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한 번 가려고 하면 짐이 한 가득이다. 일단 캠핑 필수템인 텐트부터 한 자리 크게 차지한다. 옷이나 음식, 요리 도구 같은 건 뺄 거 다 빼서 최소한으로 꾸릴 수 있는데, 크고 무거운 텐트만큼은 도저히 답이 없다. 이 답을 난민을 돕고 싶어하던 한 사업가가 내놨다. 들고 다니기 힘들다면 입고 다니면 된다. 텐트가 옷이 됐다.
이외에도 열쇠도 번호도 필요 없는 최첨단 지문인식 자물쇠와 7만 원짜리 초저가 키보드 컴퓨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소리 나는 귀염 뽀짝 빨대, 아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홀리는 불 뿜는 마법도구까지 준비해봤다.
텐트 들고 다니지 마세요, 입으면 됨!
the trench
길어지는 코로나. 집에만 있기 답답해 한적한 공원으로 나왔다.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에 잠시 누웠다 가고 싶지만, 돗자리가 없다? 걱정하지 마라. 겉옷을 벗어라. 텐트가 될 지어니.
이름은 트렌치지만 그 누구도 트렌치코트를 떠올리지 않을 것 같다. 무슨 거적때기를 입혀놨나, 필자 같은 패알못은 도저히 이해 못 할 난해한 디자인이지만 나름 “우비다”, “히피 스타일이다”라고 우기면 어느 정도 통할 정도는 된다. 하긴, 디자인이 다 무슨 소용인가. 이 옷의 진면목은 다른 곳에 있는데.
이 제품의 특징은 옷을 벗고 얇은 폴대를 끼우면 바로 1~2인용 텐트가 된다는 것이다. 12도까지는 커버 가능, 무려 3계절용이다. 방수까지 완벽하다. 단, 이 옷만 있으면 안 된다. 폴대와 바닥에 까는 천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겉옷을 입고 등에 폴대와 베이스 천까지 둘둘 말아 매야 진정한 걸어 다니는 텐트가 된다.
가격은 300달러. 33만 원대라 그냥 원터치 텐트를 하나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지만 하나 살 때마다 이재민에게 기부가 된다고 하니 좋게좋게 생각하자.
지문으로 봉인 해제!
바이오키 XL PLUS
자전거 자물쇠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 캐리어 비밀번호를 까먹은 사람. 분명 내 물건이지만 도둑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자물쇠 절단기를 쓰고, 번호를 일일이 맞출 때. 이럴 때 핸드폰처럼 지문으로 딱 열리는 자물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사실 진짜 있다. 지문으로 풀리는 자물쇠 말이다.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사용하며 지문 등록은 최대 20명까지다. 지문을 등록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지문으로 해제가 가능. 얼굴 인식이 되는 아이폰은 얼굴로 해제하면 된다. 지문이 안 먹힐 때는 스마트폰으로 미리 지정한 번호를 입력하거나 모스부호로 푼다. 즉, 이건 지문인식, 얼굴인식, 비밀번호, 모스부호. 온갖 방식으로 잠금이 가능한 만능 블루투스 자물쇠라는 소리다.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지문인식 자물쇠가 아직 낯선 게 의문일 정도. 이 의문은 가격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정가는 거의 15만 원 수준, 할인한다고 해도 7만 원대다. 동네 문방구에서 천 원만 줘도 사는 자물쇠. 일반인들에게는 사치품일지도 모르지만, 사업장에서는 요기 나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내가 아직도 키보드로 보이니?
raspberry pi 400
“꽤 귀여운 블루투스 키보드네”라는 생각을 버려라. 위쪽에 어디서 많이 본 포트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까지 단순한 키보드 취급을 할 건가? 이건 엄연히 컴퓨터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PC는 많이 봤어도 컴퓨터가 들어 있는 키보드는 흔하지 않은 아이템이다. 작동을 위해 필요한 건 모니터와 마우스. 모니터는 2대를 준비해도 좋다. 마우스 역시 유선이든 무선이든 가리지 않는다. 인터넷은 와이파이를 쓰거나 이더넷으로 연결한다.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스펙. raspberry pi 400는 브로드컴 BCM2711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GB 램이 달려 있다. 그렇게 좋은 성능은 아니지만 윈도우10 정도를 못 돌릴 만큼 답답하지는 않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와 3개의 USB 포트, 전원 포트, 2개의 마이크로 HDMI 포트,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그리고 확장용 GPIO 포트도 탑재돼 확장성도 괜찮은 편. 가격은 70달러, 약 77,000원이다.
우리아이 핵인싸 만드는 빨대
Sip N sound
밥은 물론, 음료 하나 마시게 하는 것도 힘든 혈기왕성한 아이들. 하지만 어린 만큼 단순하기에 프로 엄마라면 뛰어다니던 아이들을 멈추게 만드는 필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안경 쓴 펭귄이라든가. 뚜루루뚜루 노래하는 상어라든가.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만한 상품을 가져와 봤다.
겉모습은 빨대에 장난감만 붙여둔 평범한 아이용 빨대 같지만, 음료를 쭉 빨아들이는 순간 소리가 난다. 삑삑거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실제 그 장난감이 낼 만한 소리가 말이다. 동물 버전과 교통수단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동물은 젖소, 양, 돼지, 말, 사자, 원숭이, 코끼리, 호랑이. 교통수단은 자동차, 제트기, 기차, 트랙터가 있다.
장난감은 빨대에서 빼낼 수 있어 평소에는 일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 된다. 몸체에는 사운드 버튼이 따로 마련돼 소리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가격은 개당 12,000원.
내 안의 흑염룡이 꿈틀거린다!
Pyro Mini Fireshooter
마법사 중에서도 공격력 최강이라는 불의 마법사. 이번 생에선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지만 과학의 발전이 이를 실현시켰다. 조금만 투자하면 이제 나도 아무것도 없는 손에서 불을 뿜어낼 수 있다.
제품 구성은 손목형 발사대와 리모컨이다. 크기가 작아 손목에 부착하거나 소매 안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손목형 발사대 안에는 4개의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에 솜과 종이를 채워 넣으면 끝. 이후, 리모컨을 누르면 솜이 도화선 역할을 해 불이 붙고, 불이 붙은 종이가 구멍 밖으로 날아간다. 무려 3m 정도로 뿜어져 나가며, 한 번에 여러 개의 불덩어리를 쏠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한 모든 예방조치가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불을 내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만 구매 및 사용이 가능하며 제공되는 안내 비디오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불장난 하고픈 초중딩들은 일찌감치 포기할 것! 가격은 149달러, 약 16만 원이다.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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