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떠돌던 삼성의 첫 DSLR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삼성과 펜탁스가 DSLR 연합전선을 발표한 후, 고작 3개월만에 제품이 출시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DSLR 시장을 겨냥한 삼성측의 발빠른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모델명은 GX-1S이며, 이는 과거 삼성의 필름 SLR 카메라였던 GX-1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여진다. 펜탁스 *istD L을 기반으로 한 GX-1L이 삼성의 첫 DSLR 될 것이라는 루머와는 달리, GX-1S는 *istD S2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월초에 개최되는 PMA 2006에서 펜탁스 *istD L2가 발표된 후, 삼성 GX-1L도 발표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GX-1S는 펜탁스 *istDS2와 거의 유사하다. 삼성과 GX-1S 로고를 제외하면 디자인적으로 동일하며, 발표된 스펙상으로도 다른점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펜탁스 *istDS2 바디에 삼성의 상표를 붙였다고 보인다. GX-1S와 함께 발표된 두 개의 렌즈(D-Xenon 18-55mm AL 3.5-5.6 / D-Xenon 50-200mm ED F4.0-5.6) 또한, 펜탁스 18-55 / 50-200 렌즈와 스펙상으로 동일하다. 단, 슈나이더 상표를 붙이고 있으며 줌링과 초점링의 디자인이 다르다. 광학적 성능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이 가지고 있는 슈나이더의 상표사용권을 이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운트 역시 펜탁스 마운트를 채용했다.
*istDS2을 이름만 바꾸어 출시한다는 전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미 알려진대로 삼성과 펜탁스가 공동제작하는 DSLR은 2006년 가을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다. 이미 캐논, 니콘 등의 메이저 제조사들은 DSLR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타 제조사들도 저가형 DSLR을 기반으로 DSL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6년에는 거의 모든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이 DSLR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할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런 상황에서 시장 진입이 늦어진다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펜탁스의 새로운 DSLR 발표를 내년 가을까지 기다리기에는 공백이 너무 크므로, 우선 *istDS2을 기반으로한 GX-1S를 시장에 발표해 삼성의 DSLR 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전략. 이후 삼성-펜탁스가 공동제작한 DSLR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캐논, 니콘, 펜탁스, 미놀타, 올림푸스 등의 기존 제조사뿐 아니라 삼성-펜탁스, 소니-미놀타 등의 연합전선까지 가세하는 2006년 DSLR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