이템을 공개 기업설명회(IR) 방식으로 발표했고, 치열한 검증 끝에 세종권역 도전자 5명이 3라운드(권역 오디션)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차에서 검증한 육성 노하우를 2차 프로젝트에 그대로 이식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후속 성장까지 끊김 없이 이어줄 계획이다. 단발성 경진대회로 끝내지 않고, 아이디어 발굴부터 초기 검증, 사업화 준비, 사후 성장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육성 체계를 가동한다. 1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는 센터가 멘토기관 역할을 겸했으나,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는 지역 전문 기관들과 역할을 분담해 육성 밀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기술은 누구나 쓰는 시대, 현장의 문제를 찾는 게 먼저
오득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기술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창업 시장의 문턱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거대 자본을 쥔 대기업이나 전문 컨설팅 조직만 다루던 고도의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클라우드 인프라를 빌려 개인이나 소규모 팀도 손쉽게 구현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봤다.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의 스타트업 법인 설립 서비스 아틀라스 통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신규 법인의 63%를 1인 창업가가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딩과 디자인, 마케팅을 AI 에이전트가 대신 처리하면서, 개발 인력을 여럿 고용하지 않고도 혼자서 시장 가치를 증명하는 이른바 ‘솔로콘(Solocorn, 1인 유니콘 기업)’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오득창 대표이사는 “기술 자체를 자랑하기보다 시장에서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정의하는 안목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고객이 겪는 불편함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해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집요함, 시장의 빈틈이 보일 때 주저 없이 먼저 움직이는 실행력이 오늘날 창업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는 센터가 아이디어 구체화부터 투자 유치, 스케일업까지 전 주기를 돕고 있으니 지역 대학과 전문 기관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출범식 직후 이어진 세종권역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향후 일정과 세부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세종권역 지역 허브기관이자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아우르는 로컬트랙 중부권 주관기관으로서 전체 프로젝트 운영 방향을 안내했다.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는 지역 내 전문 보육 역량을 넓히기 위해 5개 멘토기관이 전면에 나선다. 먼저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과 홍익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은 대학이 보유한 연구 인프라와 시제품 제작 시설, 창업보육센터 입주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민간 기관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에프원파트너스는 2020년 5월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창업기획자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관에 거점을 두고 강소특구 기술 창업 육성과 경영 컨설팅을 수행해 왔다. 엑셀러레이터 아이빌트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및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췄다. 페인터즈앤벤처스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공동 창업펀드를 결성할 정도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쓴다.
기관 소개가 끝난 뒤 선정자들은 배정된 기관별로 자리를 옮겨 책임멘토와 첫 대면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아이템을 공유하고 향후 멘토링 일정과 보완 과제를 조율했다.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선정자에게는 시장 조사와 시제품 검증에 쓸 수 있는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이 지급된다. 맞춤형 창업 교육, 전담 멘토링, 사업계획서 작성과 시장 분석을 돕는 100만 원 상당의 AI 솔루션 이용권도 제공된다.
선정 이후가 더 중요 “창업 전 과정 체계적으로 지원”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선발 이후의 사후 관리와 후속 연계다.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로 자리 잡으려면 시장 수요 검증, 수익 모델 피벗(전환), 기술 고도화, 초기 투자 유치라는 험난한 관문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자금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초기 창업자가 이 과정을 홀로 돌파하기란 버거운 일이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파편화된 지역 창업 자원을 하나로 묶어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이유다.
오득창 대표이사는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세종권역 선정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발휘해 창업의 꿈을 현실로 바꾸고,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내 창업지원기관과 지역 대학, 민간 운영기관과 힘을 합쳐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투자 연계, 후속 성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빈틈없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