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가 5월 30일 온라인 프리 브리핑을 통해 6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컴퓨텍스 2024의 컨슈머 대상 발표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프리 브리핑에는 길라드 샤이너 네트워킹 부문 수석 부사장, 마누비르 다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담당 부사장이 참여했다.
이번 컴퓨텍스 2024의 가장 큰 화두 역시 인공지능, 즉 AI다. 이를 반영하듯 자사의 RTX 그래픽 코어가 적용된 PC를 'RTX AI PC'라 천명하며 앞서 다가올 AI 환경의 전성기를 지포스 RTX 그래픽 코어가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SUS TUF A14/A16, Zephyrus G16, ProArt PX13 MSI Stealth A16 Studio는 RTX AI PC로 명명되어 출시, 판매될 예정이다. RTX AI PC로 명명된 PC와 노트북은 686 TOPS 이상 연산이 가능한 AI Tensor 코어를 탑재했고, TensorAI/LLM, CUDNN, DirectM 등 AI를 기반으로 하는 최신 기술을 효율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다고 NVIDIA 관계자는 전했다.
제일 처음 소개된 기술은 RTX AI Toolkit다. 게임이나 각종 콘텐츠 개발자가 작업을 진행할 때 RTX AI Toolkit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범용 모델이 RTX 4090 데스크톱 PC용 GPU를 사용해 초당 48 토큰을 계산하고 최소 17GB 비디오 메모리를 요구하는 반면, RTX AI Toolkit에 최적화된 모델은 초당 193토큰을 소화해 내면서 비디오 메모리는 5GB 이상만 있으면 된다. 이마저도 RTX 4050이 장착된 노트북을 기반으로 측정한 데이터라 그 효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작년 COMPUTEX 2023에서 처음 등장했던 NVIDIA Avatar Cloud Engine(ACE)의 최신 개정판도 소개되었다. NVIDIA ACE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구현되는 NPC를 효율적으로 생성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연출까지 가능해 게임이나 각종 콘텐츠 제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AI는 단순히 그래픽 오브젝트나 생성형으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이번에 공개된 프로젝트 G-Assist가 그 대표적인 예다. 원래 G-Assist는 USB로 연결하는 그래픽 가속장치라는 만우절 이벤트로 실제 존재하지 않던 기기였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G-Assist는 게임을 할 때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일종의 도우미로 시리나 빅스비의 게임 버전이라 생각하면 쉽다.
우선 RPG나 액션 게임의 스킬 트리를 찍는 법이나 어떤 몬스터를 잡아야 퀘스트를 깨는지, 그리고 플레이어 캐릭터의 레벨, 직업 같은 상황을 고려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무기, 아이템까지 골라주는 등 게임 진행에 있어서 거의 모든 질문들을 화면 한쪽에 팝업 되는 창을 통해 알려준다. 더불어 일정 시간 내의 FPS를 기록, 체크해 주는 그래픽 성능 모니터링과 현재 그래픽 카드에 가장 적합한 게임 내 그래픽 세팅까지 지시해 준다. 이는 모두 LLM, 거대 언어 모델로 채팅하듯이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이다.
올 초 공개된 NVIDIA Remix도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체험 가능하다고 밝혔다. NIVIDIA의 RTX GPU를 통해 출시된 지 오래된 클래식 게임을 Ray-Tracing, DLSS, Reflex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리마스터링 하는 소프트웨어로 현재 NVIDIA에서 무료로 모더를 내려받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을 위한 기능도 대거 컴퓨텍스 2024 체험 부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ComfyUI에도 NVIDIA RTX AI PC가 적용될 예정인데, LLM을 통해 오더를 받은 ComfyUI가 연산을 할 때 사용자의 RTX 그래픽 코어에 내장된 Tensor 코어를 돌려 효율성을 크게 향상 시킨다. NVIDIA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똑같은 조건의 1K SDXL 고화질 이미지를 생성할 때 RTX 4090 노트북은 9초, RTX 4070 노트북은 23초 소요되었지만, M3 MAX 칩을 탑재한 애플 맥북에서는 66초, M3 Pro 칩을 탑재한 맥북에서는 154초가 걸려 RTX AI PC의 효율성을 자랑했다.
이 밖에도 비디오 재생 소프트웨어인 VLC와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에서의 AI 영상 재생 성능도 향상된다. 이미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된 RTX 비디오 HDR 기술이 대표적인데, SDR 화질의 영상을 AI로 처리하여 재생하는 기술로, 연산은 역시 RTX 그래픽 코어가 담당해 시간과 전력 소모 등의 효율성을 눂인다. 더불어 편집 프로그램인 Davinci에도 RTX 기술이 접목되어 HDR 영상 편집에서 프리뷰 속도, 렌더링 속도를 높여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해 줄 것이라 NVIDIA 관계자는 전했다.
기대했던 RTX 50 시리즈는 아쉽게도 프리 브리핑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기존 그래픽 카드의 크기를 줄인 스몰 폼펙터 규격이 나왔다. 초기 출시된 RTX 4090 레퍼런스 카드의 경우 304x137x61mm 크기로 상당한 덩치를 자랑했는데, 304x151x50mm로 줄어든 버전이 나온다는 것. 하지만, 이후 공개된 SFF 적용 그래픽카드 리스트를 보면 RTX 4090 칩셋 그래픽카드에 적용된 것은 아니고 RTX 4080 이하 급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 브리핑에서 소개된 NVIDIA의 최신 기술은 컴퓨텍스 2024 기간에 맞춰 '그랜드 하이라이 타이베이' 12층에서 데모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6월 3일부터 6일까지 참석 신청이 가능하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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