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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에 휘발유 넣으면 왜 고장날까?

운영자
2006.09.19. 16:27:29
조회 수
6,325
댓글 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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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상태서 자연폭발 방식
휘발유는 고열로 엔진녹여

디젤 세단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유소에서 디젤차에 휘발유를 주유해 차가 고장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유하면 왜 차가 고장날까? 거꾸로 휘발유차에 경유를 주입하면 어떻게 될까? 속시원하게 알아보자.

우선 경유를 모두 소비한 경유차 연료탱크에 휘발유를 주입해 시동을 걸고 운전하면 단 300미터도 못가서 엔진에서 `우당탕탕'하는 소음이 발생하고, 조금 더 운전하면 본넷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차가 멈춰서게 된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처럼 연소실린더에 휘발유가 들어왔을 때 점화플러그로 불꽃을 틔워 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높은 압력으로 실린더로 들어온 공기를 압축해 온도를 최고조로 올린 상태에서 인젝터라는 연료분사장치를 통해 1600바 이상의 고압으로 경유를 흩뿌려 자연발화해 폭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경유가 발화점이 낮다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요새 판매되는 대부분의 디젤 세단의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디젤엔진에 고압연료펌프를 통해 휘발유가 들어오고 인젝터에서 고압으로 분사하면, 경유가 분사돼 폭발할 때보다 더욱 높은 열을 발생해 인젝터의 끝부분(노즐)이 과열돼 눌러붙게 된다. 경유가 폭발해도 높은 열을 발생하지만, 경유는 특유의 끈적끈적한 액체성분으로 과열된 인젝터를 식혀주고 실린더 내부의 윤활제 역할을 겸할 수 있지만, 휘발성이 강한 거의 기체상태의 휘발유는 이같은 역할을 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디젤엔진을 뜨겁게 달궈 결국 녹여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똑같은 이유로 디젤차에만 존재하는 고압연료펌프도 고열에 눌러 붙어 못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디젤엔진은 폐기해야 하고, 주요 부품도 갈아줘야 하는 등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반대로 휘발유차에 경유를 주유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우선 휘발유차 주입구가 경유차 주입구보다 작아 주유소의 경유주유기가 아예 잘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이로 인한 고장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억지로 휘발유차에 경유를 주입하면 잘 시동도 걸리지 않을뿐더러 시동이 걸려 운전한다고 해도 금새 엔진룸에서하얀 연기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고약한 가스냄새가 난다. 이 때 엔진이 눌러붙지 않고, 파손 정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역시 엔진 내부와 연료탱크를 청소해줘야 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의 이광표 차장은 "디젤차에 휘발유를 주유한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가까운 정비소로 차량을 옮겨 엔진내부와 연료탱크 등을 청소해주면 전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부득이 디젤차에 휘발유 주유로 고장이 났다면, 해당 주유소에서 발행한 주유 영수증을 잘 간직해둬야 차후 수리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승룡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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