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에디션 – MANUFAKTUR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존재감 넘치는 전면부 디자인을 갖고 있다.(메르세데스 벤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1930년대 마이바흐 체펠린으로부터 시작된 V12 파워트레인의 전통을 계승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V12 에디션을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V12 에디션은 단 50대만 생산되는 초희귀 모델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적 유산을 상징한다.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배기량 5980cc의 V12 엔진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50kW(612마력), 최대토크 900N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전자적으로 제한된 최고 속도는 250km/h로 9G-TRONIC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다.
최신 MBUX와 고급 소재가 조화를 이룬 운전석 . 기술과 럭셔리의 융합을 보여주는 하이테크한 감성을 적용했다.(메르세데스 벤츠)
복합 연비는 WLTP 기준 13.2~14.2ℓ로 공차중량은 2365kg, 적재중량은 525kg, 총 허용중량은 2890kg에 달한다. 495ℓ의 트렁크 용량도 갖춰 대형 럭셔리 세단의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주행 성능을 뒷받침하는 섀시 기술 역시 압도적이다. 노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E-액티브 보디 콘트롤(ACTIVE BODY CONTROL)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극대화하며 최대 2.5도의 후륜 조향은 5.47m에 달하는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민첩성을 제공한다.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에디션. (메르세데스 벤츠)
능동 소음 상쇄 시스템은 실내 정숙성을 극대화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탑승자의 피로를 최소화한다. 브레이크는 전륜 390mm, 후륜 360mm의 내부 통풍 디스크를 적용해 고속 주행과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제동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디지털 기술 역시 한층 진화했다. 최신 세대의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대 5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일부는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차량 제어와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를 통합해 ‘디지털 럭셔리’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전용 액세서리와 맞춤형 인테리어로 단 50대 한정판만이 제공하는 V12 에디션의 특별한 가치를 더했다.(메르세데스 벤츠)
외관의 상부 디자인은 올리브 메탈릭, 하부는 옵시디언 블랙 메탈릭으로 마감해 하이테크 실버 핀스트라이프가 차량의 캐릭터를 더욱 강조한다. 이 정교한 도장은 최대 10일의 작업 기간이 필요하며 전용 5홀 단조 휠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인다. C필러에는 24캐럿 금과 크롬으로 제작된 ‘12’ 기념 메달이 부착돼 전설적인 마이바흐 체펠린 DS 8의 보닛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실내는 새들 브라운 나파 가죽과 고광택 월넛 원목이 조화를 이루며 스티어링 휠까지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다이아몬드 퀼팅 마감, '1 of 50'으로 이어지는 한정판 배지, 그리고 금 장식 인레이는 한정판 모델만의 특별함을 부각한다. 또한 맞춤 제작된 샴페인 플루트, 트렁크 매트, 특별 제작 키 링과 키 박스 등 소장 가치를 높이는 액세서리도 함께 제공된다.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와 골드 디테일로 뒷좌석에서도 경험하는 궁극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이번 V12 에디션은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1930년대 마이바흐 체펠린은 당시 7~8ℓ V12 엔진으로 최대 200마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 170km/h에 도달한 전설적인 모델이었다. 당시 마이바흐 창립자 빌헬름과 칼 마이바흐는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들어 영속적인 가치를 창조한다”라는 철학을 내세웠고 이번 한정판은 그 정신을 21세기 기술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에디션은 오는 2025년 가을부터 일부 시장에만 공급될 예정이며 단 50대라는 극도의 희소성과 V12 파워트레인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담긴 세부 요소로 인해 단순한 럭셔리 세단을 넘어 엔지니어링과 역사적 유산이 결합된 결정판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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