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업무를 여러 도구를 활용해 처리하고 결과까지 제공하는 에이전틱 시스템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지난 3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 프론티어(Frontier) 프로그램에서 프리뷰 형태로 운영된 뒤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코파일럿 코워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액센츄어, 아바나드, 캐피털 그룹, 취리히 보험 등이 대표 사용 기업으로 소개됐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단순히 답변을 제시하거나 초안을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내 여러 도구와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장시간 실행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출시를 통해 업무 자동화와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한 단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 실행 화면
몇 주 걸리던 작업, 반나절로 단축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한 엔지니어링 팀은 배치 작업용 스프레드시트를 수정하고, 변경 때마다 종속 관계 흐름도를 생성하는 반복 업무를 코파일럿 코워크로 자동화했다. 또 다른 팀은 두 제품 버전 사이에 존재하는 약 4,000개 파일을 비교하는 작업에 코파일럿 코워크를 활용했다. 이 작업은 기존에는 몇 주가 걸렸지만, 코파일럿 코워크를 통해 반나절 만에 수행됐다.
영업 분야 활용 사례도 제시됐다. 한 영업 담당자는 정체된 영업 파이프라인을 분석해 리스크가 있는 기회를 우선순위화하고, 후속 조치가 끊긴 지점까지 파악하는 데 코파일럿 코워크를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코워크의 핵심 차별점으로 클라우드 호스팅 기반 실행, 업무 IQ 기반 업무 맥락 반영,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및 규정 준수, 멀티 모델 설계, 사용량 기반 비용 효율성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호스팅 기반 실행은 사용자의 파일을 로컬에 저장하지 않고, 사용 중인 기기의 전원이 꺼져 있어도 작업이 계속 실행되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장시간 실행되는 업무를 사용자의 기기 상태와 분리해 처리할 수 있다.
업무 IQ 기반 구조도 주요 특징이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기업이 이미 사용 중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해 실제 조직의 업무 맥락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환경에서 작동하며, 조직의 기존 보안 정책과 제어 체계에 맞춘 보안 및 규정 준수를 지원한다.
멀티 모델 설계도 적용됐다. 사용자는 작업 성격에 따라 필요한 모델을 선택해 실행할 수 있다. 현재 코파일럿 코워크는 앤트로픽의 오푸스 4.8과 소넷 4.6 모델을 기반으로 실행된다. 프론티어 환경에서는 GPT 5.5도 사용할 수 있으며, 비용 효율적인 파인 튜닝 모델인 코워크 1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코파일럿 크레딧 기반 과금 적용
코파일럿 코워크는 코파일럿 크레딧 기반의 사용량 방식으로 과금된다. 각 작업의 가격은 모델 사용량, 컨텍스트 검색, 도구 호출, 런타임 등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코파일럿 코워크 사용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구독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해당 라이선스에는 코파일럿 챗,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용 코파일럿, 업무 IQ, 멀티 모델 시스템, 리서처와 애널리스트 같은 사전 구축 에이전트, 에이전트 빌더 기반 맞춤형 에이전트가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론티어 프로그램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 유형을 경량, 중간, 고난도 세 가지로 구분했다. 경량 작업은 적은 수의 지식 소스를 사용하고 제한적인 추론을 적용하며, 결과물은 1개 이하로 생성된다. 중간 작업은 여러 소스를 바탕으로 구조화된 추론을 수행하고 2개 이상의 결과물을 만든다. 고난도 작업은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하고 심층 추론을 거쳐 많은 결과물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함께 기업 내 지식 근로자, 경영진 및 고위 관리자, 고객 접점 지식 근로자, 기술 직군 등 네 가지 사용자 페르소나도 식별했다. 고객은 사용자군별 작업 유형 비중, 예상 프롬프트 사용량, 작업 유형별 단가를 조합해 비용 추정 모델을 구성할 수 있다.
사용량 기반 비용 효율성도 강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적절한 정보와 도구를 찾는 런타임, 작업별 적합 모델 선택, 실제 사용량을 반영한 과금 구조를 통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커넥터를 사용하는 클로드 코워크와 비교할 때 프롬프트당 비용이 평균 30~40% 낮게 나타났다. 다만 실제 비용과 절감 효과는 사용 방식, 구성, 시점 및 기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리자 통제·사용량 가시성 강화
정식 출시와 함께 비용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관련 기능은 통제, 가시성, 효율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기본 비활성화 상태로 제공된다. 관리자는 활성화 시점과 사용자 접근 권한을 설정할 수 있으며, 테넌트·그룹·사용자 수준의 지출 한도도 지정할 수 있다. 조직·그룹별 사용량 알림 기준과 수신 대상도 관리자가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추가 크레딧이 필요할 경우 제품 내에서 직접 요청할 수 있다.
관리자는 사용자·그룹·기능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각 작업의 비용을 크레딧 단위로 표시하는 사용자 수준 가격 표시 기능은 정식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결제 방식은 두 가지다. 고객은 종량제 방식의 페이고(PayGo)와 일정 사용량을 사전에 약정하고 할인 혜택을 받는 P3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페이고 가격은 코파일럿 크레딧당 0.01달러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6월 16일부터 사용량 기반 요금이 적용된다. 다만 2026년 3월 30일부터 6월 16일 사이 프론티어 프로그램에서 코파일럿 코워크를 사용한 사용자가 1명 이상 있는 테넌트에는 7월 1일까지 과금 유예가 적용된다.
앱 전환·플러그인·보안 기능 업데이트
코파일럿 코워크 정식 출시와 함께 주요 기능 업데이트도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앱에서는 채팅에서 코파일럿 코워크로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앱 전환 기능이 개선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대화 기반 질의에서 실제 업무 수행 단계로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플러그인 지원 범위도 확대됐다. 현재 9종의 신규 파트너 플러그인이 제공되며, 추가로 8종의 플러그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패브릭, 다이내믹스 365 세일즈, 다이내믹스 365 커스터머 서비스, 다이내믹스 365 ERP 앱과의 연동도 정식 제공된다.
프론티어 환경에서는 코파일럿 코워크가 사용자의 기존 엔터프라이즈 정책을 준수하면서 로컬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웹을 탐색할 수 있다. 보안 및 규정 준수 기능도 강화됐다. 코워크에서 생성되는 프롬프트와 응답, 결과물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365 보안 체계 내에서 관리되며, 안전하게 검색·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찰스 라만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이전트 및 플랫폼 부문 수석 부사장은 “코파일럿 코워크는 프론티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능으로, 출시된 코파일럿 및 에이전트 경험 가운데서도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보였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 과정에서 얻은 학습과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모델 선택 기능과 플러그인 확장성, 비용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코워크를 통해 기업이 복잡한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위임하고, 사용량과 비용을 통제하면서 실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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