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살을 태울 만큼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다가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무섭게 비를 쏟아내리기도 한다. 특히 이번 장마는 ‘소나기 장마’라 불린다. 언제 비가 오고 그칠지 몰라 늘 우산을 챙겨야 하는, 아주 골치 아픈 유형의 장마다.
이번 주 갖환장은 장마 특집이다. 말이 장마 특집이지, 사실 비가 오는 날이면 사시사철 다 뽐낼 수 있는 제품들로 가져와봤다. 비 오는 밤 날 지켜줄 장화부터 지하철에 두고 내려도 걱정 없는 우산까지. 이제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질지도 모른다.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빗물은 흔적을 남기고
Wheel Umbrella
비가 그치고 시간이 좀 지났어도, 길바닥에 꼭 하나씩은 있는 물웅덩이. 혹여나 신발이 더러워질까 싶어 보폭을 크게 하고 웅덩이를 훌쩍 넘어가 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 같다. 깨끗한 운동화나 밑창이 얕은 슬리퍼를 신었을 때면 늘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데, Wheel Umbrella만 있으면 오히려 이 물웅덩이가 엄청 반가울 것 같다.
Wheel Umbrella의 태생은 어린이를 위한 것. 하지만 어른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우산 꼭지에 휠 모양으로 스마일 문양이 돌출돼 있고, 이 문양이 물웅덩이를 지나면 마른 바닥에 스마일을 남기게 된다. 된다. 물을 인주 삼아 바닥에 스마일을 찍고 나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는 건 덤.
같은 맥락으로 Seal Umbrella도 있다. Wheel Umbrella는 이름 그대로 우산 꼭지가 휠 모양으로 나 있어서 우산을 끌어야 하고, Seal Umbrella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장처럼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 바닥에 스마일을 남길 수 있다. 이 우산만 있으면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질 것 같다.
남들 우산 물 털 때 넌 접기만 하면 돼
DRIP-TIP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우산을 접고 펼 일이 많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지하철역 앞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여러모로 불쾌한 일들도 많이 경험한다. 그중 대부분의 불만 사례는 거의 빗물로부터 비롯된다. "당신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이 내 옷을 적셨다", "뒤에 사람 있으니 우산 조심히 접어라"와 같은 말들로. 접은 우산을 털고, 그렇게 빗물이 튀면 비로소 싸움이 시작된다.
DRIP-TIP이 있으면 이런 싸움은 현저히 줄어드리라 확신한다. 우산 꼭지에 우산 하나 더 씌워줬을 뿐인데 우산을 접고 흐르는 빗물이 고스란히 작은 우산 안으로 들어가 모인다. 우산을 굳이 위아래로 뒤집거나 흔들지만 않는다면 다시 나가서 우산을 펼 때까지 빗물은 안전히 보관(?)된다. 이 작은 우산은 매우 작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내부가 커서 많은 양의 물을 담아낼 수 있다.
우산 위에 작은 우산이라는 콘셉트로 예쁜 우산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지만,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DRIP-TIP은 원래 사용하던 우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을 지녔다. 단, 너무 뭉툭하거나 지나치게 짧은 우산 꼭지에는 사용할 수 없다.
비 오는 밤에도 내 존재감은 최고!
LED Shoes
운전자 입장에서 밤은 꽤나 운전하기 까다로운 환경이다. 주변 환경이 확 들어오지 않고,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는 거의 안 보일 때가 많다. 그중에서도 ‘비 오는 밤’은 단연 주의하고 또 주의해도 모자라다. 가뜩이나 안 보이는 바깥 사정이 비에 가려지고 어둠에 가려진다.
이런 기상 상태라면, 보행자는 LED Shoes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신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LED가 검은 옷을 입고 있더라도, 잘 보이지 않는 폭우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이 시국만 아니라면 배낭여행을 떠나 매일 신고 다니고 싶은 인싸 신발이기도 하다.
다양한 디자인, 다양한 LED 색상, 다양한 타깃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장점. 특히 LED 덕을 톡톡히 볼 어린아이들을 위한 신발이 아주 많이 준비돼있다. 가격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129.99달러.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카스 신발 건조기
여름철 사무실에 앉아있다 보면 어디선가 스멀스멀 불쾌한 냄새가 난다. '아침에 비가 왔으니 옷이나 신발이 젖어 냄새가 나는구나'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런 냄새다. 충격적이게도 이 냄새의 주인공이 방금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 신은 나인 것 같을 때, 그제서야 심각성을 인지한다(주변 사람들은 진작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럴 때 살포시 나를 위한 선물로 추천하고 싶은 카스 신발 건조기. 축축하게 젖은 운동화나 구두를 빠르게 건조해 주는 장마철 필수템이다. 사무실에 하나 구비해두면 깔끔한 매력이 UP! 살균 기능이 있어 평상시에도 활용도가 높다.
사용 방법은 신발 안에 카스 신발 건조기를 넣고 제품을 작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UV 라이트로 냄새를 말끔히 제거해 주고, PCT 열선으로 젖은 신발을 빠르게 건조해 준다. 가격은 약 4만 원대. 평소 발냄새로 고민이 많다면 꽤 합리적인 투자가 아닐까 싶다. [관련 리뷰 보기]
이제 그만 잃어버릴 때도 됐어
THE DAVEK ALERT
우산을 틈만 나면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나). 대체 그간 샀던 우산들은 다 어디 간 건지, 비가 올 때마다 매번 편의점 우산을 하나씩 장만한다. 이렇게 샀던 우산 값만 모아도 상당한 수준이다(우산만 잘 챙겼어도 벌써 부자 됐겠네).
하지만 THE DAVEK ALERT만 있으면 걱정 없다. THE DAVEK ALERT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우산으로, 내 스마트폰과 우산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졌을 때 알림을 울려 우산 분실을 크게 줄여준다. 스마트폰에는 앱 하나만 설치하면 되고, 설치된 앱이 가까운 THE DAVEK ALERT를 찾아 바로 연결해 준다.
이외에도 THE DAVEK ALERT는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플렉시블 섬유를 사용해 상당한 견고함을 자랑한다. 즉, 잃어버리지도 않으면서 오래 쓰는 우산이라는 얘기다. 가격은 135달러로 우산 치고 좀 비싸지만, 그동안 쓴 우산 값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