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LED 헤드램프와 스마트존 패널로 완성된 폴스타 5의 미래지향적 프런트 페이스 .(폴스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폴스타가 그랜드 투어러 폴스타 5를 공개했다. 2020년 공개한 콘셉트카 프리셉트(Precept)의 현실판 모델인 폴스타 5는 폴스타의 미래를 제시하는 상징이자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하게 된다.
폴스타 5는 불필요한 장식을 철저히 배제한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5m에 달하는 차체는 마치 항공기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으며, 후면부는 공력 효율을 고려한 캄테일(Kamm-tail)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전면에는 브랜드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와 ‘스마트존(SmartZone)’ 패널이 자리 잡았고 매끈한 루프라인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어우러져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공기저항계수는 단 0.24에 불과하다.
날렵한 실루엣과 긴 보닛 라인이 강조하는 폴스타 5의 그랜드 투어러.(폴스타)
5인승(4+1) 시트로 구성한 실내에는 레카로(Recaro)와 공동 개발한 버킷 시트를 앞자리에 배치했다. 낮은 힙 포인트와 인체공학적 설계는 드라이버에게 스포츠카에 가까운 자세를 제공한다. 독립적인 시트와 고급 기능을 갖춘 4인승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암레스트를 올리면 5인승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속 가능한 소재의 적극적 활용이다. 천연 섬유 복합소재, 재활용 PET 헤드라이너,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에코닐(Econyl) 카펫까지, 브랜드가 추구하는 친환경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다.
폴스타 5는 브랜드 최초로 800V 전기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112kWh(NCM) 배터리를 탑재한 퍼포먼스 모델은 650kW(871마력)에 달하는 출력과 1015Nm의 토크를 발휘하며 0→60mph 가속을 단 3.1초에 마친다. 듀얼 모터 모델 역시 550kW(737bhp), 812Nm으로 3.8초라는 기록을 자랑한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폴스타 5의 드라이버 중심 콕핏.(폴스타)
충전 능력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35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 시간이 22분에 불과하다.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듀얼 모터 모델이 416마일(670km), 퍼포먼스 모델이 351마일(565km)로, 긴 여정에도 손색이 없다.
차체는 핫 큐어 본드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슈퍼카 이상의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와 경량 디스크, 맞춤형 미쉐린 타이어, 그리고 퍼포먼스 모델에 탑재된 BWI 마그네라이드 어댑티브 댐퍼는 GT 특유의 장거리 주행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날카로운 응답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11개의 비전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중거리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탑재한 첨단운전보조시스템 스마트존(SmartZone)도 적용했다.
수평 라이트바와 강렬한 후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폴스타 5, 전기 GT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폴스타)
폴스타 5는 전동 GT라는 장르에 걸맞은 주행 성격을 철저히 계산해 담아냈다.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도로 위에서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랜드 투어러의 본질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가격은 영국 기준 듀얼 모터 런치 에디션이 £89,500(약 1억 6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격대로 보면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 S, 루시드 에어 등 고성능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폴스타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 활용이라는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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