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PICO)에서 올인원 가상현실(VR) 헤드셋 '피코4 (PICO 4)'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피코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올인원(All in One) VR 헤드셋 피코4 국내 출시를 발표하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달 22일 처음 공개된 피코4는 일부 유럽 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오늘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해 7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행사 초반은 지난 달 22일 피코4 온라인 발표회 초반부 내용을 다시 보여줬는데, 당시 피코 CEO 헨리 저우(Henry Zhou)는 피코가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VR 올인원 헤드셋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VR을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선구적인 XR 플랫폼을 구축하여 개발자와 기업,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고 일상의 경험을 재창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품 소개를 맡은 피코 코리아 심의정 홍보 총괄은 이번에 출시된 피코4는 초경량 바디, 팬케이크 렌즈, 4K+ 해상도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4K+ 해상도(4320x2160)를 표방하는데 한쪽 눈당 2160x216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VR 헤드셋 특성상 2개의 화면이 나란히 출력되어 2:1 비율의 긴 화면을 출력하는게 아니라 양쪽 눈에 약간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입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72Hz, 90Hz에 픽셀 밀도는 1200 ppi다.

팬케이크 광학기술을 적용해 헤드셋 전면의 길이를 35.8mm까지 줄였으며, 시야각(FOV)은 105°에 눈 사이 간격(IPD)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에 얼굴에 닿는 쿠션 라이닝에 슈퍼스킨 원단을 사용해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스트랩과 배터리를 제외한 본체 무게가 295g으로 피코 VR 헤드셋 중에 가장 가볍다. 배터리 용량은 5,300mAh로 최대 3시간 플레이가 가능하며 QC 3.0 및 USB-PD 3.0 지원 20W 고속 충전 기능도 들어갔다. 

특히 배터리와 스트랩이 머리 뒷쪽으로 오도록 설계해 무게 균형을 잡았는데, 기존 메타 퀘스트2 사용자 일부가 스트랩 후면에 별도의 외장 배터리팩을 부착하는 DIY 방식으로 사용 시간을 늘리면서 무게 균형도 맞추던 것을 피코4는 기본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주변에 배치된 4개의 슬램(SLAM)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고정밀로 추적하고 매핑하며, HMD 커버 아래에는 선명한 컬러를 보여주는 1,600만 화소 RGB 카메라가 달려있다. 오디오 기능으로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 및 듀얼 마이크가 적용됐다.

하드웨어 성능은 기존 메타 퀘스트2나 HTC 바이브 포커스3 같은 올인원 VR 헤드셋들과 마찬가지로 퀄컴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옥타코어 CPU와 아드레노 650 GPU를 내장하고 8GB RAM이 들어간다. 내부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128GB와 256GB 모델로 출시된다.

피코4 컨트롤러는 사용자가 양쪽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다른 VR 헤드셋 컨트롤러와 다르지 않으며 아크 기둥과 교묘하게 배치된 적외선 센서를 특징으로 한다. 6자유도(6DoF)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인식하며, 보다 현실적인 햅틱 피드백을 위한 하이퍼센스 광대역 모터가 달려있다. AA 배터리를 사용한다.

피코4는 PICO OS 5.0 운영체제 및 피코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피코의 콘텐츠 전략을 소개한 피코 재팬의 마나부 미야가와 파트너십 총괄 담당은 VR 경험에 콘텐츠 전략이 중요하며,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나라이므로 많은 한국 개발자 및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피코는 게임, 피트니스, 비디오, 소셜 분야에 주력할 것이며 피코 팬들에게 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와 협력한 2가지 게임을 비롯해 피코4에서 즐길 수 있는 인기 게임 및 독점 게임 몇 종을 소개했다.

VR 비디오 분야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3D 영화를 감상하거나 8K 파노라마로 만든 라이브 콘서트를 서라운드로 시청하고, 디스커버리와 협력하여 피코4를 위한 서바이벌 VR 영상을 공동 제작할 거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피코4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들과 한국어 지원을 협의할 거라고 덧붙였다.

피코4의 국내 출시 가격은 128GB 모델이 47만9천원, 256GB 모델이 55만9천원이다.

경쟁 기기라고 할 수 있는 메타 퀘스트2가 128GB 모델이 55만9천원, 256GB 모델은 69만9천원으로 8월부터 출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메타 퀘스트2 128GB 모델 구입 비용으로 스토리지 용량이 2배인 피코4 256GB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메타 퀘스트2가 오큘러스-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VR 스토어 플랫폼을 구축한 것에 비해 피코4는 이제 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기는 저렴해도 초반에 즐길 거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코4는 금일 사전 판매를 시작으로 10월 7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4일부터 21일까지 선착순에 따라 무료 게임과 VR 파우치 등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수도권 일렉트로마트와 하이마트,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SSG, 네이버 등 주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