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세대 MPV 플랫폼으로 개발한 VEA 기반 모델인 'VLE’의 테스트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세대 전기 MPV 플랫폼 VEA(Van Electric Architecture)’의 장거리 주행 효율성과 일상 실사용 적합성을 입증하는 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 차량은 ‘VLE’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1090km에 달하는 구간을 단 두 번, 15분 급속 충전만으로 완주했다.
VLE는 알프스를 넘어 국경을 넘는 복합 노선으로, 고속도로, 시골 도로, 급경사의 산악길과 좁은 도시 골목까지 다양한 조건의 구간을 성공적으로 달렸다. 주행 시간은 약 13시간. 외기 온도는 출발 시 11도, 도착 시 33도로 크게 변화했지만 실내는 22도률 유지해 냉·난방 성능과 열 관리 시스템의 신뢰성도 보여줬다.
벤츠 밴 개발 총괄 안드레아스 지간 박사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로마까지 단 두 번의 짧은 충전으로 완주한 것은 VEA 플랫폼의 에너지 효율성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전기 MPV 모델이 일상용 패밀리카부터 VIP 셔틀까지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LE는 알프스 주변의 험난한 구간을 주행하며 단 2회 급속 충전 만으로 총 1090km를 달렸다. (메르세데스 벤츠)
VLE 시험 주행은 재생 제동 시스템, 후륜 조향 시스템, 효율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 등 신기술의 실제 성능 검증을 위한 것이다. 특히 후륜 조향 기능은 알프스 산길과 로마 도심의 좁은 도로에서 탁월한 민첩성과 안정성을 발휘했다. 벤츠는 향후 양산 모델에도 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VLE 시험 주행은 벤츠의 ‘생산 성숙도 검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VLE는 앞서 2024년 북극권의 노르웨이 노르트캅까지의 혹한기 테스트, 2025년 스웨덴에서의 극저온 시험 주행도 마친 바 있다.
한편 2026년 본격 도입되는 VEA는 일반 ‘그랜드 리무진(VLE/VLS)’과 상업용 밴에 적용 가능한 모듈형 플랫폼으로 최대 8인승 구조로 가족 단위 레저 차량에서 프리미엄 셔틀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벤츠는 VEA 플랫폼 기반의 전기 MPV를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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