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우리는 늘 다짐을 한다. '올해는 꼭 운동을 하겠다'거나 '술을 줄이겠다', '다이어트 성공해야지'와 같은 나름의 목표를 세운다. 다만 통계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끝내 목표를 이룬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심한 사람은 본인이 연초에 어떤 다짐을 했는지 잊어버리기도. 어쨌든 우리는 늘 그래왔듯 지난해의 나를 아쉬워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또 다짐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도 됐겠다, 이번 주 갖환장은 <습관 성형 특집>이다. 본격적인 금연, 또는 흡연량을 대폭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터부터 매일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무드등,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호흡 조절을 컨트롤하는 디바이스까지. 지난날의 내가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완벽하게 바꿔줄 아이템들로, 올해는 더 나은 내가 돼 보자.

망가진 식습관, 확 바꿔볼까?

Lumen

새해 다짐 중 전 세계를 통틀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 신체에 관한 다짐일 것이다. 체중 감량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근육을 증량한다거나 체력을 키우는 것도 모두 더 나은 신체를 위한 목표다. 그래서 연초면 헬스장을 비롯한 다양한 피트니스 영업장이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몸은 활동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무엇을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Lumen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진대사 측정기다. 과거에는 체급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운동선수나 엄격한 식단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것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것이다. 신진대사를 측정한다는 것은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우리 몸을 이루는 영양 상태의 균형을 추적해가며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Lumen은 사용자의 호흡을 통해 간단히 내 몸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신진대사뿐 아니라 내 수면 상태와 활동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내게 부족한 영양 성분을 체크해 더 많은 섭취를 유도해 주기도 한다. Lumen은 구독 시스템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신진대사 측정을 기반으로 하는 기본 트랙은 6개월에 249달러(약 296,000원), 체중 감량을 중점으로 하는 트랙은 12개월에 299달러(약 355,000원)다.

오늘도 책 읽었나요?

LiliLite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릴 적 어른들이 하던 잔소리 중에 듣지 않아 후회하는 게 있다. 바로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 지난날들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게 보낸 숱한 시간을 책에 쏟았다면 지금의 나는 분명 달라졌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고서도 책 읽는 건 참 습관이 되지 않는다. 매해 책 20권 읽기를 다짐하지만 반도 못 채우고 한 해가 갈 때가 많다. 

이럴 땐 조금은 강제적인 수단도 필요한 법. LiliLite가 당신의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것이다. 작은 책장 같기도, 평범한 무드등 같기도 하지만 무드등 위 솟아오른 곳에 센서를 두었다. 책을 읽을 때는 무드등이 켜지도록, 책을 보지 않을 때는 무드등이 꺼지도록 설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책 읽는다고 무드등을 켤 필요도, 책을 다 읽고 번거롭게 불을 끌 필요도 없으니 매우 간편하다. 

책을 읽다가 펼친 채로 그대로 올려두면 되니 책갈피 기능까지 겸했다. 평소에 책을 여러 권 읽는 습관이 있다면 무드등 옆에 난 공간에 책을 올려두면 된다. 디자인도 꽤 감각적이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다. 가격은 149유로(약 203,000원)다.

올해 목표는 금연이다!

Quitbit

다이어트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의 새해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금연이다.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거나 하는 등의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동기부여가 잘되지 않다 보니, 주변에 정말 많은 흡연자들의 금연 도전과 좌절을 숱하게 봐왔다.

그럼 Quitbit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담배를 처음부터 완벽히 끊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그 개수를 줄여나가다 보면 금연이라는 목표에 분명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Quitbit은 라이터다. 대신 라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내가 담배를 몇 개비 피웠는지 카운트해 주기 때문에 내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흡연을 하는지 그 수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피우는 담배의 양을 눈으로 확인하고 점차 줄여나갈 수 있게 해주는 아주 단순한 원리지만,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 숫자 자체가 줄어듦으로써의 성취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연동된 스마트폰 앱으로 그 기록을 그래프로 확인하면 더 직관적이다. 가격은 129달러(약 153,000원).

팔자 걸음, 안짱다리 이제 안녕~

핏가이더 스마트 깔창

신발을 신으면 꼭 신발 바깥쪽 혹은 안쪽과 같이 특정 위치만 닳는 경우가 있다. 걸음걸이가 잘못됐다는 증거지만, 수십 년을 걸어온 걸음걸이를 올바르게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단순히 걷는 자세를 넘어 눈으로 보기에도 이상해 보일 뿐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등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핏가이더 스마트 깔창은 올바른 걸음걸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평소 신는 신발에 끼워 사용하면 끝인데, 내부에 장착된 센서를 이용해 발에 전해지는 충격의 정도를 분석해 준다. 이를 통해 보디밸런스를 측정하고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주니 내 걸음걸이가 얼마나 불균형한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핏가이더 스마트 깔창을 통해 기록된 데이터는 최대 6개월간 저장되고,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도모할 수 있다. 사이즈는 230부터 290까지 제공되며, 5mm 단위로 잘라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15,000원이다. 

이제 잠 좀 자자!

Dodow

불면증은 흔히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린다. 보통은 환경적인 요인이나 심경의 변화로 인한 일시적 증상일 때가 많지만 만성적으로 가면 약물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편이라면 더욱 불면증 관리에 힘써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불면이 익숙해져 전체적인 생활리듬이 깨질 때도 많다. 

이렇게 습관적인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Dodow가 해법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수면은 규칙적인 환경과 더불어 심장 리듬의 일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Dodow는 이 심장 리듬의 일관성을 유도하기 위해 옅은 빛으로 사용자의 호흡을 조절해 준다. 빛의 크기에 따라 들숨, 날숨까지 조절해 수면에 알맞은 호흡을 8분 동안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션이 끝난 후 평소 수면 자세를 취하면 금방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션 중간에 잠이 든다면 베스트다.

특별히 노래를 틀어준다거나 무드등처럼 활용할 수 있다거나 하는 부가 기능은 없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장애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보다 고마울 것이다. 가격은 60,400원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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