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전쟁이다. 잠깐의 게으름도 용납하지 않는다. 단 몇 분만 늦어져도 지각 확정!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하게 외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번 주 갖환장은 매일 아침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을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단 1분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아침 시간을 보다 여유롭게 만들어줄 출근 준비 특집이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길 특별한 알람, 곧장 샤워하러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욕실 전용 스피커, 오늘 할 일을 알려주는 개인 비서와 화장을 도와줄 메이크업 전문가. 여기에 내 심한 건망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집을 안전하게 지켜줄 도어록까지 있으면 완벽하다.
이래도 안 일어나?
쇼크 클락(Shock Clock)
늦잠은 최악의 하루를 보내는 지름길이다. 알람 소리에 맞춰 꼬박꼬박 일어나기 힘들다면 뭔가 특별한 기상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한다. 절대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알람이라. 아무래도 간접적인 소리 공격보다 직접 신체에 닿는 물리 공격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쇼크 클락(Shock Clock)'은 알람을 무시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세상 그 누가 전기 충격을 무시하고 계속 꿈나라에 빠져있겠는가. 다행히 처음부터 가혹하게 전기를 내보내진 않는다. 처음엔 은근한 진동으로, 그래도 안 일어나면 '삐-삐-'거리는 비프음으로, 마지막에는 필살기인 전기 충격으로 잠을 깨운다. 전기 충격 강도는 100레벨로 아주 세세하게 조절 가능하며, 혹시나 모를 위급 상황에 대비해 지인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기능까지 넣어뒀다.
전기 충격으로 일어나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지만, 쇼크 클락은 수면 주기를 분석해 가장 얕은 잠을 자고 있을 때 알람을 울려 나름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49.99달러, 한화로 17만 원대.
샤워 중에도 음악은 못 참지~
샤워 파워(Shower Power)
무사히 일어났다면 이제 씻어야 할 차례. 신나는 음악과 함께라면 귀찮은 샤워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갈지도 모른다. ‘샤워 파워(Shower Power)‘는 리듬에 맞춰 샤워하길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욕실 전용 스피커다. 놀랍게도 이 스피커는 충전이 필요 없다.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 수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샤워기 호스와 헤드 사이에 연결하며 물을 틀 때마다 배터리가 충전된다. 배터리 용량은 2600mAh로 최대 16시간 동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오직 수력으로만 배터리를 완충 시키려고 한다면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물을 틀어놔야 한다. 다행히 욕실에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테니 며칠 배터리를 채워두면 샤워 중 갑자기 전원이 꺼질 일은 없을 것이다. 물을 틀지 않을 때도 사용 가능한데, 이 경우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저전력 모드로 돌입해 볼륨이 살짝 내려간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100% 완전 방수. 스피커 자체에 전원, 재생/멈춤, 볼륨 조절, 곡 이동 버튼이 있어 따로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여담으로 100%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가격은 99달러, 한화로 약 11만 원대.
거비서, 오늘 일정은 뭐지?
미러쿨(MirroCool)
정신없이 준비를 하다 보면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잊게 된다. 아무리 어젯밤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해!'라며 여러 번 되뇌었어도 막상 아침이 되면 내 머릿속 지우개처럼 사라져 버린다. 이번 기회에 매일 아침마다 말하지 않아도 딱딱 일정을 알려주는 개인 비서를 한 명 고용해 보자.
미러쿨(MirroCool)은 내 모습은 물론 오늘 일정과 SNS/문자/이메일 알람, 뉴스, 날씨, 교통 상황 등 중요한 정보를 함께 비춰주는 스마트 거울이다. 어찌나 똑똑한지 거울 앞에 선 사람이 누군지 파악해 이름까지 불러주며 산뜻하게 인사한 뒤 맞춤형 알람을 띄운다. 이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해 집에 낯선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경보를 울릴 수 있는데, 집에 손님이 찾아와도 울리기 때문에 따로 그 손님의 프로필을 등록해야 하는 귀찮음이 따른다.
미러쿨은 생김새가 아닌 얼굴의 움직임으로 사람을 구별한다. 조작 역시 표정으로 가능하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미소 짓기, 윙크 등으로 위젯을 전환하고 촬영까지 할 수 있다. 가격은 255달러, 한화로 약 26만 원대.
화장이 제일 쉬웠어요
하이미러(Himirror)
한 번 화장을 망치면 준비 시간이 2배는 길어진다. 매일 하는 화장이지만 그날의 얼굴 상태, 헤어스타일, 입을 옷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두어야만 비로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한 화장하는 코덕(코스메틱 덕후: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능숙하게 해낼 테지만, 지식이 깊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전문가 한 명 붙어 있는 게 좋다.
'하이미러(Himirror)'는 내 개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피부 관리사다. 우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그대로 7가지(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아이새도우, 속눈썹, 블러셔, 눈썹) 가상 화장이 가능하다. 조명은 야외, 실내, 일몰 등 상황별로 제공. 미리 화장을 끝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기껏 다 화장해 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화장을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맨얼굴일 땐 탱탱한 피부 관리를 책임진다. 피부 분석으로 주름, 다크써클, 점, 거칠기, 모공 상태를 파악하고 모니터링 해가며 내게 딱 맞는 화장품과 스킨 케어 방법을 안내한다. 추천 받은 화장품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과 음성 비서 알렉사와 연동해 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가격은 179달러, 한화로 약 21만 원대.
어라? 내가 문을 잠갔나?
이지스(Aegis)
습관적으로 당연하게 하는 일들은 간혹 '내가 진짜 그 일을 했나?'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방금 현관문을 제대로 닫고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설마 문을 열고 나왔을 리 없겠지만, 한 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확실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다.
만약 당신의 도어록이 '이지스(Aegis)'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문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이 잠기지 않았다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언제 문이 열리고 닫혔는지 시간까지 세세하게 알 수 있고, 강제로 문을 열려는 시도가 감지됐을 때 곧장 긴급 메시지를 보내준다.
사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걸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다. 이지스는 사용자를 인식해 자동문처럼 알아서 문이 열리고 잠긴다. 요즘 하도 해킹 범죄가 많아 이런 첨단 기능이 불안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이지스는 미국 정부가 기밀문서를 암호화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을 적용했기에 그 어떤 도어록 보다 안전하다고 한다. 가격은 119.99달러, 한화로 약 14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