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게이밍 기어를 제공하는 업체는 정말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틸시리즈(Steelseries)는 자사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게이밍 기어 브랜드’라고 강조한다. 물론, 스틸시리즈가 창업한 2001년 이전부터 게임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 등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이미 팔리고 있었다. 다만, 자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게이밍 기어 전문 브랜드’라고 규정한 곳은 사실상 스틸시리즈가 처음이었으니 이런 마케팅을 할 만도 하다.

특히 스틸시리즈는 2004년에 세계 최초로 게이밍 헤드셋을 표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어, 이 부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6월 10일, 스틸시리즈 코리아는 서울 WDG스튜디오에서 발표회를 열어 최신 게이밍 헤드셋인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ARCTIS NOVA 3P/3X WIRELESS)’의 출시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딕슨 리(Dickson Lee) 스틸시리즈 아시아 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스틸시리즈는 게이밍 경험을 극대화해 게이머들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면서 “스틸시리즈에게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출시를 발표한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은 스틸시리즈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제품군인 80~99 달러(약 10만 원)대를 형성하는 모델이다. 이 시장은 특히 청소년이나 여성 소비자의 비중도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랙/화이트 색상 외에 산뜻한 민트/라벤더 색상의 모델까지 총 4가지의 색상으로 출시했다고 스틸시리즈는 밝혔다.

좀 더 넓은 이용자층에 대응하기 위해 착용감에도 신경을 썼다. 260g의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길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밴드, 그리고 회전이 가능한 코드를 적용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신축성과 통기성이 좋은 메모리 폼을 이어컵과 헤드밴드에 적용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크티스 노바3 무선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의 콘솔 기기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 그리고 PC에 이르는 다양한 게이밍 플랫폼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블루투스 기술을 통한 무선 연결, 혹은 USB 동글을 통한 2.4GHz 무선 연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3P 모델과 3X 모델로 나뉘어 출시되는데, 3P는 플레이스테이션, 3X는 엑스박스에 더 최적화되었다.
충실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의 장점이다. 각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EQ 조절이 가능하며, 다양한 게임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 200여개 게임의 프리셋(설정값)을 기본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콘솔 및 모바일, PC 사용자 모두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은 PC용 소프트웨어만 제공했기 때문에 콘솔이나 모바일 사용자가 제품 설정을 변경하려면 PC 연결이 필요했다. 반면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플랫폼에서도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설정 변경을 할 수 있다.
대화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노이즈 캔슬레이션 마이크도 적용했다. 기존 제품 대비 2배 강화된 32KHz/16bit 대역폭을 지원하며, AI 기술도 탑재해 불필요한 소음을 최대한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 스틸시리즈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고음에서 중음, 저음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사운드와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는 네오디뮴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무선 제품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배터리 효율도 강화했다. 완전 충전 시 최대 40시간 동안 연속 이용이 가능하며, 급하게 이용해야 할 때 15분 충전만으로 최대 9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한편 스틸시리즈는 이날 행사에서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 헤드셋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라이벌 3 젠2(RIVAL 3 GEN2)’ 마우스도 함께 소개했다. 이 제품은 유선 및 무선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무선 모델은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 헤드셋과 동일한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일체감이 좋은 디자인과 더불어 높은 정밀도, 그리고 긴 배터리 수명을 갖추고 있어 두 제품을 함께 이용하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스틸시리즈는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 헤드셋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는 시연대도 마련되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우수한 착용감이었다. 두툼한 메모리폼 기반의 이어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제품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음질의 경우, 고음이나 저음,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전반적인 균형을 중시하는 느낌의 소리를 들려준다. 200여개 게임별 프리셋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함께 적용한다면 다양한 사용자의 취향에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3P/3X 무선의 공식 출시가는 14만 9000 원, 사전예약 할인가는 13만 4100 원이다. 기존 스틸시리즈 무선 게이밍 헤드셋 대비 저렴한 편이면서도 액티브노이즈캔슬링과 같은 일부 고급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 기능은 그대로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솔이나 모바일, PC 등의 다양한 기기에 이용 가능한 유명 브랜드의 게이밍 헤드셋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