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2004년형 셀시오를 선보였다. 1989년 첫선을 보인 셀시오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고급세단이다. 일본황실 전용차로 쓰이는 윗급모델 센추리가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클 뿐 셀시오가 실질적인 기함 구실을 해왔다. 쌍둥이차인 2004년형 LS430은 9월 초 데뷔한다.
새 에어 서스펜션과 6단 자동 변속기 얹어 2004년형 셀시오는 안팎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디자인 테마는 ‘Emotional&Advanced’. ‘감성’과 ‘진보’를 동시에 추구했다. 옆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헤드램프와 앞범퍼, 테일램프, 뒷범퍼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헤드램프 안에는 신기술을 담았다. 인텔리전트 AFS가 주인공. 스티어링 조향각과 주행속도에 따라 조사각이 자동 조절되며, 시속 10km 이상에서 작동한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5. 대형세단뿐 아니라 스포츠카를 통틀어도 뛰어난 수치다. 틈새를 좁히고, 바닥을 평면화해 공기저항과 소음을 줄였다. 차 바닥은 범퍼 밑으로 흘러 들어간 공기가 매끄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페라리 모데나처럼 커버로 감쌌다.
정숙성과 안전성을 위해 보디 강성도 높였다. 서스펜션과 보디 결합 부분, 필러를 손봐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자주 여닫는 도어의 실 형상도 바꿔 소음 유입을 철저하게 막았다.
엔진은 V8 4.3ℓ DOHC(BEAMS 3UZ-FE).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 VVT-i를 달아 고른 출력을 뿜어낸다. 일본 내수용은 최고출력이 280마력/5천600rpm에 제한된다. 최대토크는 43.8kg·m/3천400rpm. 이전과 배기량 및 출력이 같지만 무게와 부품간의 마찰계수를 줄이고, 연료계통의 제어장치를 손봐 연비를 향상시켰다. 연비는 일본 기준으로 8.9km/ℓ. 구동계는 FR 그대로다. 변속기는 6단 자동 수퍼 ECT. 주행상황에 따라 최적의 시프트 패턴을 결정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더했다. D에서 S로 빼내어 수동처럼 변속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구조에 비선형 H∞(인피니티)제어 이론에 근거한 세미 액티브 감쇠력 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아울렀다. 덕분에 승차인원이나 적재량에 상관없이 차고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노멀과 하이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자동으로 차고가 내려간다.
안전장비는 프리 크래시(pre-crash)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전파 레이더 센서로 앞에 가는 차 또는 맞은편 차, 장애물을 감시하다 충돌위험이 감지되면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긴급 브레이킹 기능을 작동시켜 빠른 제동을 돕고,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해 노즈 다이브를 줄인다. 안전벨트는 미리 감겨 승객을 시트쪽으로 당겨 준다.
브레이크는 제동력 배분장치(EBD)를 더한 ABS와 4바퀴 V디스크로 무장했다. 주행안정장치(VSC)도 기본이다. 듀얼, 커튼식 사이드 에어백, 고강성 GOA(Global Outstanding Assessment) 보디 등 수동적 안전장비도 빠짐없이 갖췄다. 판매 모델은 크게 A, eR, C 등 3가지로 나뉘며 값은 565~750만 엔(약 5천579~7천4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