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루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페라리가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정판 하이퍼카와 고수익 맞춤형 개인화(Personalization) 주문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시장의 냉소를 받았던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 역시 2027년 배정 물량이 전량 완판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
페라리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출하량은 33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대) 감소했다. 중국·홍콩·대만 지역 출하가 143대로 42% 급감한 영향이다.
반면 매출은 18억 9600만 유로로 7% 늘었고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2% 증가한 7억 5300만 유로(마진율 39.7%)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7억 3900만 유로)를 웃돌았다. 영업이익(5억 6300만 유로)과 순이익(4억 3100만 유로)도 각각 12%, 13% 증가했다.
판매 대수 감소 속 호실적을 이끈 동력은 '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다. 대당 약 360만 유로에 달하는 한정판 슈퍼카 F80의 본격 인도와 함께, 296 스페치알레 등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 사양 추가 주문이 쏟아진 덕분이다.
덕분에 3분기 산업 부문 잉여현금흐름(FCF)은 5억 6700만 유로로 43% 늘었으며 1억 7300만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에도 2억 1900만 유로의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페라리는 2026년 연간 가이던스를 추가 상향했다. 순매출 약 76억 5000만 유로, 조정 EBITDA 30억 유로 이상, 희석 EPS 9.85유로 이상을 제시했다. 강한 개인화 수요와 우호적 환율, 포뮬러원(F1)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2위 유지 등이 상향 배경으로 꼽혔다.
공개 초기 디자인 논란이 일었던 브랜드 첫 전기차 '루체'도 안착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첫 생산 차대 '샤시 0'이 4000만 달러에 자선 낙찰되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2027년 판매 물량까지 전량 배정됐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현재 페라리의 전체 수주 잔고는 2028년 인도분까지 확보돼 있을 정도로 매우 건전하다"라며 "루체의 초기 고객 인도는 이번 4분기에 시작되며 연내 신차 2종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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