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이 어색하지 않은 날씨가 왔다. 아직도 옷장 속에 두툼하고 포근한 겨울옷들이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제는 여름 옷들에 자리를 내어줄 때가 됐다. 겸사겸사 안 입는 옷도 정리할 타이밍이기도 하고. 그런데 계절이 바뀌어 손이 잘 가지 않는데도 버리기는 참 아까운 옷들이 있다. 비싸게 주고 샀다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다거나, 좋아하는 옷이지만 너무 오래 입었다거나 하는 제각각의 이유들로 계속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입지 못해 버려질 옷이라면 옷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오늘 소개할 아이템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 하의를 꼭 맞게 해주는데다, 오래된 옷의 보풀을 완벽하게 제거해 주기까지 한다. 게다가 찢어진 바구니를 메꾸고, 심하게 긁힌 테이블까지 복원해 준다. 일상 속 여러 이유로 버려질 것들을 다시 되살리는 리페어 아이템을 알아보자.
비싼 바지, 살 빠졌다고 못 입나?
훅줄여보게
이번 겨울 큰맘 먹고 돌입한 다이어트가 꽤나 성공적이었다. 원래 입던 옷들이 하나도 맞지 않았어도 행복했는데, 이번에 옷장 정리하다가 기절할 뻔했다. 작년 여름 큰맘 먹고 산 비싼 청바지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 입어보니 허리가 너무 커서 벨트로도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다. 올여름에도 꼭 입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훅줄여보게는 이런 상황에서 아주 유용한 셀프 수선 키트다. 하의 양쪽에 핀으로 단추를 고정하고 후크로 사이즈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수선집에 가지 않아도 되고, 다이어트를 지속한다고 해도 핀 위치만 조정하면 되니 활용도가 아주 높다. 하의 사이즈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제한은 있지만) 늘리는 것도 가능하며, 단추가 떨어졌을 때에도 핀으로 단추를 꽂아주기만 하면 손쉽게 대처가 가능하다. 가격은 4세트 기준 15,290원.
먼지, 보풀로 가득한 옷을 새 옷처럼~
먼지쓱싹
옷을 오래 입거나 옷에 계속 마찰이 생기면 보풀이 일어난다. 소재에 따라 보풀이 눈에 잘 띄기도 하는데, 자칫하면 하루 입은 옷도 오래된 옷처럼 보이니 평소에 보풀 관리는 필수다. 그런데 보풀제거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대부분의 제품들이 모터를 이용해 매번 충전을 해줘야 하거나 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먼지쓱싹(현재 최저가 12,650원)은 어떨까. 이름처럼 옷을 한번 쓱 쓸어주는 것만으로 옷에 묻은 먼지를 깔끔하게 제거해 준다. 심지어 보풀 제거 효과도 있어 외출 전후로 간편하게 사용하기에 좋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옷에 묻은 털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유용하다. 꼭 옷이 아니더라도 침대나 베개, 쿠션 등을 청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구성도 본품에 휴대용까지 제공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고장난 지퍼 때문에 당황하지 말자!
만능지퍼고리
가끔 보면 옷이나 가방에 달린 지퍼가 불시에 빠져버리곤 한다. 정말 당황스러운 건 화장실에서 바지 지퍼를 올리려다 지퍼가 빠져버렸을 때, 또 수하물 위탁을 앞두고 캐리어 정리를 하다 지퍼가 고장났을 때다. 옷핀이라도 있으면 임시방편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텐데, 대부분 그렇지 못해서 죽은 지퍼 살려보겠다고 힘만 빼다 포기한다.
이럴 때 가방에 만능지퍼고리 하나만 있으면 걱정이 없다. 고장난 지퍼에 고리를 끼워 조립해 주면 수선 끝. 디자인도 튀지 않아 의류나 가방, 신발 등 어디에나 사용해도 부담 없고, 사이즈도 두 가지라 물품 크기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조립 후 고정력도 뛰어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가격은 대형 5개 구성에 1,120원이다.
물이 줄줄 샌다고? 어디에나 붙여!
철통 방수 테이프
육아 때문에 잠시 미뤄뒀던 캠핑을 다시 시작하려 오래 묵은 장비들을 꺼냈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났는데, 이게 웬걸. 소중한 보금자리인 텐트와 침대 대용으로 쓸 에어매트에 구멍이 나 있다. 당시에도 꽤 비싼 돈 주고 장비들을 마련했었는데, 다시 구매하기엔 차라리 캠핑을 포기하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철통 방수 테이프를 구멍 난 부위에 붙여주기만 하면 새것처럼 구멍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 찢어진 바구니나 물통을 보수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작은 구멍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수관 누수부터 창문 외풍, 깨진 화분 등을 보수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찢어짐이 적은 소재인데다 필요한 만큼 잘라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가격은 2개 구성으로 10,974원.
흠집은 나에게 맡겨~
가려보게 스크래치 페인트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온갖 곳에 흠집이란 흠집이 다 나있다. 바닥은 다 찍혀있고, 가구들은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심한 스크래치가 나 있으며, 칠이 벗겨져 속살을 드러낸 서랍과 문짝까지. 성한 곳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중에 이사 가면 버려야지~' 싶다가도 신혼 때 비싸게 주고 산 가구라 버리기도 아깝다.
그렇다면 눈에 거슬리는 스크래치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가려보게 스크래치 페인트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완벽하진 않아도 나름 괜찮은 커버력을 자랑해 곳곳에 사용하기 좋다. 못 자국에 사용해도 지저분한 자국이 감쪽같이 가려진다. 사용법은 페인트를 짜서 튜브 끝부분으로 발라주면 끝! 가구나 벽지에 많이 쓰이는 8가지 색상이 한 세트이며, 색상이 100% 맞지 않더라도 색상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격은 두 세트 기준 17,67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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