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귀가했다. 몸을 과하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삭신이 다 쑤신다. 이럴 때 잠깐이라도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겁고 거대해서 쉽게 지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안마의자가 가지고 싶다면 이건 어떤가. 시원한 마사지를 받으며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이밍 안마의자다.

이외에 던지는 재미가 있는 안경닦이, AI 스피커의 자리를 노리는 쓰레기통, 현대인의 목을 집어 넣어 줄 교정기, 등에 맺힌 땀방울을 말려줄 가방까지. 오늘도 재미있는 물건들이 가득한 갖환장을 시작하자.

여기가 지상낙원인가

게이밍 안마의자

게임에 진심인 대한민국. 프로 선수가 아니더라도 좀 더 편안하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면 지갑을 아낌없이 열어젖힌다. 게이밍 의자도 그중 하나. '의자는 그저 푹신하기만 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게이머의 의자는 다르다. 폭신한 쿠션감은 기본, 유려한 곡선으로 머리부터 허리를 감싸며, 언제든 드러누울 수 있도록 180도 틸트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여러 기능들이 있지만 갖환장에서 소개할 의자는 이런 평범한 게이밍 의자가 아니다. 이름하여 앉기만 해도 찌뿌둥한 몸이 절로 개운해지는 게이밍 안마의자다. 

안마의자라고 보기엔 허술해 보이지만, 유명 컴퓨터 제조사인 에이서와 안마의자 업체 OSIM이 합작해 만든 게이밍의자다. 목과 어깨 윤곽을 따라 움직이는 360도 마사지 롤러를 삽입해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뻣뻣하게 굳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허리 마사지도 빠질 수 없다. 척추 사이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마사지 롤러 덕에 뻐근했던 허리가 시원해진다. 안마 위치는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주무르기, 두드리기, 롤링 등의 다양한 안마를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은 손잡이 부분에 숨겨져 있다.

게이머뿐만 아니라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혹할 법한 게이밍 안마의자. 하지만 이 안마의자도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최악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가격! 가격은 899달러로, 약 99만 원이다. 역시 안마의자는 비싸구나.

던지면 학이 된다

형상기억 안경닦이

안경쟁이에게 안경닦이란 무엇인가. 없으면 불편한 생활 필수품이지만 그렇다고 소중하게 모셔놓진 않는 것. 분명 처음엔 반듯하게 각이 잡힌 채 안경 케이스에 보관되어 있었건만, 어느새 꾸깃꾸깃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 그래도 나름 내 눈을 책임지는 물건인데 조금은 신경을 써주자. 그래, 보기 좋게 학이라도 접는 건 어떤가. 안경닦이로 어떻게 복잡한 학을 접냐고? 의외로 어렵지 않다. 그냥 던지면 된다.

Peti Peto는 주름 가공 시 형상을 기억하는 폴리에스테르의 특성을 활용한 클리너다. 손으로 쫙쫙 펼쳐도 10회 정도 살짝 던져주면 다시 착착 접혀 본래의 학 모양으로 되돌아간다. 매번 여러 번 던져야 하는 건 다소 귀찮지만, 신기하니까 이 정도는 감안하자. 주름이 사라지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열기와 습기에 주의해야 한다. 학 모양 외에 펭귄이나 거위 모양도 있다. 가격은 1,760엔. 한화로 약 1만 8천 원대다.  

대신 주문해 드립니다

쓰레기통 바코드 스캐너

다 먹은 시리얼, 다 쓴 화장지. 어차피 버리면 또 사야 하는데 알아서 리필되는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지만, 유가 되도록 주문을 대신해줄 순 있다. 누가? AI 스피커? 스마트폰 비서? 아니 이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친절한 친구는 바로 쓰레기통이다. 

쓰레기통에 장착하는 바코드 스캐너 'GeniCan'은 평범했던 쓰레기통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버리기 전 바코드를 스캐너에 입력하면 아마존에서 같은 물건을 주문한다. 바코드가 없거나 훼손됐다면 버릴 물건을 갖다 대고 제품명을 말하면 된다. 주문 내역은 앱에서 확인 가능하며,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비우라고 알림도 온다.

주문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이 아마존밖에 없는 것이 흠이지만, A부터 Z까지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판다는 대형 쇼핑몰이니 웬만한 물건은 모두 주문할 수 있다. 물론 아마존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겠지만. 가격은 149.99달러, 한화로 약 16만 원대. 

삐삡-! 똑바로 앉으세요

거북목 교정기 업라이트 고

회사에서 열심히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을 한 뒤, 집에 돌아와 스마트폰을 하며 여가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우리는 거북이가 되어 간다.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증후군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분명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았지만 어느새 허리는 구부정, 목은 쭉 뺀 자세로 돌아간다. 

이를 막기 위해 목 깁스처럼 생긴 거북목 교정기가 등장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부담스러운 거북목 교정기를 사용할까.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차라리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누군가가 등짝을 때려주는 것이 더 낫겠다. 그래서 가져왔다. 등짝을 대신 때려줄 거북목 교정기, 업라이트 고다. 

업라이트 고는 경추에 직접 부착하는 자그마한 웨어러블 기기로, 조금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얄짤없이 진동을 울린다. 자세가 바르게 될 때까지 계속 진동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다. 진동을 멈추려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는 수밖에. 전용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동기 부여를 위해 일일 목표를 세우거나 시간대별 자세 보고서를 받아볼 수도 있다. 가격은 99.95달러. 한화로 약 11만 원대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쿨링&히팅 백팩

백팩을 매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아니, 이미 왔을지도 모른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느껴지는 등 뒤의 축축함.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어도 땀이 삐질 나오는데, 등에 가방이 착 달라붙어 있으니 그 열기가 오죽할까. 아무리 통풍이 좋다는 매시 소재를 사용해도 가방 라인대로 땀이 묻어나는 건 막을 수 없다. 가방에서 바람이라도 나오면 모를까.

그런데 Thanko에서 그런 가방을 진짜 만들었다. 쿨링&히팅 올인원 백팩은 등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쿨링 팬과 따뜻하게 녹여주는 히터를 장착했다. 어깨 끈에 있는 버튼으로 쿨러와 히터를 전환할 수 있고, USB 케이블로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쿨링 팬으로는 약 4시간, 히터로는 약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USB 충전 포트를 이용해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가격은 163달러, 한화로 약 18만 원. 팬과 히터를 달았다고는 하나 명품 가방도 아닌데 상당히 비싼 편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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