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순수 전기차 'EO'. 2000만 원대 가격으로 중국 현지에서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베이징현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첫 번째 현지 생산 전용 전기 SUV ‘EO’가 13만 위안(약 2587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BYD를 정조준한 전략 모델로 ‘현대차의 부활’을 위한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 합작사 ‘베이징현대’가 중국 현지 전용 모델로 개발한 EO는 최고 트림의 가격도 15만 위안(약 2985만 원)을 넘지 않는다. 사전계약시 추가 할인 및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중국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O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배터리는 64.2kWh와 88.112kWh 두 가지 LFP 팩으로 구성되며 CLTC 기준 각각 540km와 72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구동계는 싱글모터(160kW·310Nm)와 듀얼모터 AWD(233kW·312마력) 버전이 제공되며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27분이 소요된다.
현대차 'EO'의 실내. 대형 디스플레이를 동승자석 위치로 배치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98mm로, BYD의 ‘위안 플러스(해외명 아토 3)’와 크기가 비슷하다. 아토 3의 중국 현지 가격은 2024년형 기준 13만 9800위안(약 2785만 원)이다. 시작 가격은 EO보다 낮은 11만 5800위안(약 2304만 원)이지만 고급 트림 그리고 주행거리와 사양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EO의 상위 모델은 CLTC 기준 722km로, 위안 플러스의 510km(60.48kWh 배터리)보다 월등히 길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전기 SUV’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다.
EO는 중국 전용 모델로 개발됐지만 해외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EO는 현지화 전략과 가성비를 동시에 겨냥한 전기 SUV로 중국 독자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전기차 경쟁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동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EO는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 기술력(E-GMP)과 배터리 효율성을 무기로 ‘중국 재도전’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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