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던 물건인데, 색을 더하거나 구멍을 더 파면 마음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자주 먹는 치즈인데 색을 더하고 알록달록하게 모아 놓으니 무지개라는 이미지가 완성됐다. 하얀 치즈도 맛있지만 색이 덧입혀지니 저절로 군침이 돌고 카메라를 들이밀게 된다. 팔베개도 마찬가지. 베개 하나에 팔 구멍 하나만 뚫었을 뿐인데 팔베개를 해주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하다.
이번 주 갖환장에서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색 아이템으로 거듭난 무지개 치즈와 커플 베개, 총 모양의 술병을 소개한다. 또 밥알을 하나하나 집어 올리며 마음에 평화를 찾아주는 초밥 프라모델과 코로나 시국에도 입모양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LED 마스크를 소개한다.
치즈를 뜯었더니 무지개가 떴어요
무지개 치즈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맛은 몰라도 무지개 맛은 알 수 있겠다. 아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무지개 치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이 치즈는 그야말로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으로 구성되었다. 다만 파란색과 보라색의 경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남색은 제외했다. 그래도 빨주노초파보의 6가지 색만으로도 무지개 느낌은 그대로 산다.
치즈는 하나씩 찢어 음식에 올려 먹을 수도 있고, 나란히 올려 무지개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갈 수도 있다. 빵과 빵 사이에 넣고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워 낸 후 빵을 찢으면 기다랗게 늘어나는 무지개를 바로 볼 수 있다. 순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움이 깃든다.
조각으로 잘라내어 올려도 색다른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빨간색만 넣어서 빨간 치즈 빵을 만들 수도, 떡과 떡 사이에 초록색 치즈를 넣어 애벌레 모양의 떡 간식을 만들 수도 있다. 만드는 방법은 가지가지. 아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도 좋다. 재료 또한 화학첨가물 없이 건강하게 만들어 어린아이가 먹고 만지는데 염려할 일이 없다. 와인 안주로 올려도 식탁 분위기를 띄우는 이 치즈의 가격은 100g 기준 1만 원 미만.
잘 때도 꼭 붙어있고 싶으셨죠?
커플 베개
사랑하는 연인을 감싸 안고 오래도록 잘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에서 이 제품이 등장했는지 모르겠다. 베개 중간에 공간을 마련해 한 사람의 팔이 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된 커플 베개다. 이 베개만 있으면 팔을 내어주는 사람도, 팔을 베는 사람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팔이 저려서 한쪽 손으로 콧등에 침을 발라야 하는 일도 없다. 아이를 오래도록 품고 자고 싶은 엄마도, 엄마 품에 오래 안기고 싶은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이상적일 만큼 편리하다.
베개의 무게는 1.5kg 정도. 튼튼한 메모리폼 소재로 내구성이 높다. 아무리 머리가 무거운 사람도 이 베개 안에서 팔이 저릴 일은 없다. 물론 머리가 포근하게 안착되는 베개의 기본 기능도 그대로 갖췄다. 모양은 기역(ㄱ) 자 형태. 팔을 내어주는 사람은 윗부분, 팔을 베는 사람은 아랫부분에 머리를 대면 된다. 아이와 꼭 안고 자고 싶은 사람이거나 연인 혹은 부부처럼 꼭 안고 자고 싶은 사람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이의 체취와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 베개의 가격은 27달러 전후.
술자리 분위기, 제가 책임질게요
위스키 건
위스키는 와인만큼이나 분위기를 타는 술이다. 조명이 더해지거나 투명하면서도 어여쁜 디자인의 잔을 통할 때 맛은 극대화된다. 높은 도수라는 묵직한 위스키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이 제품은 술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투명한 장총 디자인에 따라진 위스키,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맛의 재미는 있다. 위스키가 들어간 총을 들고 어깨에 걸쳐 술을 따르는 퍼포먼스는 술자리의 흥도 돋운다.
위스키 건은 총알이 박힌 네 개의 잔과 세트를 이룬다. 300ml의 투명한 유리잔에 총알을 박은 모양은 이색적이기도 하면서, 가능하긴 한 건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잔 하나로 술친구와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도 있다. 그만큼 홈 파티에 사용하기에 괜찮다. 위스키 건에 담을 수 있는 술의 용량은 800ml로, 여러 명과 마시는데 부담이 없다. 받침대는 진짜 총에게 주어지는 장총의 받침대처럼 기본 제공된다.
마개는 열고 닫기 편한 와인 마개처럼 견고한데, 돌려 막는 구조로 되어있어 눕혀놓아도 술이 흐르지 않는다. 투명한 유리 소재로 총의 디자인을 해치는 일도 없다. 미와 실용성 모두 갖췄다. 맛을 더하고 재미를 더하고, 술친구와의 이야기 소재까지 가질 수 있는 이 위스키건의 가격은 9만 원 미만.
한 땀 한 땀 초밥을 만들어보아요
초밥 프라모델
작은 미니어처 하나하나 만드는 재미를 통해 삶의 힐링을 얻는 이들이 있다. 작은 것을 집어내고 조립하며 하나씩 구성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이들이다.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완성된 작품을 볼 때 성취감과 만족도가 올라가는 이들의 마음을 유혹할 이색 프라모델을 소개한다. 밥알을 하나씩 세어 덩어리를 만들고, 그 위에 회를 올리는 초밥 프라모델이다.
색감이 예쁜 붉은색의 연어와 참치 회 모양은 하얀 쌀밥이 더해지면서 조화미가 생긴다. 정교한 모양의 쌀을 하나씩 분리하고 모아놓으면서, 연어 회와 참치 회가 되는 붉은 생선을 하나씩 떼어내고 완성하는 재미는, 건담을 조리해봤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행복감이다. 마음이 복잡할 때 집중하며 놀기에도 제격이다. 초밥 프라 모델의 가격은 1만 5천 원 미만. 마음 정화하기에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마스크에 가려진 감정을 보여줘요
언어인식 LED 마스크
마스크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내기 더욱 어려운 요즘,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에 맞춰 감정을 표현해 주는 LED 마스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언어를 입력해 놓아 때에 맞는 그림을 표시해 주는 이 제품은, 상대방의 안부를 물을 때는 스마일 표정을, 'NO'라는 거절의 표현에는 X 모양의 LED 불빛을 반짝인다. 또 아침 인사와 저녁 인사를 할 때는 해와 달의 불빛이 비치고, 성탄절과 신년에는 장식이 달린 소나무와 폭죽 그림이 표시된다.
물론 이 마스크는 해외에서 제작돼 영어로 말했을 때 더 정확한 이미지가 구현된다. 또 영어 사용 중에 자주 등장했던 트럼프라는 단어도 인식한다. 트럼프 단어가 언급되면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그대로 표현된다. 이외에도 'Bye Bye'라는 끝맺음 인사에는 붉은색의 수평선 선이, 'V' 표시는 글자 그대로 V가 하얀색으로 표시된다. 'Well'은 'Bye Bye'와 구분할 수 있도록 초록색의 짧고 얇은 수평선이 그려진다.
마스크는 LED는 배터리로 구동되며, 배터리는 마스크 측면에 꽂도록 되어 있다. 충전은 USB 케이블로 2시간만 하면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 안에는 필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마스크 교체가 필요할 때는 그 안의 필터만 갈면 된다. 마스크 청소는 물 세척이 아닌 소독제를 이용해서 닦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6달러 전후.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정소라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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