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텔루라이드는 수직형 LED 라이트 시그니처와 간결한 면 처리를 통해 당당하고 절제된 전면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면부의 박스형 실루엣은 텔루라이드만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기아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가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한 2세대 텔루라이드(2027년형)를 공개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한층 여유로운 차체와 고급화된 실내, 그리고 오프로더 감성을 강화한 X-프로(X-Pro) 트림을 더해 다음 단계로 진화했다.
2025 LA오토쇼에서 공식 데뷔해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신형 텔루라이드는 이번 변경에서 원형을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강점을 더 또렷하게 다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텔루라이드 X-프로 트림은 오프로드 성능을 염두에 둔 디자인 요소를 갖춘다. 수직형 라이트 시그니처와 견고한 전면 범퍼는 거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주행 이미지를 연출한다.(기아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는 전체 길이가 약 2.3인치(약 58mm), 휠베이스는 3인치(약 76mm), 높이는 1인치(약 25mm) 늘어났다. 커진 실루엣임에도 텔루라이드 고유의 각을 살린 박스형 SUV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직선 위주의 보닛과 세로형 헤드램프, 바디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캐릭터 라인, 새롭게 적용된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은 정제된 조형 언어와 실용적 실루엣을 동시에 반영한다.
후면 조형은 세로형 테일램프와 간결한 면 분할로 단단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테일게이트 중앙에 배치된 로고와 레터링은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한다.(기아 제공)
디자인 콘셉트는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다. 거친 로키 산악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은 강인함과 정제된 우아함이 공존한다. 새로 적용된 수직형 듀얼 LED 라이트 시그니처는 전면부 인상에 존재감을 더했다.
후면부 테일램프 그래픽은 가로 분절을 더해 시각적 수직성을 강조했다. 특히 X-프로 트림은 블랙 아치 몰딩, 범퍼 가드, 리커버리 후크, 9.1인치 지상고, 올터레인 타이어 등을 갖춘 강한 야외 활동 지향 모델로 차별화된다.
텔루라이드 X-프로. 블랙 아치몰딩, 지상고 상승, 루프 레일 등 실사용 중심 요소를 갖추고 있어 아웃도어 환경에 최적화한 외관을 보여준다. (기아 제공)
실내는 ‘경계 없는 휴식 공간’을 테마로 했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감싸는 형태의 인테리어 라인이 넓은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탑승자를 포근하게 감싼다. 우드·금속 질감 포인트, 시트 패턴, 앰비언트 라이팅, 2열·3열 접근성 개선 등이 더해졌고 색상 구성은 고급스러운 톤온톤 매칭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새로 추가된 ‘블랙베리 + 샌드 베이지’ 조합은 대형 SUV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감각적 시도로 보인다. 또한 적재 공간 활용성이 한층 세분화됐다. 트렁크에는 분리 가능한 파티션과 접이식 러기지 테이블이 적용돼 캠핑, 촬영 장비, 골프 장비 등 다양한 실사용 환경에 대응한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감싸는 형태의 인테리어 라인은 넓은 공간감을 강조한다. 따뜻한 톤의 색상과 섬세한 가죽 패턴은 텔루라이드의 플래그십 SUV 성격을 고급스럽게 드러낸다.(기아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의 파워트레인과 상세 제원은 LA오토쇼에서 최종 공개되지만 기아는 이번 모델이 브랜드 내 가솔린 플래그십 SUV라는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전동화 라인업 확장 속에서도 텔루라이이드는 ‘레저·가족·장거리 투어링’이라는 실사용 중심 가치에 충실한 모델로 자리한다.
텔루라이드 X-프로 실내. 블랙 컬러 인테리어로 차분하고 단단한 분위기, 수평 레이아웃과 미니멀한 버튼 구성은 SUV 실내에 필요한 직관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했다.(기아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는 디자인 완성도와 SUV 본연의 목적성을 균형 있게 다듬은 ‘정석의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팬층을 가진 모델인 만큼 신형 텔루라이드가 대형 패밀리 SUV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기아의 존재감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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