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이 길어지면서 집콕템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오늘 ‘갖환장(갖고 싶어 환장하는 장바구니)'은 집 안, 특히 주방의 아이디어 용품들을 잔뜩 소개한다. 코로나 때문에 마음 편히 외식을 하기가 어려워 집에서 해먹는 일이 많아졌으니까. 냄비 사이드 클립, 달걀 껍데기 필러, 보틀 로프트, 팬케이크봇 2.0! 그리고 마지막 끼워 파는 아이템으로 일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핏워크'까지 소개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거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
국자도, 주걱도 편하게 내려놓자!
냄비 사이드 클립
끓고 있는 카레를 젓는 상황, 갑자기 저 멀리서 전화벨이 울린다. 어떡하지? 아무리 그래도 뜨거운 냄비 안에 국자를 집어넣는 것은 삼가자. 약한 도구들은 늘어 붙기도 하고, 손잡이가 달구어지면 화상을 입을지도 모르니까. 대부분 놀고 있는 그릇을 꺼내 그 위에 잠시 국자를 올려놓을 터. 이 제품이 옆에 있으면 참 편했을 건데. 설거지거리 하나라도 줄이고 싶다면 이 제품을 주목하자.
냄비 사이드 클립은 ‘여태 왜 없었을까’ 싶은 아이디어 제품이다. 별 어려울 것도 없이, 냄비 가장자리에 클립처럼 꽂으면 준비 끝이다. 클립 위 이중 거치대에 국자, 주걱, 수저 등 도구를 얹어 놓을 수 있다. 도구를 놓아두는 이중 그리퍼는 실리콘 소재다. 미끄러질 일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는 거다. 또한 직접 냄비와 닿는 스테인리스 스틸 클립은 녹슬지 않고 고온에도 끄떡없다. 안전함, 편리함을 모두 잡은 클립 가격은 약 3,200원.
달걀 껍데기를 4초 만에 깐다고요?
달걀 껍데기 필러
‘더 이상 혐오스러운 몸으로 살 수 없다'라며 PT를 등록하고 매일같이 삶은 달걀을 한솥씩 삶는 내 친구. 그녀가 귀찮다 여기는 일은 달걀을 삶는 일보다 삶은 달걀을 까는 일이란다. 계란을 톡톡 쳐서 하나하나 까는 건 영겁의 시간이 걸린다고. 급하게 까다간 달걀에 껍데기가 남기도 하고, 손톱자국이 남기도 한다. 한두 개 삶을 때는 그러려니 해도, 대여섯 개를 삶았을 때는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라고.
만약 그녀에게 달갈 껍데기 필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통 안에 삶은 달걀을 넣고 흔들어주기만 하면 4초 만에 달걀 껍데기를 벗길 수 있다. 내부에 돌출된 부분이 있어 시간 단축에 더욱 효과적이다. 껍데기가 조각조각 떨어져 나오는 게 아니라 빻아지지만, 그래도 한 덩어리로 나와 이를 한 번에 쏙 빼내기만 하면 돼서 청소도 쉽다. 블랙, 화이트, 옐로, 레드까지 네 가지 색상이니 취향에 따라 골라 보자. 아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껍데기 필러의 가격은 약 4,600원.
맥주에게도 공간을 주세요
보틀 로프트
집들이로 바빴다. 남은 음식을 보관하다 보니 새로 산 냉장고가 어느새 꽉 차버렸다. 이래서 냉장고는 닥치고 큰 걸 사랬던가. 이제 맥주(나의 수액…)가 들어갈 자리도 없다. 침대 밑도 수납장이 있고, 화장실엔 코너형 선반이 있고, 문에 화장대도 달던데. 전쟁통 같은 냉장고 속을 처리해 줄 아이디어 상품은 없단 말인가. 빼곡하게 채워져 맥주 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면 ‘보틀 로프트’를 눈여겨볼 때다.
보틀 로프트는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냉장고 정리 제품이다. 사용법도 매우 직관적이다. 일단 제품을 양면테이프처럼 냉장/냉동실 천장에 부착하자. 아랫면에는 강한 자성이 있기 때문에 외국 맥주 뚜껑이든 국산 소주든 뭐든 착착 붙는다. 강력한 마그넷 덕에 병뚜껑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병 음료가 깔끔하게 붙는다. 냉장고 칸칸이 아무리 꽉 차있어도 상관없겠지? 앞으로 냉장고 자투리 공간은 보틀 로프트로 구해내자. 한 세트에 여섯 개의 마그넷이 들어 있으며, 가격은 8,000원.
팬케이크에 내 얼굴이...?
팬케이크봇 2.0
한때 팬케이크 아트가 유행한 적이 있다. 호떡처럼 굽는 보통의 팬케이크와는 다르게 색상 다른 반죽을 쓰거나 부분에 따라 굽기를 다르게 해서 팬에 그림을 그리는 거다. 이게 보통 세심함 아니면 일반인들은 흉물을 만들기 일쑤인데. 걱정할 필요 없다. 세계 최초의 3D 푸드 프린터 팬케이크봇이 있으니까.
팬케이크봇은 사용자가 선택한 디자인으로 그리드 위에 반죽을 자동으로 직접 분사하여 팬케이크를 인쇄하는 프린트다. 빠르게 먹는 팬케이크에 상상력을 담는다면, 바쁜 현대인부터 어린이까지 만족하지 않을까? 이 기계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핫케이크 가루를 아주아주아주 묽게 반죽해야 한다. 미세한 덩어리도 지지 않게, 그래야 물 흐르듯 이미지를 뽑아내거든. 이를 반죽 통 안에 옮겨 놓는다. 도안은 그려야 제맛이긴 하지만, 똥손이라도 문제없다. 전용 사이트(pancakebot.com)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거든. 이 파일을 SD 카드에 저장하고 기계 아래쪽 삽입구를 통해 옮긴다. 디스플레이에서 파일을 고르고 작동시키면 끝. 인형 뽑기 기계처럼 샤샥 종으로 횡으로 움직이며 모양을 만들어낸다.
웹사이트 내 유저들이 업로드한 디자인으로 트리케라톱스, 우주인, 슬픈 개구리 페페까지 뭐든 인쇄해 보자. 팬케이크 기계치곤 비싼 편이지만 신기술도 느끼고, 창의력도 맘껏 펼쳐본다니 사볼 만하지 않은가? 게다가 팬케이크 태워 먹을 걱정도 없는 팬케이크봇의 가격은 약 34만 원.
잘 먹었으니, 이제 운동도 해야지
핏워크
온갖 요리도구를 이용해 한 상 잘 차려먹었으니 이제 운동을 해볼까?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먹고, 집에서 일하느라 좀처럼 움직일 일이 없었을 테니 이렇게라도 움직여보자. 한 연구에 따르면 온종일 좌식 생활을 하는 것이 흡연만큼이나 몸에 나쁘다고 한다.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느라 근육이 경직되고, 허리에 무리가 가며, 혈액도 활발하게 못 돌기 때문. 그래서 전문가들은 1시간에 10분 정도는 걸으라고 말한다. 스트레칭도 자주 하고 말이다. 물론 이렇게 해도 건강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죽지 않을 정도로 근근이 살면 다행이다.
핏워크는 다양한 유산소 운동기구와 의자가 하나로 붙어있는(책상은 본인 것으로…) 기계다. 덕분에 업무 시간에도 자전거 타듯 페달을 밟거나 걸을 수 있다. 일하면서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는 거다. 페달을 밟으면 한 시간에 200~300kcal을 태우는데, 이건 그냥 멀뚱히 앉아 있는 것에 4배쯤 되는 양이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운동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다고.
물론 오피스까지 가져가긴 좀 그래 보이지만(...), 지금 같이 재택이 장려될 때는 이만한 기계가 없지 않은가 싶다. 가격은 138만 원. 높이가 조절되는 책상은 30만 원을 추가하면 된다. 집 앞 특가 헬스장 기준으로 약 3년 치랑 맞먹는다… 뭐, 평생 헬스장 안 가도 된다니까.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박상예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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