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유통하고 매시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랫동안 개발중인 AAA급 대작 게임 '더 디비전'의 클로즈 베타가 1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부터 2월 2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되었다.
필자는 금요일, 서버가 오픈되자마자 게임을 시작해 일요일 저녁에 마쳤다. 클로즈 베타 서비스이기에 아주 적은 량의 콘텐츠가 제공됐지만, 똑같은 미션을 반복해도 질리지가 않았고 '다크존'이라는 PvP 지역이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였다고 말할 수 있다.
케이벤치에서는 더 디비전이 어떤 게임인지 간단히 살펴보기로 했다.
■ 디비전은 '오픈월드 TPS MMORPG 게임' |
게임의 배경을 간단히 말하자면, 무정부 상태가 되버린 뉴욕에서 사회에 잠복하고 있던 더 디비전들이 뉴욕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플레이어가 더 디비전의 일원을 플레이하게 되며, (클로즈베타 상)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한 팀이 되어 퀘스트를 완수하거나 다크존(PvP)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코옵 형식의 RPG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디비전을 같이할 친구들을 모아 함께 보이스 채팅을 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재미가 참맛이다.
퀘스트의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수와 레벨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팀 리더가 퀘스트의 난이도를 직접 설정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클로즈 베타 상에서는 점령당한 병원을 되찾는 미션 딱 1가지만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 퀘스트 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플레이 해본 대다수의 유저들이 적들이 머리를 맞아도 한방에 죽지 않는 점을 꼬집었는데, 게임이 TPS보다는 RPG적 요소에 더 중점을 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제작진에서 밝힌 캠페인 요소는 메인 캠페인이 10개 가량, 서브 캠페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는데, 클로즈 베타에서 즐길 수 있었던 병원 퀘스트가 1개의 캠페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정식 발매이후 메인 콘텐츠 소모는 며칠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캠페인보다 흥미진진한 다크존의 묘미 |
▲ 다크 존 소개영상 (한글자막: 리얼보이)
다크 존은 일반 지역과 다르게 PvP가 가능한 구역으로, 혼자 혹은 팀을 꾸려서 플레이어간의 경쟁을 펼치는 지역이다.
PvP를 좋아하지 않는 유저는 굳이 다크존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다크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들도 있고 메인 캠페인들을 모두 완료하면 더 이상 할 게 없어지기 때문에 자동으로 다크존에 입성하게 될 것이다.
다크존은 오직 PvP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더 강력한 AI 들을 처치하고 다크존 독점의 강력한 장비들을 획득하는 곳이다. 그리고 다크존에서 얻는 아이템들은 오염물질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헬기를 호출하여 아이템을 호송시켜야 정화된 아이템이 보관함에 담기는 방식이다.
바로 이 헬기 호송과정에서 PvP가 빈번히 이뤄진다. 플레이어의 등에 매달고 있는 노란 아이템 가방을 빼앗기 위해서는 그 플레이어를 죽여야하기 때문이다. 헬기를 호출해놓고 그곳으로 모이는 플레이어들을 사살하는 경우도 있고, 헬기가 도착해서 물건을 매달 때, 파티원이었던 플레이어가 파티를 해체하고서 팀킬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당했다..)
특히 디비전은 오픈 마이크 방식의 음성채팅이 기본 설정되어 있는데, 같은 팀원이 아니더라도 주변 플레이어의 목소리가전부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다크존을 지나갈 때 근처 누군가가 '야야, 쟤 아이템있다! 덮치자'라는 음성을 듣고 소름이 끼칠 수도 있다. 이런 음성채팅 방식이 다크존의 재미를 더 끌어올려 준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다크존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긴장감 넘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메인 캠페인보다는 훨씬 재밌고 긴박감 넘친다.
■ 더 디비전, 유독 사양 많이 잡아먹는 옵션은? |
본격적인 프레임 테스트는 사무실에서 했지만, 필자의 집 PC는 i5-3570, 8GB 램, GTX970 시스템으로도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유독 프레임을 잡아먹는 그래픽 옵션이 있었는데, 이를 더 명확히 테스트해봤다.
그래픽 옵션 별 프레임 테스트에 쓰인 PC는 인텔 i7-4790K, 8GB 램, 지포스 GTX980Ti로 구성된 시스템이다. 1080P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유독 PC 사양을 많이 타는 옵션들이 발견되었다. 위 표는 그 중두가지 옵션을 켜고 끄면서 메인 캠페인인 병원 미션을 플레이해본 결과이다.
테스트 결과, Nvidia의 고급 그림자 표현 기술인 PCSS와 안개에 광원효과를 추가하는 Volumetric Fog 항목이 가장 프레임을 잡아먹는 옵션이었으며, 이 두개의 옵션을 낮추기만 해도 원활한 프레임 확보가 가능했다. 어중간한 사양의 PC라면 꼭 낮춰야할 항목이다.
한편, Nvidia의 SSAO 기술인 HBAO 의 경우, 의외로 켜고 끔에 따라 프레임 차이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비주얼 차이는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PC 사양이 어느정도 된다면 HBAO 기능을 켜는 것을 권장한다.
■ 이 게임, 성공할까? |
이번 디비전 클로즈베타에서는 메인 퀘스트 1개와 몇몇개의 사이드 퀘스트, 그리고 다크존 극히 일부 지역만 즐겨볼 수 있었다. 본편 콘텐츠의 1%만 공개한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다만 완성판을 플레이할 때 과연 콘텐츠 량이 얼마나 많을 지는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10개의 메인 캠페인과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제공되며, 다크존이 있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고 설명했었다.
필자가 보기엔 코옵으로 진행하는 퀘스트 부분은 금방 끝내고 (디아블로3처럼) 다크존에서의 파밍으로 끝내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다해도 '돈값'할 게임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PC 버전의 고민거리는 바로 '핵'일 것이다. 핵없는 온라인 게임이 없다지만, 최근 유비소프트의 히트 게임이었던 레인보우식스: 시즈가 핵으로 인해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을 본 유저들은 디비전에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번 클로즈베타만 해도 투명, 텔레포트, 머리 자동조준, 유저 위치확인 등의 핵이 나타났다. 클로즈 베타 버전엔 안티치트 기능이 전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섣불리 절망하긴 이르다. 더 디비전의 제작진도 디비전의 정식 버전에선 안티-치트(핵방지) 기술이 탑재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게임 특성상 혼자 플레이를 한다면, 그저 그런 TPS 게임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캠페인을 하든 다크존을 누비든 혼자서는 참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울 것이다. 물론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같이 할 친구를 구할 수도 있고 친한 친구 2명 정도와 같이 게임을 구매해서 즐기면 될 문제이긴 하다.
필자가 클로즈 베타를 경험해보고서 든 생각은 어서 정식 버전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한국 시간으로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오픈 베타를 실시한다고 하니, 이번 클로즈 베타를 즐겨보지 못한 유저들은 꼭 오픈베타 때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TPS 게임의 재미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더 디비전의 정식버전은 3월 8일 PC, Xbox One, PS4용으로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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