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이번 언팩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단순한 제품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처음으로 울트라 모델을 포함한 3종 체제로 확대됐고, 갤럭시 워치는 아웃도어 특화 모델과 일상형 모델로 역할을 더욱 분명하게 나눴다. 여기에 안경 형태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까지 추가하면서 갤럭시 AI를 스마트폰 화면 밖으로 확장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도 구체화됐다.
폴더블에도 울트라 등장,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이번 언팩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사용하던 울트라 명칭을 폴더블 제품에 처음 적용한 모델로 대화면을 활용한 생산성과 카메라, 성능을 모두 강화했다.

제품을 펼치면 193.2mm, 4:3 비율의 7.6형 크기 메인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화면을 펼친 상태의 두께는 4.1mm이며 무게는 215g으로 대화면 폴더블임에도 휴대성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접었을 때 커버 화면은 138.4mm, 10:16 비율의 5.5형 크기다.
폴딩부의 자석과 힌지 강도, 디스플레이 장력도 조절해 화면을 열고 닫는 감각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새롭게 도입된 플렉스 티타늄 기술도 특징이다.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해 디스플레이를 지지하는 구조로 화면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인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 3,000니트로 전작보다 약 15% 높아졌으며 저반사 기술과 비전 부스터를 통해 야외 시인성도 강화됐다.

카메라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일반 폴드8과 구분되는 핵심 요소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폴드 시리즈 최초의 5천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초광각 카메라는 넓은 장면뿐 아니라 접사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다.
2억 화소 모드에서도 HDR 촬영을 지원하며 야간 촬영을 위한 나이토그래피도 개선됐다. APV 코덱을 이용한 8K 영상 촬영과 Cine LUT도 지원해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영상에 영화와 같은 색감을 적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이며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최대 45W 고속 충전과 듀얼 패스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방열판의 크기와 성능도 확대해 멀티태스킹과 AI 작업, 장시간 촬영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높였다.

콘텐츠 감상에 초점 맞춘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은 울트라보다 가벼운 본체와 콘텐츠 감상에 적합한 화면 비율을 앞세운 모델이다.
접었을 때 사용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138.4mm, 약 5.5형 크기이며 화면 비율은 10대 16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유사한 세로형 비율을 적용해 메시지 확인과 소셜 미디어, 숏폼 영상 감상 등 일상적인 사용성을 고려했다.
제품을 펼치면 193.2mm, 약 7.6형 크기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비율은 4대 3으로 영상과 전자책, 웹 페이지, 게임 등의 콘텐츠를 넓은 화면으로 표시하는 데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영상 재생 시 화면 위아래에 생기는 여백을 줄여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면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201g으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배터리는 4,800mAh 용량이며 울트라 모델과 동일하게 플렉스 티타늄과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카메라는 5천만 화소 광각과 5천만 화소 초광각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 기능을 통해 촬영 대상과 촬영자의 모습을 하나의 영상에 함께 담을 수 있다.
비디오 에디터에는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마이 팬캠 기능이 추가됐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에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화면을 재구성하며 원하는 화면 비율까지 지정할 수 있어 공연이나 스포츠 영상을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다.

플렉스윈도우에 AI 더한 갤럭시 Z 플립8

갤럭시 Z 플립8은 휴대성과 개성 표현이라는 기존 플립 시리즈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켰다. 무게는 180g이며 펼쳤을 때 두께는 6.1mm다. 역대 갤럭시 Z 플립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설계를 적용해 접었을 때의 휴대성을 강조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에서는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퀵패널과 앱 트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일정과 뉴스, 건강 정보를 정리해 주는 나우 브리프도 플렉스윈도우에 표시된다. 측면 버튼이나 음성 명령을 이용하면 여러 앱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작업도 커버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는 5천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결합했다. 제품을 반쯤 접어 거치하는 플렉스모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삼각대 없이 핸즈프리 촬영이 가능하며, 플립8을 캠코더처럼 잡고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 그립과 줌 속도를 조절하는 줌 로커도 제공된다. 슈퍼스테디에는 수평 고정 옵션이 추가돼 걷거나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브이로그 환경에서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미러뷰는 제품을 펼치지 않고 플렉스윈도우를 손거울처럼 사용하는 기능이다. 단순한 외형 변화보다 플립의 구조를 일상적인 촬영과 정보 확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다듬은 모습이다.

화면을 이해하고 작업까지 수행하는 폴더블 AI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에는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형 AI 기능이 적용됐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과 콘텐츠의 맥락을 파악한다. 배달과 예약, 쇼핑 등 약 40개의 앱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주변 식당 검색과 예약, 일정 등록, 티켓 조회 등 여러 단계로 구성된 작업을 연결해 처리한다.
나우 넛지는 대화와 화면 내용을 분석해 다음 행동을 먼저 제안한다. 메신저에서 약속을 정하면 일정 등록을 제안하고 장소를 검색하면 해당 위치를 저장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폴드의 대화면에서는 AI가 수행하는 작업 과정과 현재 콘텐츠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제미나이 노트북을 이용하면 메모와 이미지, 녹음, 문서를 한곳에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회의 요약이나 보고서, 인포그래픽 등을 만들 수 있다. 자료를 분할 화면에서 끌어다 놓는 방식으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폴더블 구조와 잘 어울린다.
대용량 배터리와 5,000니트 화면,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전문적인 아웃도어 스포츠와 장시간 활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47mm 단일 크기로 출시되며, 3nm 공정의 퀄컴 SDW6100 펜타코어 프로세서 기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했다. 전작보다 CPU 성능은 32%, GPU 성능은 19% 개선됐으며 GPS 추적 정확도도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800mAh로 이전 세대보다 35%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 확장과 함꼐 내부 구조를 재설계를 통해 본체 두께는 전작보다 12% 얇은 10.7mm로 줄였다. 밴드에는 에어포켓 구조를 적용해 무게를 26% 줄이고 손목에 밀착되는 착용감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최초로 최대 5,000니트의 국소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강한 햇빛이 비치는 야외에서도 운동 정보와 경로를 확인하기 쉽도록 설계했다.

프레임은 티타늄 소재이며 방진·방수 등급은 10ATM과 IP69K를 지원한다. 군사 규격인 MIL-STD-810H와 다이빙 장비 표준인 EN13319 인증도 받았다.
새롭게 추가된 트레일 러닝 기능은 상세 고도와 등반 진행 상황, 누적 상승 및 하강 거리, 지면 상태 등을 표시한다. 운동 중 현재 페이스를 조절하고 지나친 부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이빙 시에는 입수 순간부터 수심과 잠수 시간, 수온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마레스와의 협력을 통해 상승 및 하강 속도, 안전 감압 시간 등을 제공하는 전문 다이빙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운동 중 발생하는 땀 손실량을 계산해 필요한 수분 섭취 시점을 안내하는 수분 섭취 가이드도 지원한다. 장거리 달리기와 등산처럼 활동 시간이 긴 운동에 유용한 기능이다.

매일 착용하는 건강 관리 기기, 갤럭시 워치9

갤럭시 워치9은 전문 아웃도어보다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와 수면 측정에 초점을 맞췄다.
40mm와 44mm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되며 울트라2와 동일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사용한다. 본체 두께는 8.6mm이며 무게는 40mm 모델 31.5g, 44mm 모델 34g이다.
배터리는 40mm 모델이 390mAh, 44mm 모델이 445mAh다. 40mm 제품을 기준으로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이 약 20% 늘었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 3,000니트이며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적용했다.
갤럭시 워치9과 울트라2에 적용된 삼성 헬스는 일상 활동과 수면, 영양, 마음 챙김, 활력 등 다섯 가지 영역을 통합 관리한다.

생체 징후 기능은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한다. 축적된 사용자의 평상시 수치를 기준으로 이전과 다른 변화가 감지되면 이를 알려준다.
심장 건강 점수는 수면과 활동량, 체성분, 혈관 스트레스 변화 등을 종합해 심혈관 상태를 점수로 표시한다. 일일 유산소 부하는 운동과 활동으로 심장에 가해진 부담을 계산해 예정된 운동을 계속할지 휴식할지를 안내한다.
신체 체력 지수는 체성분과 심폐지구력, 운동 기록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체력과 운동 수행 능력을 분석한다. 청력 기능은 주변의 유해한 수준의 소음을 감지해 경고하고 장기적인 청력 관리 리포트를 제공한다.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AI 알고리즘으로 시간당 호흡 장애 횟수를 분석하고 결과를 세 단계로 구분해 보여준다. 측정값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사용자가 건강 상태의 변화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셈이다.

안경에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담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이번 언팩에서는 삼성전자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도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달리 사용자의 시야와 주변 상황을 직접 인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갤럭시 AI 기기다.
외형은 일반 안경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얼굴에 장시간 착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무게와 두께, 좌우 균형, 내구성을 중점적으로 설계되었다.
프레임 내부에는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스피커와 퀄컴 스냅드래곤 AR1 Gen1이 탑재된다. 내부 부품과 배터리의 위치를 조정해 특정 부분에 무게가 집중되지 않도록 했으며 장시간 착용을 고려한 전력 효율도 확보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할 수 있어 외부 활동 중에도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으로 구동된다. 사용자는 음성과 제스처, 카메라가 인식한 시각 정보를 이용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번역과 길 안내, 정보 기록 등의 기능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어로 대화하는 상대방의 음성이나 메뉴판의 글자를 카메라와 마이크가 인식하면 제미나이가 내용을 번역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고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을 줄이고 사용자가 현재 바라보는 상황을 AI 입력 정보로 활용한다는 점이 기존 갤럭시 기기와 가장 큰 차이다.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함께 개발했다. 이번 언팩에서 2종의 디자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현재까지 소개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디자인은 총 4종으로 늘어났다. 제품은 2026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넘어 일상 전체로 확장되는 갤럭시 AI

갤럭시 언팩 2026 신제품은 갤럭시 AI가 활용되는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대화면과 고성능 카메라를 결합한 생산성 기기로 역할을 맡았다. 폴드8은 가벼운 무게와 콘텐츠 감상에 적합한 화면을 앞세웠고 플립8은 커버 화면을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켰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은 측정한 건강 데이터를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점수와 행동 지침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과 듣고 있는 소리를 AI의 맥락 정보로 활용한다.
결국 삼성전자가 제시한 방향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워치, 아이웨어가 각자 사용자의 화면과 신체 상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하나의 갤럭시 AI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언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국내에서 7월 28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8월 7일 공식 출시된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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