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T 기업 에이수스(ASUS)의 게이밍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가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았다. 에이수스는 이를 기념하여 2026년 3월 24일 서울 삼성동 가빈아트홀에서 '2026 ASUS ROG 게이밍 기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서는 신형 게이밍 기어 5종, 웹 기반 제어 플랫폼, 코지마 프로덕션 한정판 랩탑이 공개되었으며, 국내 e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 '키움 DRX'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DRX 선수들과 공동 개발… 키움 DRX와 전략적 파트너십

이번 행사의 핵심 중 하나는 한국 e스포츠 기업 키움 DRX와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이다. 크리스 황(Kris Huang) 에이수스 게이밍 총괄 매니저는 기조연설에서 한국 e스포츠 시장의 높은 수준을 언급하며,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향후 ROG e스포츠 제품을 프로 선수들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장기적인 약속"이라고 밝혔다.
양선일 키움 DRX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9개 종목을 운영하는 구단의 현황을 소개하며, 에이수스와의 협력을 통해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 기반 나일론 소재 적용, 48g 초경량 마우스: ROG HARPE II ACE

이어 이슨 리(Eason Lee) 에이수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본부장이 무대에 올라 '에이스 e스포츠 컬렉션(Ace Esports Collection)'을 포함한 신제품 라인업의 세부 기술 사양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제품은 대칭형 무선 게이밍 마우스 'ROG HARPE II ACE'다. 이 제품은 탄소 섬유를 사용했던 전작의 기조를 이어받아 쉘(Shell) 외관에 친환경 '바이오 기반 나일론(Bio-based Nylon)' 신소재를 적용, 물리적인 타공망(Punch-hole) 없이도 전체 무게를 48g으로 낮췄다. 외형 설계는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Demon1' 선수와의 1년간 협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정되었다. 클릭 버튼 가장자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기 위해 측면 벽을 12mm 테이퍼드(Tapered) 형태로 다듬고 측면 레지를 확장하여, 클로 그립과 핑거팁 그립 사용 시 지지력을 높였다.

내부에는 유리 표면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트랙온글래스(Track-on-Glass) 기술이 적용된 42,000 DPI 지원 'ROG AimPoint Pro' 광학 센서가 탑재되었다. 스위치는 1억 회 클릭 수명을 가진 'ROG Optical Micro Switch'를 채택해 기계식 접점의 부식으로 인한 오작동을 방지한다. 무선 연결 환경에서는 'ROG SpeedNova 8K' 기술을 통해 최대 8,000Hz의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며,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0.125ms 수준으로 단축하여 정밀하고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자석축(Hall Effect) 기반 아날로그 제어: ROG FALCHION ACE 75 HE

키보드 부문에서는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석축 기반의 'ROG FALCHION ACE 75 HE'가 공개되었다. 마우스 이동 공간 확보를 위해 숫자 패드를 생략한 75% 레이아웃을 채택한 이 제품은, 마그네틱 스위치 핫스왑을 지원하는 'ROG HE Platform'을 새롭게 도입하여 호환되는 서드파티 스위치로의 교체가 가능하다. 기본 장착된 'ROG HFX V2' 및 'ROG HFX V2X' 스위치는 POM 소재를 사용했으며, 중공 사각형 스템 구조와 모서리 래치, 하단 X자형 스태빌라이저를 결합한 '시저(Caesar) 구조 및 볼케이노(Volcano) 스템' 설계를 적용해 타건 시 키캡의 수평 흔들림을 줄였다.

마그네틱 스위치의 특성을 활용해 사용자는 키의 작동점(Actuation Point)을 0.01mm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손을 떼는 즉시 입력을 해제하는 '래피드 트리거(Rapid Trigger)' 기능과 방향키 동시 입력 시 우선순위를 제어하는 '스피드 탭(Speed Tap)' 모드를 지원한다. 키보드 외부에는 다기능 버튼, 감도 조절 휠, 래피드 트리거 토글 스위치가 물리적으로 배치되어 소프트웨어를 거치지 않고 하드웨어 조작만으로 실시간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내부에는 통울림 감소를 위한 6중 댐프닝 흡음재가 적용되었고, 8000Hz 폴링 레이트를 지원해 입력 지연을 최소화했다.
커스텀 키보드 구조 채택 - ROG STRIX MORPH 96 WIRELESS

함께 공개된 'ROG STRIX MORPH 96 WIRELESS'는 96% 레이아웃을 채택한 무선 기계식 키보드다. 이 제품은 커스텀 키보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역방향(South Facing) LED PCB' 설계를 적용했다. 스위치를 180도 뒤집어 장착하는 이 방식은 체리(Cherry) 프로파일의 두꺼운 키캡 장착 시 스위치 하우징과의 간섭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우징 결합 방식으로는 보강판을 실리콘 댐퍼로 지지하는 가스켓 마운트(Gasket Mount) 구조가 사용되었으며, 무선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내부에 발생하는 빈 공간에는 맞춤형 실리콘 댐프닝 폼을 배치하여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스위치는 부드러운 타건감을 제공하는 'ROG NX Snow V2' 및 'Storm V2'가 제공되며, 사용자가 상단 커버 나사를 풀어 수직으로 분해할 수 있는 톱다운(Top-down) 설계로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단일 'ROG 옴니 리시버'로 자사 무선 마우스와 동시 연결이 가능해 노트북 등의 USB 포트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윈도우와 맥OS 배열 간 전환 기능을 지원하여 운영체제 호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100mm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탑재: ROG KITHARA

오디오 부문에서 에이수스는 음향 기기 제조사 하이파이맨(HIFIMAN)과 공동 개발한 플래그십 게이밍 헤드셋 'ROG KITHARA'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다이내믹 드라이버 대신 100mm 크기의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Planar Magnetic Driver)'를 탑재했다. 얇은 필름 진동판 양면에 자석을 배치하여 진동판 전체에 균일한 자력이 작용해 분할 진동으로 인한 왜곡이 적고, 8Hz에서 55k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응답 범위를 제공한다.
또한 소리가 외부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오픈백(Open-Back)' 하우징을 채택해 사운드 스테이지의 공간감을 넓히고 방향성을 강조했다(단, 구조 특성상 외부 소음 유입과 누음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크는 20Hz부터 20kHz 대역을 수음하는 고성능 '풀 밴드 MEMS 마이크'를 탑재하여 74dB의 신호 대 잡음비(SNR)로 선명한 음성을 전달한다. 제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출고되는 기기는 좌우 드라이버 볼륨 편차를 ±15dB 이내로 밸런스 매칭을 진행하며, 패키지에 개별 주파수 응답 측정 그래프가 포함된 '사운드 시그니처 인증서'가 동봉된다.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을 위해 3.5mm, 4.4mm 밸런스드, 6.3mm 규격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식 케이블과 크로스토크 방지용 듀얼 3.5mm 케이블, USB-C 어댑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이브리드 무선 연결 지원 - ROG CETRA OPEN WIRELESS

일상 및 휴대용 게임기 사용 환경을 고려한 무선 오픈형 이어버드 'ROG CETRA OPEN WIRELESS'도 공개되었다. 귓구멍을 막지 않는 오픈이어 설계를 통해 주변 환경 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오픈형의 단점인 저음역대 누수를 보완하기 위해 14.2mm 크기의 DLC(Diamond-Like Carbon) 코팅 진동판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장착되었다.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강성의 DLC 코팅은 진동판의 불규칙한 떨림을 억제하여 단단한 베이스와 해상도 높은 고음을 제공한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블루투스 연결과 더불어 전용 USB 동글을 이용한 'ROG SpeedNova 2.4GHz' 무선 통신을 동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멀티포인트(Hybrid Multipoint) 기능을 갖췄다. 2.4GHz 모드 사용 시 지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동글 측면에 USB-C 패스스루 포트가 있어 휴대용 콘솔에 연결한 상태로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한 AI 노이즈 캔슬링 쿼드 마이크가 탑재되었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블루투스 기준 최대 16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64시간을 지원한다.
코지마 프로덕션 콜라보레이션 - ROG Flow Z13-KJP 한정판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선공개된 'ROG Flow Z13-KJP (Kojima Productions Edition)' 랩탑도 전시되었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히데오 코지마와 아트 디렉터 신카와 요지가 디자인에 참여한 이 한정판 태블릿형 랩탑은, 알루미늄 밀링 및 탄소 섬유 백플레이트 섀시에 '루덴스(Ludens)' 테마를 디자인 요소로 반영했다. 내부 사양으로는 AMD의 최신 프로세서인 'Ryzen AI Max+ 395 (16코어 32스레드)'와 50 TOPS 성능의 XDNA NPU가 탑재되었으며, 그래픽 연산은 내장된 'Radeon 8060S'가 담당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메인보드에 탑재된 '128GB LPDDR5X 8000 통합 메모리(Unified Memory)'다. 사용자는 제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거대한 통합 메모리의 일부를 내장 GPU의 VRAM으로 직접 할당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외장 그래픽 카드 없이도 고사양 게임 구동 성능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었다. 디스플레이는 13.4인치 2.5K(2560x1600) 해상도에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IPS 터치 패널이 적용되었다. 제품 패키지에는 전용 루덴스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셋, 마우스, 대형 마우스 패드가 함께 동봉되어 한정판의 가치를 더한다.
키움 DRX 선수단 사용 소감 및 ASUS KOREA의 향후 계획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키움 DRX 선수단에게 신제품 사용 소감에 대한 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소속 '리치(Rich)' 이재원 선수는 "개인적으로 타건 압력에 민감한 편인데, FALCHION ACE 75 HE 키보드의 자석축(HFX V2X)은 키압이 가볍게 느껴졌다"며,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 자체에 부착된 토글 버튼으로 래피드 트리거 모드를 활성화하고 입력 작동점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실제 게임 플레이 중 유용했다"고 밝혔다.
정글 포지션의 '빈센조(Vincenzo)' 하승민 선수는 "마우스의 무게와 클릭감을 중요하게 보는데, HARPE II ACE 마우스는 물리적 무게가 48g으로 가벼워 장시간 사용 시 손목 부담이 적었으며, 경량화된 구조 대비 클릭의 안정감이 유지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현장에는 '윌러(Willer)' 김정현, '유칼(Ucal)' 손우현, '지우(Jiwoo)' 정지우, '안딜(Andil)' 문관빈 등 2026 시즌 LCK 로스터 주전 선수들이 참석했다.

쇼케이스의 대미를 장식한 이종혁 에이수스 코리아 OPBG 비즈니스 총괄 이사는 게이밍 기어의 존재 이유와 미래 비전을 역설했다. 그는 "인류가 상상하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최초의 컴퓨터 게임이 곧 인류의 첫 가상현실이었다"며, "이제는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현실과 구분하기 힘든 하이퍼 리얼리즘 기반의 가상현실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가오는 무한한 가상의 세계에서 에이수스 ROG의 차세대 게이밍 기어들은 단순한 입력 장치를 넘어, 플레이어의 미세한 의도까지 완벽히 구현해 내어 유저를 가장 빛나게 해줄 '필수 생존 용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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