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코어, 16스레드로 무장한 코어 i9-9900K는 역대 급 성능을 자랑한다.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8개의 CPU 코어를 모두 사용하고도 4.7GHz로 동작할 정도의 클럭빨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보니 코어 개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다 보니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메인스트림 칩셋 메인보드 보다 강화된 전원부를 필요로 한다. 코어 i7-8700K에 최적화 된 Z370과 이를 채택한 메인보드로는 기본적인 안정성 외에 그 이상의 성능을 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금일, ASUS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코어 i9-9900K에 맞춰 모든 것을 개량한 Z390 칩셋 메인보드 시리즈를 발표하고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관심 있는 소식일 듯 한데 지금부터 ASUS Z390 칩셋 메인보드들의 특징을 정리해 볼까 한다.
■ ASUS Z390 시리즈, 모든 라인업에 DrMOS 채택
코어 i9-9900K의 TDP는 95W다. 수치만 보면 코어 i7-8700K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CPU 코어가 2개나 많은데다 터보 부스트 클럭도 올 코어 기준 400MHz나 높은 것이 코어 i9-9900K라서 이를 탑재할 메인보드는 더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즈 구성을 늘리거나 더 고출력에 대응하는 PWM 소자(MosFET)로 교체해야 한다.
ASUS는 DrMOS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Z390 칩셋을 탑재한 모든 메인보드에 dPAK도 n-채널도 아닌 DrMOS를 채택한 것이다. 덕분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뿐만 아니라 Prime 같은 보급형 제품에서도 DrMOS로 구성된 프리미엄 전원부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참고로, DrMOS라는 MosFET은 구동용 드라이버와 MosFET을 하나로 패킹한 구조를 말한다. 이런 소자는 출력이 높고 열 효율이 좋고 스위칭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보니 고출력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오버클럭 특화 모델에 주로 사용해 왔는데 ASUS는 이 소자를 모든 Z390 시리즈에 적용한 것이다.
■ 써멀패드 확대로 전원부 온도 낮춘다
메인보드 전원부에서 발열이 가장 심한 소자는 MosFET이다. 그러다 보니 전원부 쿨링용 히트싱크는 MosFET의 발열을 해소할 목적으로 설계되어 왔고 코일이나 캐퍼시터로 흘러간 열은 자연적인 공기 흐름에 의존해야 했다.
ASUS는 이 구조를 개선했다. MosFET 뿐만 아니라 코일로 전달된 열까지 히트싱크가 발산시키는 구조를 Z390 시리즈에 적용한 것이다.
덕분에 ASUS Z390 시리즈의 전원부 히트싱크는 MosFET과 접촉하는 하단부 뿐만 아니라 코일 상단에 위치하는 영역까지 써멀 패드가 부착됐고 양쪽에서 전달된 열을 동시에 발산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조적으로 쿨링에 더 효율적인 구조인건 사실이다.
■ 전류 수용 높인 강화된 EATX 8핀 커넥터
메인보드와 파워를 연결하는 커넥터는 2가지가 있다. 기본이 되는 24핀 ATX 파워 커넥터가 그 중 하나고 나머지 하나는 CPU에 필요한 전력을 보조해 주는 4핀이나 8핀 커넥터가 있다. 이 중 CPU 전력을 보조하는 커넥터는 지원하는 CPU의 소비전력에 따라 336와트까지 감당하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ASUS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화된 8핀 커넥터를 채택했다.
24핀 ATX 커넥터와 동일했던 일반 핀 대신 강화된 핀 구조의 8핀 커넥터를 채택함으로써 384와트가 한계 였던 전류 수용 가능성을 432와트 이상으로 크게 향상시킨 것인데 워낙 견고하게 연결되는 구조라서 잦은 탈부착으로 인한 내구성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 Ai로 오버클럭을 더 쉽고 빠르게
지금까지의 자동 오버클럭은 수동 오버클럭을 대신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클럭을 높이면서 해당 클럭에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 평가한 후 그 보다 높은 클럭도 괜찮은지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는 방식 였다.
그러다 보니 검증을 반복되며 소요되는 시간도 적지 않고 캐쉬와 AVX로 구분되는 클럭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못하는 한계도 있었는데 ASUS가 이를 Ai로 해결했다.
ASUS가 출시한 Z390 메인보드에는 CPU 수율과 쿨링 능력을 바탕으로 오버클럭을 적용해 주는 인공지능 오버클럭 기능이 탑재됐다.
모든 제품이 아닌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CPU 수율을 자동으로 예측하고 쿨링 성능에 적합한 CPU 클럭(Non-AVX)과 캐쉬 클럭, AVX 클럭이 별도의 테스트 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반복되는 검증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
물론, 오버클럭 결과에 대한 신뢰나 안정성 부분은 추후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국민오버라 불리는 셋팅이 사용자들끼리 공유되고 안정성도 보장 받는걸 보면 ASUS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드라이버 설치, CD 없이 자동으로
모든 메인보드 메이커가 드라이버 CD를 제공하지만 정작 대다수 PC에는 ODD가 장착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는 사용자들이 많다. 차라리 USB로 제공해 주면 좋겠지만 그런 메인보드 메이커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ASUS는 이런 문제에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윈도우가 설치되면 Q 인스톨러라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화면에 나타난 대로 Q 인스톨러를 설치하면 그 즉시 PC에 필요한 각종 드라이버와 유틸리티를 선택해서 설치할 수 있게 되는데 부품 별로 일일이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 만족도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원부 개선한 Z370 리프레시 모델도 출시 예정
솔직히 말해, Z370 칩셋 재고가 많다고 한다. 가상화폐 채굴로 장밋빛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찍어낸 재고가 쌓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Z370 리프레시 모델도 투입이 결정됐다.
아마 대다수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SUS 역시 Z370 리프레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할 계획으로 설명했다. 라인업은 최소화 할 계획이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겠지만 Z390 메인보드 보다 조금 싼 가격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많은 USB 3.1 포트나 802.11ac wave2를 지원하는 무선 랜 같은 Z390 시리즈만의 특징들이 필요 없으면 말이다. 전원부도 Z390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니 출력이나 오버클럭에 대한 안정성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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