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직 봄인데, 벌써 여름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덥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내 몸에 필요한 건 시원한 음료 한 모금.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료는 시원하다 못해 차갑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미지근해지게 마련이다. 영원했으면 하는 그 차가움, 이 캔쿨러가 지켜줄 것이다. 어디에 붙여 놓아도 절대 떨어지지 않아 보트 위에서도, 보드 위에서도 마음껏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이외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어 주는 감성 스피커. 리모컨마저 조작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개념 컨트롤 장치. 식물도 나도 즐거운 자기장 화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필살기를 숨겨둔 총까지. 즐거움이 가득한 이번 주 갖환장을 시작한다.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Non Tipping Can Cooler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원한 캔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옆에 잠시 놓아두었는데 실수로 그만 엎어버린 경험. 아무것도 없는 곳에 흘렸다면 아깝게 음료 하나 버린 것으로 끝나겠지만, 만약 그 밑에 노트북이나 중요한 서류가 있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아무래도 절대 엎어지지 않는 캔 받침대라도 구해야겠다.
Toadfish 사의 Non Tipping Can Cooler는 어떤 상황에도 캔이 넘어지지 않는다. 설령 그게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보트 위라고 해도 말이다. 바닥에 부착된 고무시트가 표면과 압력차를 만들어 수직으로 들어 올릴 때만 떨어진다. 옆을 툭툭 쳐도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고. 매끄러운 유리, 거친 나무, 어떤 표면이든 상관없다. 심지에 벽에도 착 달라붙으니 어떤 상황에서든 쏟을 걱정 없이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셈.
‘쿨러’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답게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건 기본 중의 기본. 공기와의 온도 차이로 생기는 물방울도 생기지 않는다. 얇은 캔을 위한 어댑터까지 제공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가격은 24달러. 한화로 약 2만 원대다.
음악을 보여 드립니다
Lyric speaker canvas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누군가는 멜로디에 집중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눈까지 매료시키는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스피커는 가사를 찾아보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스피커다. 마치 리릭 비디오처럼 가사를 보여주니 말이다.
Lyric speaker canvas는 음악과 함께 캔버스를 닮은 스피커 전면에 가사를 출력한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 법. 이 가사들도 모션 그래픽 아트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물론 모든 가사가 출력되는 건 아니다. Sync power 사가 제공하는 약 240만 곡의 노래에만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사가 등록되지 않은 노래는 간단한 그래픽으로 대체한다. 그래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신청이 가능하니.
스피커의 스펙은 풀레인지 스피커에 3인치의 우퍼, 최대 출력은 32W다. 독특하게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로 연결한다. 어디서든 잘 어울리는 단순하고도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가격은 결코 심플하지 않다. 무려 230만 원. 0이 하나 더 붙은 게 아니다. 2백만 원이 넘는 스피커 맞다.
내 손이 닿는 그곳이 리모컨
knocki
움직이기 싫다. 직접 조작하러 가지 않아도 불이 꺼졌으면 좋겠고, TV가 켜지거나 단골 김치찜 집에 주문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리모컨으로 하면 되지 않냐고? 아니 그럼 리모컨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지 않는가. 굳이 어떤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없을까. 그래 손만 뻗으면 닿는 벽이나 탁자 같은 걸 두들겨서 명령하는 건 어떤가.
Knocki는 부착된 모든 곳을 리모컨으로 만든다. 표면의 진동을 감지해 입력된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한 번 두들기면 불이 꺼지고 두 번 빠르게 두들기면 TV가 켜지는 식이다. 이렇게 전용 앱을 통해 총 10가지의 패턴을 저장할 수 있다.
상당히 똑똑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전 기기를 ON/OFF 시키는 것 외에 분실한 핸드폰을 찾거나,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을 때 메시지가 오도록 하는 고난도의 명령 가능하다. 단, 명령하고자 하는 제품들이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가격은 99달러. 한화로 약 11만 원이다.
진정한 가드너를 꿈꾼다면
LYFE
햇빛을 잘 받으라고 창가에 둔 화분. 혹시 돌려본 적이 있는가? 주기적으로 돌린다는 사람은 ‘풀잘알’이다. 홈 가드닝 좀 한다는 사람들은 식물이 골고루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금씩 화분을 돌려준다고 한다. 잘 자랄 수만 있다면 하루 종일 돌려주고야 싶지만 우리는 해가 뜨는 시간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다. 애초부터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분에 심어주는 수밖에.
LYFE는 공중부양하는 화분이다. 자기 부상 기술을 활용, 탁자에서 수줍게 떠올라 종일 빙글빙글 회전한다. LYFE가 회전에 자기력을 사용한 이유는 인테리어 효과만 노린 것은 아니다. 자기장으로 둘러싸인 식물은 더 빠르고 크게 자라기 때문이다. 즉,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문제는 자석의 위치가 흐트러지면 끌어당기는 성질이 발현, 바닥과 강하게 부딪히며 난장판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화분은 깨지지 않는 실리콘 소재다.
물은 화분 내 작은 저수지로 이동한다. 물을 많이 머금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공중 식물을 키우기에 딱이다. 가격은 299달러. 한화로 약 33만 원이다.
백전백승! 휘어지는 총
너프 라이벌 커브샷
여기저기 들리는 총소리. 멋진 주인공이 기둥 뒤에 숨은 적을 해치우기 위해 팔을 힘껏 휘두르며 총을 쏜다. 총구를 벗어난 총알은 마치 그림처럼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적에게 명중한다. 비현실적인 영화의 한 장면에 반해 장난감 총으로 열심히 팔을 휘둘러 봤지만 총알은 절대 휘어지지 않는다. 총알이 휘어진다니, 불가능한 일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 이건 총의 문제다.
너프 라이벌 커브샷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총알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게 할 수 있는 장난감 총이다. 총구를 360도, 원하는 각도로 돌려서 쏘면 그 방향대로 총알이 나아간다. 평범한 총처럼 직선 루트도 물론 가능하다. 총알은 말랑말랑한 원형 총알이다. 하나도 아프지 않아 보이지만 초당 90피트로 날아가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으니 착한 어른이는 조심해서 놀도록 하자.
모델은 총 3가지. 1발씩 쏘는 모델은 15달러, 한화로 약 1만 원대다. 12발 모델은 25달러, 한화로 약 2만 원대. 20발이 들어가는 모델은 30달러, 한화로 약 3만 원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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