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이 22일(현지시간) 증강현실(AR) 안경 ‘스펙스(Specs)’를 AR 전시회 AWE 2026에서 공개했다. 가격은 2,195달러(약 337만원). 오픈AI와 구글 제미나이의 AI가 기기에 기본 탑재됐다. 두 개의 프런티어 AI를 하드웨어 단계에서 동시에 품은 점이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
사양 측면에서는 듀얼 퀄컴 프로세서를 얹었다. 스냅은 스펙스를 메타의 경쟁 제품보다 먼저 출시되는 ‘첫 소비자용 공간 컴퓨터’로 내세운다. 오픈AI와 구글 AI 연동이 출시 시점부터 기기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특정 플랫폼에 묶이기보다 두 AI를 함께 쓰는 개방형 전략에 가깝다. 스냅은 그동안 ‘스펙터클스’로 스마트 안경을 이어 온 만큼, 이번 제품은 그 계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가격대는 대중 시장보다는 기업·얼리어답터 영역에 가깝다. 다만 두 프런티어 AI API를 기기에 직접 내장한 구성은 플랫폼 종속보다 강한 개발자 유인이 될 수 있다. 2024년부터 빌드업되던 AR 하드웨어 경쟁이 실제 제품 출시 단계로 넘어왔다는 신호다.
AI 안경 경쟁은 이미 달아올랐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지난해 700만 대 넘게 팔렸고, 구글은 워비 파커·젠틀 몬스터와 손잡은 안드로이드 XR 안경을 준비 중이다. 삼성도 제미나이를 탑재한 AI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스냅의 ‘두 AI 동시 내장’은 이 경쟁에서 차별점을 만들려는 선택이다.
온디바이스에서 복수의 AI를 함께 돌리는 흐름은 AI 안경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짠다. 어떤 AI를, 어떤 가격에, 어떤 폼팩터로 담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스냅의 멀티 AI 내장 방식은 국내 제조사의 웨어러블 AI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스냅의 승부수는 ‘열린 AI 생태계’다. 메타가 자사 메타 AI를 안경에 묶고 구글이 제미나이를 중심에 두는 것과 달리, 스냅은 오픈AI와 구글 두 진영의 AI를 한 기기에 함께 담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특정 회사의 AI에 종속되지 않고 용도에 맞는 모델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유인이 된다. 다만 337만원에 이르는 가격은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메타가 더 저렴한 보급형 AI 안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냅이 ‘먼저 나왔다’는 이점을 가격 경쟁에서도 지킬 수 있을지가 다음 관문이다.
결국 AI 안경의 성패는 하드웨어 사양보다 ‘어떤 AI 경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주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스냅의 개방형 전략이 그 시험대에 올랐고, 후속 보급형 제품과 가격 정책이 시장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사도 모델 선택과 가격, 폼팩터를 함께 묶어 전략을 짜야 하는 국면이다.
자세한 내용은 스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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