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공개된 아우디 ‘컨셉 C’. 수직형 싱글프레임 그릴과 얇은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아우디가 제시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 ‘래디컬 심플리시티(Radical Simplicity)’를 상징한다.(아우디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아우디가 영국 런던에서 새로운 콘셉트카 ‘컨셉 C(Concept C)’를 공개했다. 아우디는 새 컨셉이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언어를 예고하는 의미있는 모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예상치 못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혁신보다는 혼란을 불러왔다는 비판 속에서 일부 매체는 이 콘셉트가 차세대 A8의 방향성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오자 '브랜드를 보이콧할 정도의 재앙적 수준'이라며 혹평하기까지 했다.
아우디는 11일(현지 시간)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빌로우 더 라이츠(Below The Lights)’에서 열린 프라이빗 이벤트를 통해 오픈톱 로드스터 형태의 ‘컨셉 C’를 공개했다. 컨셉 C는 ‘래디컬 심플리시티(Radical Simplicity)’, 즉 ‘근본적 단순함’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의 출발점으로 소개됐다.
아우디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시모 프라셀라(Massimo Frascella)는 “진정한 명료함은 본질만 남기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컨셉 C는 직관적이면서도 자신감 있고 무엇보다 아우디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린 물리 버튼과 알루미늄 다이얼과 간결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어우러진 ‘컨셉 C’의 실내. 단순함 속에서 정교함을 강조한 미래지향적 감각이 돋보인다.(아우디 제공)
컨셉 C 외관은 1936년형 아우토 유니온 타입 C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싱글프레임(Vertical Frame)’ 그릴, 헤드램프에는 수평으로 배열된 네 개의 조명을 적용했다. 실내 역시 물리 버튼과 알루미늄 다이얼을 되살린 정제된 형태로 마감했다.
컨셉 C가 공개된 직후 해외 매체들은 "TT나 R8의 후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이를 플래그십 세단 A8의 디자인 방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자기파괴적(corporate self-sabotage)’"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무엇보다 아우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전통적 디자인 특성을 버리고 전기차 시대의 ‘비인격적 단순함’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A8이 브랜드의 플래그십이라는 상징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수평형 LED 라이트와 매끈한 루프 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컨셉 C’의 후면부. 과거 TT와 R8의 유산을 미래 언어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아우디 제공)
BMW의 대형 세단이 점차 ‘디지털 럭셔리’로, 메르세데스-벤츠가 ‘클래식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아우디는 감성적 무게중심이 불분명한 콘셉트를 통해 정체성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TT, R8, 우르콰트로(Ur-quattro) 등으로 상징되는 아우디의 감성적 유산과의 단절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다.
하지만 아우디는 “컨셉 C는 프리미엄 디자인 리더십을 위한 다음 도약으로 새로운 시대의 명료한 방향 제시”라며 비판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우디가 선택한 단순한 디자인이 향후 공개될 차세대 A8에 어떻게 반영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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