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가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이층버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오픈탑 이층 전기버스’를 공개하고 시티투어 노선에 본격 투입한다. (대진정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서울 시내를 순환하는 새로운 관광 아이콘이 탄생했다. 특장차 전문기업 대진정공(전북 완주군)과 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는 17일,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이층버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오픈탑 이층 전기버스’를 공개하고,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에 본격 투입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일렉시티 오픈탑 이층버스는 차체 높이 약 4m(3955mm), 전장 약 13m(1만 2990mm)의 초대형 전기버스로,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시티투어 노선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무엇보다 기존 디젤 기반 시티투어 버스와 달리 순수 전기 구동 방식을 채택해 도심 내 대기질 개선과 저탄소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진정공과 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는 현대차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국산 전기 이층버스 ‘일렉시티 더블데커’를 기반으로, 2024년 말부터 오픈탑 형태로 특장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국내 최초의 전기 오픈탑 2층버스로, 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 전용으로 제작됐다.
이 차량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 출력 240kW(약 326마력), 최대 8000rpm을 발휘하며, 완충 시 약 4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약 68분이 소요되는 충전 시간도 도심 운행에 적합하다.
실내 구성은 기존 일렉시티 2층버스와 동일하게 1층 11석(운전석 포함), 2층 59석 등 총 71석 규모이며, 대형 단체 관광에도 적합하다.
오픈탑 2층버스의 핵심은 개폐형 소프트탑 구조다. 일반적인 고정형 오픈탑과 달리 우천 시에는 지붕을 닫아 실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무더위에는 에어컨 가동으로 쾌적한 실내 관광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1층과 2층에 개별 냉난방 시스템이 탑재돼 계절과 기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차량 2층 측면에 적용된 풀 슬라이딩 글라스창은 기존 반개폐형(T형) 창보다 개방감이 뛰어나며, 바람 유입 효과도 높아 여름철 자연 환기에도 유리하다. 주행 중 승객 안전을 위해 사이드 글라스 구간에는 머리 내밀기 방지용 안전바도 추가 설치됐다.
대진정공과 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는 공동으로 이미 국산 트롤리버스를 개발·양산해 남양주시, 울산시, 안동시 등에 제작·공급했으며, 트롤리버스를 기반으로 한 레스토랑 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진정공 관계자는 “현대차의 전기 이층버스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오픈탑 전기버스가 서울시티투어의 상징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안전과 편의, 지속 가능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관광 교통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픈형 2층 전기버스가 필요한 기관에 대해서는 서울시티투어 타이거버스가 판매를 대행하고, 대진정공은 제작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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