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지시간 7일 오전 7시에 개최된 신제품 공개 이벤트, 렛 루즈(Let loose)에서 신형 아이패드 제품군을 선보였다. 애플은 2018년 발표회 이후 약 18개월 동안 아이패드 제품군의 새 소식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는 애플 사상 가장 긴 공백기였다. 때문에 이번 렛 루즈 이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상태라 발표된 제품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넓어서 아름다운, 가로여서 효율적인 [아이패드 에어]
13인치 시리즈 추가
카메라 범프 재디자인, 가로형 배치로 전환
용량도 최대 1TB 옵션까지 제공
처음 포문을 연 제품은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다. 기존 아이패드는 11인치 한 가지 사이즈만 출시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과 동일한 13인치 사이즈의 라인업이 추가되었다. 덕분에 디스플레이 면적이 훨씬 넓어져 작업의 효율성이나 활용 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문이 무성했던 카메라 위치 변화도 이루어졌다. 세로 방향으로 달려 나오던 전면 카메라가 가로 방향으로 바뀐 건데,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 10세대에 적용되면서 호평을 받은 부분이다. 이에 따라 화상 회의, 화상 전화 등에서 세로 방향으로 사용해야 했던 불편함이 없어질 전망이고 가로 방향으로 센터 스테이지 기술이 적용된 12MP 울트라 와이드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내부 스펙도 업그레이드되었다. 일단 M1 칩에서 M2 칩으로 교체되었다. M2 칩은 이전 세대보다 약 15% 더 빠른 CPU 성능과 약 25% 더 빠른 그래픽 처리 성능을 자랑한다. 저장 공간은 128GB부터 1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64GB에 불과한 용량으로 살짝 아쉬운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바디 컬러는 블루, 퍼플,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로 총 네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 재생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친환경적인 요소도 강조하였다.
출시일은 미정이나 와이파이 256GB 모델 기준 11인치 모델이 599달러, 12.9인치 모델이 799달러로 책정되었다. 애플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1인치 모델은 899,000원, 13인치 모델은 1,199,000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눈은 즐겁고, AI는 춤추고! 무릉도원이구나! [아이패드 프로]
최신형 AI 특화 M4 칩셋 전격 탑재
듀얼 스텍 기술이 적용된 템덤 OLED 디스플레이 장착
더 얇아지면 부서질 것 같아!
이미 유출된 정보로 잘 알려졌듯이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바로 시리즈 최초로 애플의 최신 칩셋인 M4 칩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원래 M3 칩 탑재가 유력했는데, 이번 아이패드 프로를 AI 기반 장치로 어필하기 위해 M4 칩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 이어진다.
M4 칩은 기존 칩보다 뉴럴 엔진이 크게 강화되어 AI 기반 작업에 탁월한 효율을 노릴 수 있다. 3nm 공정으로 제작되어 10코어 CPU와 10코어 GPU, 그리고 뉴럴 엔진이 집적된 애플의 최신 칩셋이다. 그동안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인텔의 AI 특화 CPU인 울트라 계열을 탑재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시장에서 애플의 엄청난 영향력과 그동안 이루어 놓은 유저 기반을 감안해 보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발전에 상당한 기폭제로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히 이번 이벤트에서는 파이널 컷 프로와 로직 스튜디오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도 예고되어 콘텐츠 제작에 AI 기술을 완벽히 적용하는 날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M4 칩 탑재만큼이나 파격적인 디스플레이의 혁신이 있었다. 아이패드 시리즈 최초로 투스텍 텐덤 (Two-stack tandem) OLED 패널이 탑재된 것이다. 투스텍 텐덤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발광층을 2번 증착해 싱글 스택 대비 화면 밝기는 최대 2배, 수명은 최대 4배 정도 길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애플이 발표 중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진보된 디스플레이(The World's most advanced display)가 될 것'이라며 상당한 자부심을 나타냈을 정도로 이번 디스플레이의 업그레이드는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름은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다.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전체 화면 1000nits, HDR 부분 1600nits까지 올라가며 명암비는 200만 대 1이다. ProMotion 기술이 적용된 10~120Hz 가변 주사율로 구동되며 True Tone 기술로 편안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할 수 있다고 애플은 전했다. 그리고 반사광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 글래스 옵션까지 제공한다.
M4 칩과 투스택 텐덤 OLED로 업그레이드되었음에도 두께는 더욱 얇아졌다. 11인치 모델은 5.3mm, 13인치 모델은 그보다 더 얇은 5.1mm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애플 역사상 가장 얇은 제품이라고 소개되었으며 내구성에 걱정이 될 정도로 얇은 본체라 무게도 11인치 446g, 13인치 582g으로 가벼워진 효과도 가져왔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의 저장 용량은 11인치와 13인치 모델 모두 256GB~2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며 256GB, 와이파이 모델을 기준으로 11인치는 999달러, 13인치는 1299달러로 책정되었다. 애플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1인치 모델이 1,499,000원, 13인치 모델은 1,999,000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더 '펜'다워진 [애플 펜슬 프로]로의 진화
손가락으로 본체를 누르는 '스퀴즈 제스처' 추가
햅틱 피드백으로 확실한 조작감 제공
손목만 돌려도 되는 편리한 펜 탄생!
아이패드 에어, 프로와 함께 주목받은 것이 바로 애플 펜슬 프로다. 세대로 따지면 3세대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본체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압착 형태의 '스퀴즈' 제스처가 추가된 것이 화제다. 따로 드로잉 영역 밖에 있는 메뉴를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영역에서 스퀴즈 제스처로 팔레트를 빠르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드로잉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스퀴즈 제스처를 구동할 때마다 본체 위쪽 끝부분에 장착된 햅틱 엔진이 가볍게 진동을 일으켜 사용자에게 피드백하는 역할도 하니 확실한 팔레트 전환, 확실한 메뉴 설정이 가능하겠다.
더불어 새로운 자이로스코프가 장착되어 애플 펜슬 프로를 잡고 손목을 돌리는 정도를 감지하는 배럴 롤 기술도 적용되어 다양한 펜과 브러시 도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플 펜슬 프로는 이번 이벤트에서 발표된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와 호환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후 19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더욱 창조적으로... 혹은 AI와 친하게 지낼 목적으로?
6개월만에 M4 칩으로 점프는 솔직히 깜놀
애플 펜슬 프로 요물로 여겨질듯
매직 키보드도 잊지 마시길!
확실히 AI가 대세이긴 하다. M3 칩을 내놓은지 불과 6개월 만에 서둘러 M4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느낌이 매우 큰 애플 이벤트였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의 디스플레이로서 더 이상 발전할 군데가 있나 싶을 정도로 혁신이 일어났고, 다양한 제스처로 더욱 세밀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활동을 가능케 해준 애플 펜슬 프로가 세상에 나왔다. 마무리 발언으로 애플 CEO 팀 쿡은 올해 WWDC 2024를 더 기대하라며 넌지시 떡밥을 던지기까지 했으니 이번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가 애플의 기조를 올 하반기까지 이어가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고 본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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