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타트업 가라지스티 앤 코가 V12 파워트레인에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GP1’의 랜더링을 공개했다.(출처:가라지스티 앤 코)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영국 가라지스티 앤 코(Garagisti & Co)가 첫 번째 모델 ‘GP1’의 랜더링을 공개했다. 이름만 보면 B급 레이싱 영화 같지만 GP1의 목표는 과거 '미친차' 소리를 들었던 슈퍼카들의 황금기를 부활하는데 있다.
가라지스티 앤 코(Garagisti & Co)는 영국에 새롭게 등장한 하이퍼카 스타트업으로 전기화나 터보 등 현대적 요소 대신 순수 아날로그 감성의 하이퍼카를 지향하는 시대 역행 브랜드다. GP1은 단 25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GP1의 핵심은 완전히 새로 설계된 자연흡기 6.6ℓ V12 엔진이다. 2025년에 신형 V12가 다시 등장한 것만 해도 이례적이다. GP1에 탑재될 엔진은 이탈리아 이탈테크니카(Italtecnica)가 처음부터 새로 개발했으며 최고출력 789마력과 최대토크 71.3kg·m를 발휘한다.
GP1은 루프 에어 인테이크와 리어 덕트가 드러나는 1980년대 슈퍼카 오마주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출처:가라지스티 앤 코)
제조사는 “모터스포츠 전성기의 기계적 사운드를 재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동력은 6단 수동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로 전달된다. 건조중량 1000kg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능은 ‘매우 빠름’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체는 카본 모노코크 구조로 제작해 경량화를 꾀했다. 여기에 브렘보 브레이크, 올린즈 서스펜션 등이 장착된다. 외관 디자인은 부가티와 리막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안헬 게라가 맡았다. 이 때문에 전면부는 리막의 느낌이 실려있고 A필러 이후 후면부와 쿼드 배기구에 이르는 라인은 1980년대 슈퍼카의 감성이 짙게 풍긴다.
GP1은 중앙에 위치한 수동변속 레버와 투 톤 가죽 마감으로 운전자를 위한 미니멀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출처:가라지스티 앤 코)
가라지스티 앤 코는 일부 고객과 브랜드 홍보대사들이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쿤타치, 그리고 간디니의 걸작들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GP1은 또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기 위한 대형 리어 디퓨저도 적용돼 ‘그라운드 이펙트’에 준하는 다운포스를 발휘한다. 실내는 단순함을 추구해 운전석 디스플레이, 기어 변속 레버가 놓인 센터 터널, 최소한의 버튼만이 배치됐다. 송풍구도 없고 환기 기능은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한다.
GP1은 고객 맞춤 제작으로 총 25대만 생산되며 가격은 294만 파운드(한화 약 55억 원)다. 현재는 렌더링 이미지 단계지만 엔지니어링과 생산 준비는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GP1 후면부, 4개의 중앙 배기구와 X자형 LED 테일램프, 대형 리어 디퓨저로 레이싱 감성을 강조했다.(출처:가라지스티 앤 코)
가라지스티 앤 코의 CEO 마리오 에스쿠데로는 “만약 아날로그 슈퍼카의 황금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쿤타치 에볼루치오네가 막다른 길이 아니라 새로운 계보를 만들었다면, 80년대 이후 등장한 걸작들이 최신 기술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했고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여 GP1이라는 해답을 내놨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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