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한국의 정통 나전칠기 상감기법이 연상되는 비스포크 모델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천연 전복 껍데기와 자개로 상감기법을 적용한 비스포크 모델 ‘팬텀 허밍버드(Phantom Hummingbird)’를 공개했다.
팬텀 허밍버드은 중동 두바이 프라이빗 오피스(Private Office Dubai)를 통해 한 고객이 아내에게 헌정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팬텀 익스텐디드 프라이빗 커미션’이다. 기쁨과 회복력, 매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벌새(Hummingbird)를 모티브로 삼아 대자연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차량 곳곳에 구현했다.
핵심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전복 껍데기 상감세공이다. 한국 전통 나전칠기의 자개 상감기법을 연상시키는 이 공예 기술은 빛의 각도에 따라 청록빛 영롱한 광채를 발하는 전복 패각의 특성을 극대화해 벌새의 깃털 질감을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작업 공정은 극도의 정밀함과 인내를 요구했다. 전복 껍데기는 매우 얇고 쉽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어 롤스로이스 장인들은 이를 차량용 베니어에 완벽히 안착시키기 위해 9개월 이상의 개발 기간과 6차례의 기술 반복 실험을 거쳤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천연 전복 껍데기와 자개로 상감기법을 적용한 비스포크 모델 ‘팬텀 허밍버드'. (롤스로이스)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에는 날개 부위 18조각을 포함해 총 53개의 전복 껍데기와 자개 조각으로 완성된 벌새 모티브가 자리 잡았다. 두 뒷좌석 사이의 리어 워터폴(Waterfall) 패널에는 84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식물 모티브가 섬세하게 수놓아졌다.
모든 조각은 레이저 절단 시 발생하는 미세한 그을림 여유 폭을 고려해 0.06mm 크게 가공된 뒤 장인의 손으로 직접 정밀하게 다듬어졌다. 육안으로 이음매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결합을 이루기까지 세 개 패널에만 총 45시간(패널당 8시간 이상)의 순수 수작업이 투입됐다.
실내에는 세 개의 마케트리 패널 배경에 애쉬 버(Ash Burr) 목재를 쓰고 피크닉 테이블 디자인에는 단 한 그루의 원목에서 나뭇결을 엄선한 실버 버치(Silver Birch)가 적용했다. 시트는 크림 라이트 가죽에 모카신(Moccasin)과 탄(Tan) 색상 디테일을 더했다.
팬텀 허밍버드 공정 모습. (롤스로이스)
바닥에도 시쉘(Seashell) 카펫을 깔아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와 함께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외관 역시 실내 테마와 조화를 이룬다. 차체 하부는 와일드베리, 상부는 화이트 샌즈의 투톤 컬러로 마감했다.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수제 코치라인에는 날아오르는 벌새의 모습이 핸드페인팅으로 새겨져 특별함을 더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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