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무모하고 엉뚱한 질문은 인류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혼자여도 괜찮은 마그네틱 랜턴, 혁신을 인정받은 웨어러블 개인용 우퍼, 우주의 냄새가 담긴 향수, 힐링을 위한 맥주 냉각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웨어러블 생체 인식 기기까지.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할 오늘의 갖환장(갖고 싶어 환장하는 장바구니 아이템) 출발해보자.
혼자여도 좋은 랜턴
Light Mine Professional
혼자라서 슬픈 순간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손이 닿지 않는 등 한 구석이 가려웠던 것이고 한 번은 캄캄한 밤에 차량이 망가졌을 때였다. 보닛을 열고 보니 문제가 뭔지 대충 감은 왔는데, 혼자서 랜턴을 들고 양손으로 고치려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 누군가 옆에서 랜턴을 비춰주기라도 했다면 찬 길바닥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아님 이 랜턴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Light Mine Professional은 원하는 곳에 필요한 조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그네틱 랜턴이다. 11개 돌기에 강력한 자석이 장착돼 360도 어디든 자유롭게 조명을 배치할 수 있다. 전면에는 8개의 흰색 LED가, 후면에는 5개의 빨간색 LED가 배치되어 있으며, 저전력/고출력/적색 야간 투시경/깜빡이는 적색 위험 표시 등 4가지 조명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캠핑할 때나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 수리 시 조명 제공은 기본이고, 나사나 볼트 등을 마그네틱에 붙여 손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깜빡이는 빨간색 조명을 이용해 야간 도로 주행 시 경보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니 마음만 먹는다면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듯하다. 제품 작동에는 AAA 배터리 3개가 필요하며, 구매 시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19.99달러, 한화 약 22,000원.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든 더 강렬하게
BassMe
가슴 뛰게 만드는 사운드! 추상적인 묘사가 아니다. 말 그대로 온몸이 사운드에 맞춰 쿵쿵거린다. ‘회사 가기 싫어 병’까지 모조리 날려버릴 만큼 짱짱한 음악 소리가 내적 댄스를 불러일으키다 못해 외적 댄스까지 유발한다. 출퇴근길 지하철 웃음거리가 되어도 좋다. “내가 이렇게 흥이 많은 사람이었나?” 놀라게 만들어 줄이는 것은 웨어러블 우퍼!
BassMe는 세계 최대의 기술 혁신 박람회 CES Las Vegas 2020에서 Innovation Award를 수상한 제품으로, 음악을 듣든, 영화를 보든, 비디오 게임을 하든 생생한 3D 사운드를 통해 몰입도를 향상해줄 개인용 서브 우퍼다. 우퍼지만 결코 주변을 방해하는 일 따위 없을 개인용 제품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사용법 또한 매우 간단한데, 오른쪽 어깨에 이 우퍼를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미니잭 또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TV, 게임 콘솔 등에 연결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고 더욱 강렬하고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겠다. 디자인이며 색상까지 힙하다 힙해! 음악을 사랑하는 힙스터라면 한 번쯤. 가격은 129.00유로, 한화 약 17만 원.
우주는 어떤 냄새가 나나요?
Eau de Space
우주. 지구 대기권 바깥 검은 공간. 추정 나이 138억 년. 산소 없음. 중력 없음. 소리 없음. 그럼 그곳의 냄새는 어떠한가? 선뜻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 질문에 답을 주는 향수가 있다.
불에 탄 과자처럼 매콤한 향, 화약, 럼, 과일, 그을린 스테이크로 묘사되기도 하는 우주 냄새.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의 해치를 열었을 때 맡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명 '우주 냄새'는 향수 전문가인 스티브 피어스가 NASA의 의뢰로 개발한 향이다. 우주비행사들의 후기를 토대로 냄새를 복각했다고 한다. 이후, 그 향은 우주비행사들이 비행 전 공포감을 줄이는 용으로 사용됐으나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그 향이 미국의 한 스타트업을 통해 'Eau de Space'라는 이름으로 100mL 병에 담겨 세상에 등장됐다. 당시 개발된 우주의 냄새를 향수로 재현한 것으로, 펀딩 사이트에서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는 후원금을 모은 뒤 상용화에 돌입했다고 한다. 믿어지시는가? 이 찰나 같은 인간 생에 우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가격은 49.00달러, 한화 약 54,000원.
마지막 한 모금까지 짜릿하게
Corkcicle Chillsner
자고로 맥주는 시원하게 먹어야 제 맛이다. 입천장이 시리고 강력한 탄산이 목젖을 세게 때리는 그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제맛!” 아니던가? 그러나 맥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게 먹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진정 첫입 같은 짜릿함을 끝까지 느낄 순 없는 걸까?
여기 처음과 끝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맥주 냉각기가 있다. 마치 기다란 못처럼 생긴 이것을 간단히 냉동한 뒤 맥주병에 삽입하면, 최대 45분까지 병 속의 맥주를 차갑게 유지한다. 그냥 보기엔 특별할 것도 없는 막대가 주는 행복이 실로 대단하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Chillsner 2를 얼리고, 맥주 병에 이를 삽입한다. 그 후 Chillsner 2를 단단히 눌러서 맥주 안이 밀폐되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맥주 안에 약간 거품이 생길 수 있으나 놀라지 말자. 이후 입구에 있는 구멍을 통해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면 된다.

문득 얼마 전 본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이던 환자 하나가 생에 마지막 소원으로 “차가운 기네스 한 잔”을 원했다. 의료진들은 서둘러 맥주 한 잔을 준비했고, 그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곁에서 함께 했다고 한다. 그렇지. 인간에게 맥주란 마지막까지 차가워야 하는 것임을 다시금 상기하며. 가격은 20.96달러, 한화로 약 23,000원.
당신을 이해하는 생체 인식 웨어러블
FOCI
가끔은 나도 나를 모를 때가 많다. 인간의 마음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누군가 나의 상태를 명확히 캐치해주고,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가르쳐 준다면? 삶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20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생체 인식 웨어러블, FOCI는 인간의 호흡 패턴에서 인지 상태를 학습하고 4가지 유형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간단히 허리춤에 끼우는 것만으로 집중력, 주의 산만, 스트레스, 피로 등의 상태를 포착하고, 알려준다는 얘기다.
그러나 모니터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제품은 인간의 상태를 파악한 뒤 개선 방법을 제공한다. 마치 운동 트레이너가 근육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마음을 코칭하여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만약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마음의 상태가 불안정할 시, 허리에 부드러운 진동을 가해 알림을 보낸다. 예민하고 민감한 이 제품의 무게는 단 10g.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당신의 마인드 코치. 가격은 99달러, 한화로 약 10만 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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