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얻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좀 더 내가 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이득이다. 그래서 이번 주 갖환장은 여러분들의 업무 환경이 아주 조금이라도 윤택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사무실에서도 마음껏 통화할 수 있는 무소음 헤드셋, 텐키리스 맥북을 풀사이즈 키보드 맥북으로 만드는 숫자 필름, 아홉 가지의 능력을 보여주는 만능 펜, 당신의 자세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의자,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며 일하는 테라스 테이블까지. 갖환장 <사무용품 특집>을 시작한다.
눈치 보지 말고 통화하세요
허시미(Hushme)
회사에는 평화로운 업무를 방해하는 여러 ‘빌런’들이 있다. 특히 악의 없이 소음 공격을 일삼는 통화 빌런을 곁에 둔 사람은 골치 아프다. 사적 통화라면 몰라도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자기 자리에서 받는다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왠지 모르게 내용이 귀에 쏙쏙 박혀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
모든 구성원이 업무에 오롯이 집중하는 조용한 사무실은 추구하는 회사라면 강력 추천한다. 무소음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블루투스 헤드셋 허시미(Hushme)다. 마치 재갈을 문 것처럼 보이는 묘한 디자인 때문에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 있지만, 착용자의 말소리는 효율적으로 줄어든다. 보통 평균 대화 소음은 5~60dB인데 허시미를 착용하면 25~30dB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도서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용 앱을 활용하면 목소리 변조도 가능하다. 새, 원숭이, 다람쥐, 다스베이더 등 총 9가지의 재미있는 변조음을 지원한다. 심지어 이를 내장 스피커로 내보내 주위 사람들의 집중력을 완전히 흩뜨려놓는 짓도 할 수 있다. 가격은 229달러, 한화로 약 27만 원대.
맥북에도 숫자키를!
넘스(Nums)
사무용 노트북에는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옵션이 있다. 바로 숫자 키패드. 사무직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숫자와의 싸움을 해야 때문에 숫자 키패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 키패드를 잘 넣어주지 않는 도도한 노트북이 있으니. 애플의 맥북이다.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 디자이너에 최적화된 주요 스펙. 단순히 숫자 키패드가 없다는 이유로 맥북을 포기할 수 있을까. 숫자 키패드가 없다면 내가 만들면 그만이다. 거추장스러운 별도의 숫자 키패드를 연결하라는 것이 아니다. 특허 알고리즘을 적용한 초박형 숫자 유리 필름 넘스(Nums)를 터치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평소엔 평범한 터치 패드로 이용하다 숫자 키패드가 필요하다 싶으면 대각선으로 살짝 드래그해 활성화시킨다. 단축키 설정도 가능한데 각각의 부호와 숫자에 자주 쓰는 앱 바로 가기 기능을 삽입할 수 있다. 가격은 45달러, 한화로 약 5만 원대.
나와라 가제트 만능 펜!
에이테크 9in1 멀티 툴 펜
꼭 필요한 물건은 필요한 순간에 보이지 않는다. 분명 회사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막상 써야 할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볼펜과 자, 칼, 드라이버 등등의 자잘한 사무 용품들. 그래서 하나에 다 모아뒀다. 에이테크 9in1 멀티 툴 펜은 하나의 몸통으로 무려 9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볼펜, 0.7mm의 검은 볼펜 심을 품고 있으며 21세기 스마트한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첨필도 지원한다. 은근히 사용할 일이 많은 눈금 자는 인치와 cm 모두 제공하고, 드라이버는 스크류 드라이버와 일자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그리고 택배 상자를 손쉽게 자를 수 있는 박스 커터, 2가지 방식의 병따개, 손톱을 정리하는 파일이 달려있다.
너무 기능이 과하다 싶으면 몇 가지 도구를 제외한 5in1, 6in1, 7in1 제품도 판매 중이니 확인해 보길. 일부 제품엔 9in1에는 없는 핸드폰 거치대가 있기도 하다. 가격은 24.99달러, 한화로 약 3만 원대.
가장 완벽한 자세를 찾아서
비유(Beyou)
K-직장인 대다수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 같은 자세로 8시간을 버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필히 모두가 수시로 고정된 의자 위에서 베스트 포즈를 취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을 터다. 비유(Beyou)는 그런 당신의 꿈틀거림에 능동적으로 응답한다.
보통 사무실 의자는 기껏해야 높낮이만 조절된다. 좀 좋은 의자는 등받이의 기울기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비유는 이런 1차원적인 움직임을 넘어 팔걸이의 각도, 등받이의 위치 등 좀 더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 등받이를 간이 테이블로 쓰거나 그 위에 앉아 편안히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최소 10가지 이상의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재질은 오크나무 합판과 특수 패브릭으로, 내구성이 강한 편. 다만 조립되어 오지 않기 때문에 수령한 뒤 20분 정도는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 변신 의자의 조립에 힘써야 한다. 가격은 399달러, 한화로 약 48만 원대.
답답한 사무실에서 탈출하자
발코니셉트(Balconcept)
사람은 햇볕을 보고 살아야 한다. 이는 감성적인 주장이 아니라 의학에 의거한, 건강한 삶을 위한 권유다. 햇볕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 생성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버스, 지하철, 자동차 등을 타고 출근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다가 해가 지면 퇴근한다. 햇빛을 볼 시간이 없다.
만약 사무실에 테라스가 있다면 그 좋은 공간 썩히지 말고 또 하나의 업무 공간으로 꾸며보자. 발코니셉트(Balconcept)는 1평의 좁은 발코니여도 훌륭한 사무실로 조성할 수 있는 발코니 간이 테이블이다. 난간에 걸치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상단은 화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짓말로라도 차마 넓다고 말하지 못하는 비좁은 테이블이지만 작은 노트북을 올려 둘 공간은 확보가 된다. 혼자만의 아담한 사무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셈. 엎어질 것처럼 불안해 보인다는 이 예쁜 테라스 테이블의 게 가장 큰 흠이다. 149유로 한화로 약 19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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