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단 29대만 한정 생산되는 이번 모델은 몬터레이 카위크 2025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브랜드의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과 기술 혁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페노메노는 자연흡기 6.5ℓ V12 엔진과 세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총 1080마력(CV)의 출력을 발휘한다. V12 엔진은 835마력, 전기 모터는 추가로 245마력을 더해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실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불과 2.4초, 200km까지는 6.7초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350km/h를 넘는다. 경량화 기술과 혁신적 공기역학 설계가 더해져 무게 대비 출력비는 1.64kg/CV로 브랜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디자인은 ‘디자인 매니페스토’라는 이름에 걸맞게 람보르기니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롱테일 비율의 차체와 과감한 라인, 카본파이버 소재가 결합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DNA를 유지한다.
전면부는 두 개의 대형 에어 인테이크와 독창적인 DRL 서명으로 공격적인 인상을 주고 측면은 단일 라인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프로파일을 완성했다. 후면은 수직형 Y자형 램프와 대형 디퓨저가 결합돼 공기역학적 성능과 시각적 임팩트를 동시에 구현한다.
실내는 ‘파일럿 감각(Feel like a pilot)’을 극대화한 설계가 특징이다. 경량 버킷 시트와 카본파이버 소재,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송풍구 등이 적용돼 우주선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 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버튼을 최소화하고,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고객은 ‘애드 퍼스넘(Ad Personam)’ 프로그램을 통해 400가지 이상의 외장 컬러와 무제한에 가까운 인테리어 옵션을 선택해 세계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만들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이번 모델을 통해 레벤톤, 세스토 엘레멘토, 베네노, 센테나리오, 시안, 신형 쿤타치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적인 한정판 슈퍼카를 선보였다. ‘페노메노(Fenomeno)’라는 이름은 2002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생명을 부지한 투우 소에서 유래했으며 ‘현상’과 ‘비범함’을 뜻한다.
람보르기니 CEO 슈테판 윙켈만은 “페노메노는 성능과 디자인, 혁신적인 기술이 결합된 브랜드 역사상 가장 특별한 슈퍼 스포츠카”라며 “이름 그대로 현상적 존재이자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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