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지만 매일 할 수밖에 없는 집안일. 과학은 집안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발명품을 내놓았다. 빨래, 탈수, 건조까지 다 하는 세탁기, 설거지를 대신해주는 식기세척기, 혼자 돌아다니며 알아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그런데 왜 이불을 대신 정리해주는 제품은 아직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사람들에게 이 이불을 바친다.
이외 부엌 정리가 한결 쉬워지는 요리 도구와 공황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닐 수 있는 캐리어, 반려견이 있는 가정이라면 탐낼 수밖에 없는 샤워기,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어린양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신의 책까지 준비했다. 이번 갖환장도 재미있는 상품이 가득하니 어서 시작해보자.
손 대지 않아도 이불이 알아서 정리돼요
Smartduvet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출근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밥 먹고, 씻고, 옷 갈아입고. 기본적인 외출 준비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는데, 밤새 흐트러진 이불까지 정리해야 한다. 지금은 집이 점점 똑똑해지는 스마트홈 세상. 언제까지 우리가 이불을 직접 개야 할까. 이제 이불도 슬슬 혼자서 정리될 수 있어야 할 때가 왔다.
Smartduvet는 구겨진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깔끔쟁이 이불이다. 꾸깃꾸깃 접혀 있어도 꿈틀꿈틀대며 본래의 가지런한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신소재를 이용한 과학 기술이 접목되어 있을 것 같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격자 모양의 튜브. 쭈글쭈글해도 바람을 불어 넣으면 쫙 펴지는 기다란 풍선처럼, 이 이불 속에도 공기가 들어갈 수 있는 튜브들이 얽혀 있어 바람을 주입하면 빳빳하게 펴진다. 이불이 펼쳐지는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지정 가능하다.
Smartduvet는 좌우 온도를 각각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추위를 잘 타는 사람,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이 함께 누워도 침대 온도 결정권을 두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퀸 사이즈에 373.50 달러, 한화로 약 42만 원대. 아무래도 이불은 스스로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과일 껍질, 정리하기 귀찮으셨죠?
껍질 먹는 원통 채칼
채칼만 있다면 그 어떤 껍질도 두렵지 않다. 원래는 채소들을 얇게 썰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도구지만, 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요린이’들에게는 채소는 물론 과일의 껍질을 쉽고 빠르게 깎을 수 있는 만능 도구다.
다만 편하게 껍질을 벗겨낸 대가가 따라온다. 뒤처리는 손이 많이 가는 편. 갈기갈기 분해된 껍질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버려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이 귀찮은 청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애초에 껍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면 될 일이다.
이 원통 채칼은 칼날 뒷부분에 보관용 원통을 달았다. 깎아낸 껍질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원통 안에 쏙 들어간다. 치울 때는 원통 뚜껑을 열고 쓱 버리면 끝. 요리를 다 하고 나면 껍질이 한가득 이었던 부엌이 세상 깔끔하다. 양면 스테인리스 칼날로 어느 쪽으로 밀던 다 잘 깎이지만, 채를 썬다는 채칼의 본연의 기능은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흠. 가격은 1만 원대.
캐리어, 이제 타고 다니세요
Modobag
튼실한 겉모습을 자랑하는 캐리어. 그 두툼하고도 안정감 있는 자태는 기다리는 시간이 긴 공항에서 좋은 개인용 의자가 된다. 이왕 바퀴까지 달려있으니, 다리도 아픈데 아예 발을 구르며 타고 다닐 순 없을까? 하지만 우리는 우아한 지성인. 어린 아이도 아니고 가방인 캐리어를 씽씽카마냥 타고 다닐 순 없다. 생각만 하고 꾹 참을 수 밖에. 근데 이건 못 참지.
Modobag는 캐리어지만 캐리어가 아니다. 보통 세로로 세워진 일반 캐리어와 달리 가로로 길게 누운 형태. 그 윗면이 유독 푹신해 보인다면 그건 착각이 아니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쿠션을 달아둔 것이니. 그렇다. Modobag은 정말 타고 다니라고 만든 캐리어다. 양손으로 잡는 손잡이에는 브레이크까지 달렸고 아래쪽엔 발 받침대도 잊지 않았다. 최고 속도는 약 12km/h. 걷는 것보다 3배 정도 빠르다고. 심지어 실내, 실외에 맞게 속도 조정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최대 12km를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USB 포트를 이용해 거대한 보조배터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용 앱에서는 GPS를 기반으로 가방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무게는 무려 9kg. 무게에 따라 추가 요금을 받는 수화물로써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다. 가격은 1,495달러. 한화로 약 167만 원.
몇 번만 지나가면 내 새끼 목욕 끝!
우프 360도 반려견 샤워기
산책을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 꼬리를 살랑거리며 사슴 같은 눈망울로 날 쳐다봐주면 됐지. 진흙 범벅인 땅에 몸을 비비던, 물 웅덩이에 발을 푹 담그던 무슨 상관인가.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한 거지. 그래, 산책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다음 목욕 시간에 있다. 아무리 얌전한 아이라도 그 탐스러운 털을 말끔하게 씻겨내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노력과 시간. 반으로 줄여보자.
우프 360도 반려견 샤워기는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 목욕을 손쉽게 끝낼 수 있다. 커다란 원형 틀 안쪽에서 사방으로 물줄기가 나와 아이들을 통과시켜 주기만 하면 샤워가 끝난다. 따로 샴푸질을 해줄 필요도 없다. 손잡이에 달려있는 통에 샴푸를 담아두면 물과 함께 샴푸도 분사돼 샴푸부터 헹굼까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외부 호스와 연결해 사용하며, 사이즈는 대형견용과 소형견용 2가지로 구성됐다. 가격은 약 1만 원대.
오늘 점심은 뭘 먹지?
결정의 신 –점심 메뉴-
인생은 삶(Birth)과 죽음(Death) 사이 선택(Choice)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점점 다가오는 정오, 생명과 직결된 일생일대의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점심 시간. 무수히 많은 선택지 속에서 우리는 딱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사람, 아무거나 상관없지만 그 ‘아무거나’가 생각나지 않는 사람, 차라리 학교 급식처럼 누군가 대신 정해줬으면 하는 사람. 모두 이 책을 들어라.
결정의 신은 수많은 메뉴들 중에서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 이들에게 통쾌한 해답을 내려준다. 각종 찌개 종류에 비빔밥, 간장게장 등 한국인이면 50점은 먹고 들어간다는 한식부터 중국집 메뉴판을 그대로 옮긴 듯한 중식, 가볍게 먹기 좋은 일식, 인기만점 양식까지. 총 100가지 메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상식 외에도 쌀국수, 팟타이와 같은 이국적인 음식들도 빠지지 않고 담겨있다. 뷔페 역시 제대로 적혀 있으니 걱정말길. 이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소중한 점심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정신을 집중해 책을 펼치자. 가격은 5천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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