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벤틀리가 2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BEV)이자 4번째 정규 모델 라인업인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을 전격 공개했다.
프랑크 슈테펜 발리저(Dr. Frank-Steffen Walliser) 벤틀리 회장 겸 CEO는 "토르칼은 파워트레인의 변화 속에서도 무엇보다 '완벽한 벤틀리' 그 자체"라며 "장인정신과 첨단 혁신 기술을 결합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차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888마력·1350Nm... 400kW 초급속 충전 지원
토르칼은 기본형(Core)과 고성능 버전인 '토르칼 S'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고성능 모델인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활성화 시 최고출력 888마력(PS), 벤틀리 양산차 역사상 가장 강력한 135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벤틀리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단 2.9초(0-60mph 2.8초), 최고속도는 260km/h다. 기본형 역시 821마력, 1,194Nm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주파한다.
차체 하부에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113kWh(넷 용량) 리튬이온 파우치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00km(375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성능 또한 뛰어나다. 최대 40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6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약 7분 충전으로 160km(100마일)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럭셔리 주행 감성...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올 휠 스티어링
벤틀리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
토르칼은 전장 5000mm로 벤틀리 4도어 라인업 중 가장 콤팩트한 체구를 갖췄다. 차체 비율을 최적화해 도심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460L의 기본 트렁크와 90L의 프렁크(전면 수납공간)를 확보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주행 완성도를 위해 벤틀리 최초로 풀 액티브 서스펜션(Fully Active Suspension)과 2밸브 어댑티브 댐퍼를 채택했다. 물리적 안티롤 바 없이도 댐퍼가 차체의 롤과 피칭을 독립적으로 실시간 제어해 플라잉스퍼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컨티넨탈 GT 스피드의 역동성을 넘나든다.
여기에 최대 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올 휠 스티어링(All Wheel Steering)이 기본 장착돼 회전반경을 11.1m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외관 디자인은 벤틀리 고유의 '긴 보닛(Endless bonnet)' 비율을 계승하고, 다이아몬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과 콘셉트카 EXP 15에서 선보인 '프레스티지 실드' 리어 디자인을 정제된 조형미로 완성했다.
가상의 인공 기계음 대신 악기 연주로 구현한 사운드
벤틀리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
벤틀리는 전기차 특유의 이질적인 전자음을 탈피하고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아날로그 악기 사운드를 도입했다. 전통적인 6¾리터 V8 엔진의 고동감을 구현하기 위해 팀파니,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 연주를 조율해 완성한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적용했다.
방향지시등 작동음에는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 터치스크린 반응음에는 크리스털 글래스 소리를 입혀 오감의 만족을 추구했다.
실내 내장재에는 럭셔리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했다. 영국 전통 직물업체 폭스 브라더스(Fox Brothers)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RWS 인증을 획득한 ‘100% 메리노 울’ 직물을 개발·적용했다. 아울러 목재 가공 후 남은 호두나무 자투리와 재생지를 압축해 제작한 ‘옹브레 월넛(Ombré Walnut)’ 베니어 등 친환경 소재가 대거 도입됐다.
안전 및 편의 장비로는 25개의 센서와 카메라로 구성된 ADAS 시스템을 통해 좁은 길에서 마주친 장애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후진해 회피 공간을 찾는 기능, 원격 주차, 탑승객의 안전벨트 착용이나 브레이크 페달 조작으로 작동하는 레이더 감지형 전동 파워 도어 등이 탑재됐다.
영국 3억 원대... 가격 접근성 높여 신규 고객 정조준
벤틀리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
벤틀리는 토르칼의 생산을 위해 영국 북서부 크루(Crewe) 본사 공장에 3억 5000만 파운드(약 6200억 원)를 투자했다.
영국 현지 시작가는 17만 3000파운드(약 3억 1000만 원)로 책정돼 벤틀리 라인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55만 유로(약 8억 원)를 웃도는 페라리의 순수 전기차 '루체(Luce)' 등 초고가 전략을 취한 경쟁 모델 대비 현실적인 가격 포지셔닝을 취한 셈이다.
발리저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단지 전기차라는 이유로 완전히 다른 차를 원하지 않는다"며 "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벤틀리로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 관심도의 약 절반은 기존 고객이며 나머지 절반은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신규 고객"이라며 유럽과 중동,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전 계약을 진행한 뒤 내년 중국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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