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해야 하는 아침이 아닐까. 입을 옷이나 가지고 나갈 짐은 전날 미리 챙겨둘 수 있지만 꾸미는 건 미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당일 아침 내 손이 빠르게 움직이길 바랄 뿐.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갖환장! 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미용도구' 특집이다.
매일 면도기와 씨름하고 있는 털순이 털돌이들, 머리카락 말리는 데 수십 분은 걸리는 긴 머리의 소유자들, 그리고 갸름한 턱선을 위해 쉐딩으로 턱을 깎고 또 깎는 당신을 위한 생활 밀착형 미용 용품을 준비했다. 늘 지겹도록 똑같은 스타일에 색다른 변화를 주고 싶은 자들을 위한 마법 같은 도구들까지 가져왔으니 지금부터 집중하자!
문지르기만 하면 제모가 돼요
니나 MS-1704
옷이 짧아지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생긴다. 바로 제모. 더 이상 옷으로 가릴 수 없으니 자르든 뽑든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면도기를 사용한 제모다. 하지만 말이 쉽지, 사실 가장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살짝 삐끗해도 피가 철철, 날이 무디면 깔끔하게 깎여나가지 않아 제모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된다. 샤프심처럼 거뭇한 자국만 남고.
역시 거슬리는 샤프심 자국이 남지 않게 제모를 하려면 뽑아야 한다. 고통을 동반하는 왁스와 족집게는 넣어두고 때 밀듯 밀어버리자. 니나 MS-1704(현재 최저가 20,264원)는 미세한 크리스털 실크 레이어가 모근을 자극, 살짝 문지르기만 하면 통증 없이 털이 뿌리째 깔끔하게 빠진다. 허벅지의 가느다란 솜털부터 두꺼운 남성들의 털까지 모두 제모가 가능하다.
제모는 피부에 그 어떤 것도 바르지 않은 완전 건조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제모를 할 부위의 피부를 당겨 최대한 펼쳐놓고 자연스럽게 원을 그리며 살살 문질러 준다. 이 회전 운동을 통해 털이 뽑는 원리라 따로 압력을 가할 필요는 없다.
빗으면 더 빨리 말릴 수 있어요
쿡리빙 퀵헤어드라이빗 극세사 브러쉬
머리가 긴 사람들은 머리를 감는 것도, 말리는 것도 일이다. 둘 중 뭐가 더 힘드냐고 한다면 당연히 머리를 말리는 일이다. 드라이기에 선풍기를 동원해도 물먹은 머리카락은 쉽사리 보송보송 해지지 않는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제대로 말리지도 못한 채 대충 줄줄 흐르는 물기만 수습한 뒤 외출에 나서기도 한다.
쿡리빙 퀵헤어드라이빗 극세사 브러쉬(현재 최저가 15,900원)는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 확률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젖은 머리 전용 빗이다. 빗살 사이에 물기를 쪽 빨아들이는 극세사 빗살을 달아 머리를 빗으면서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극세사 빗살이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직접 파고드니 머리 전체를 훑고 마는 수건보다 훨씬 더 많은 물기를 닦아내 머리 말리는 시간이 꽤나 절약된다. 빗의 머리 부분에는 통풍구를 뚫어놨기 때문에 눅눅하게 습기가 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번거롭긴 하지만 극세사도 결국 섬유. 주기적인 세탁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빨래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샴푸를 푼 물에 살살 세탁을 해주고 햇볕이나 드라이기로 바짝 건조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하루 10분 V라인 만들기
라피타 브이나인 LED 마스크
미의 기준은 시대별에 따라 변한다. 먼 과거에는 동글동글한 인상이 인기였다면 현대에 들어서는 갸름한 V라인이 주목을 받았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V라인이 되길 원했고 이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들도 출시됐다. 그중에서도 이건 가히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턱에다 착용하는 LED 턱스크다.
라피타 브이나인(현재 최저가 98,990원)은 갈바닉, LED, 진동을 모두 지원하는 올인원 마스크다. 1분에 3,500회 두드리는 진동 마사지를 받음과 동시에 48개의 근적외선 LED 광선을 침투시켜 탄력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강도는 표피층까지만 도달하는 파란 470nm 파장,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빨간 625nm 파장, 피하조직 내 혈관 세포까지 내려가는 근적외선 840nm 파장, 총 3가지다. 갈바닉 포인트는 6군데며 5단계로 제공한다.
정말 효과가 있을지 좀 의심스럽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턱 라인과 이중턱, 안면 탄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입증했다. 피부와 접촉하는 면을 피부 친환경적인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 보기와는 달리 착용감은 썩 나쁘지 않다고.
온도에 따라 머리색이 달라진다?
펑키컬러 무드스위치
한 번 염색을 하면 최소 몇 개월은 그 색을 품고 살아야 한다. 다른 색을 계속 입힐 수는 있겠지만 머리카락을 위해서는 자중해야 한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한 번쯤 특별한 일탈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과감하게 염색으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감으면 사라지는 일회용 염색이니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펑키컬러 무드 스위치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염색약이다. 30도에서 반응하며 색은 보라색에서 핑크, 블루, 혹은 에메랄드로 변한다. 기온에 따라 실외 실내 머리카락 색이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고데기로 열을 가하면 머리카락에 무늬를 넣을 수도 있다. 염색 방법도 일반 셀프 염색보다 간단하다. 염색약을 머리카락에 바르고 말리기만 하면 끝. 씻어내면 원래의 머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염색 다 했다고 습관적으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한다.
헤어 왁스와 비슷한 꾸덕한 제형이라 덕지덕지 바르게 되면 스타일링은커녕 빗질도 제대로 못하는 끔찍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으니 실제 미용실에서 염색하는 것처럼 조금씩 꼼꼼히 바른 걸 추천하다. 가격은 1만 원대.
지금 나의 온도는 무슨 색?
위드샨 온도 네일
아무리 일회용이라도 해도 나의 소소한 기분전환에 이 소중하디 소중한 머리카락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면 가볍게 네일아트로 기분을 내는 건 어떤가. 금손이 아니라고? 상관없다. 온도네일 역시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니 우리가 할 일을 손톱에 메니큐어 한 번 바르는 것뿐이다.
머리카락은 신체와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어 체온보다는 외부 기온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반면 매니큐어는 손끝이긴 하지만 체온이 직접적으로 닿는 곳, 바르는 순간 체온에 반응에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입혀지고 기온에 따라 색의 농도가 변한다.
색은 총 8종류. 사람마다 체온이 각기 다를 수 있고 바르고 활동하는 공간의 기온도 동일하지 않아, 연출된 사진의 색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편이 좋다. 참고로 공업용 원료는 사용하지 않았다. 가격은 6,000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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