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단종 직전의 볼트 EV, 쉐보레가 차체를 키우고 내외관을 현대적 스타일로 개선한 차세대 버전을 오는 연말 공개할 예정이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쉐보레 볼트 EV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볼트 EV의 부활 소식은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미국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료를 통해 생산 일정과 주요 정보가 간접적으로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볼트 EV는 오는 2025년 말부터 미국 캔자스시티의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생산해 2027년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차세대 볼트 EV는 쉐보레의 전기 SUV ‘이쿼녹스 EV’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볼트 EV는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 원) 전후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0km)에 육박할 전망이다. 핵심은 GM의 울티엄(Ultium) 플랫폼과 부품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이쿼녹스 EV의 엔트리 모델과 동일한 전면 구동 모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플랫폼은 SUV보다는 더 작고 낮은 승용차 스타일로 설계된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배터리 기술이다. 차세대 볼트 EV는 GM 최초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충전 아키텍처는 400V로 유지되며 최대 150kW의 DC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볼트 EV의 50kW 충전에 비해 대폭 향상된 수치다.
이전 모델이 충전 속도와 실내 디자인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차세대 볼트는 실내에서도 이쿼녹스 EV의 구글 기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깔끔한 인테리어 감각을 갖게 된다. 크기는 기존보다 커지되 이쿼녹스보다는 작고 낮은 차체로 설계되어 공기역학 성능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이번 차세대 볼트 EV에 지금까지의 전기차 개발 경험과 고객 피드백을 집약해, ‘가성비와 접근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저가형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쉐보레 볼트 EV의 귀환은 전기차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쉐보레 볼트 EV는 2016년 10월 생산, 12월 본격 인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배터리 리콜 사태가 발생하자 배터리 기술을 BEV2 플랫폼에서 얼티엄/BEV3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라인업 재정비를 위해 1세대 볼트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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