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새로운 전동화 비전인 ‘노이에 클라세'를 적용, 1회 충전으로 최대 800km를 주행하는 iX3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BMW)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BMW가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첫 양산 모델, BMW iX3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iX3는 BMW의 새로운 전동화 비전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의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한 모델로 2025년 말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iX3는 기존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구동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자동 주행 기술 등을 대거 탑재하면서 BMW가 지향하는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iX3는 800km(WLTP 기준)에 이르는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최대 400kW의 충전 속도를 구현해 단 10분 충전으로 35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다.
BMW는 iX3에 6세대 전기 구동 시스템(Gen6)을 처음 적용했다. 배터리 셀은 원통형 구조를 채택해 이전 세대의 각형 셀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 높아졌다. 고전압 배터리는 차량의 차체 구조 일부로 통합돼 무게와 비용을 줄이고 강성을 높였다.
후륜에는 동기식 모터(EESM)를, 전륜에는 비동기식 모터(ASM)를 조합해 에너지 손실은 40% 줄이고 비용은 20%, 무게는 10% 이상 감소시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새로운 'BMW 파노라믹 iDrive'는 전체 전면 유리를 활용해 콘텐츠를 투사하는 '파노라믹 비전', 운전자의 시야에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새로운 조작계와 중앙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차량 운영체제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BMW OS X’가 적용돼, 향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디지털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
주행 시스템의 통합 제어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라는 이름의 고성능 통합 제어 유닛은 회생 제동, 조향, 브레이크, 구동을 하나의 슈퍼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기존보다 10배 빠른 반응 속도를 구현한다. 이 시스템은 BMW가 독자 개발한 주행 제어 시스템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과 결합돼 보다 정교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iX3는 또한 향상된 자동 주행 및 주차 기능을 갖췄다. 20배 높은 연산 능력을 갖춘 중앙 제어 장치는 차선 변경 경고, 교차로 반응, 우선도로 인식, 자동 회피 주행 등 다양한 ADAS 기능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운전자와의 협조적 제어를 통해 브레이크 제어까지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협조 제동(Cooperative Braking)'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AI 기반의 주차 공간 인식 기능이 강화돼 주차 편의성과 정확성도 크게 개선됐다. BMW는 향후 모든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에 ‘노이에 클라세’의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iX3는 그 시작점으로 BMW가 전동화 시대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미래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의 결정체로 평가 받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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