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위를 계승 중 입니........다????

한때 HDD가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이 있었다. 필수품. 반드시 있어야 할 제품. PC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하드디스크의 크기가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권력은 영원하지 않았다. 비싸고 빠른 저장 장치인 SSD가 등장했는데, 이 SSD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SSD는 과거 HDD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했다.

▲ Seagate BarraCuda 7200/512M (24TB, ST24000DM001)<699,000원>

그럼 이제 HDD는 할 일이 없어졌을까? 전혀 아니다. 과거 운영체제 구동용 드라이브로 활약했던 HDD는 이제 ‘데이터 보관용’이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찬란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한직으로 보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HDD의 중요도가 갑자기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이번에 소개할 Seagate BarraCuda 24TB가 좋은 예다.

생성형 AI로 열린 대용량 데이터 시대

▲ 세계 보안 엑스포 ‘SECON 2025’에 전시된 씨게이트의 플래터

부팅 속도, 프로그램 실행, 멀티태스킹. 이 모든 것에서 SSD는 HDD 대비 훨씬 더 빠르다. 그래서 요즘 PC를 새로 맞추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부팅 드라이브는 SSD를 선택한다. 소음이 적고 응답 속도가 빠르며 소비전력마저 낮으니 굳이 HDD를 메인으로 쓸 이유가 없다. 이런 흐름은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 외장 스토리지에까지 퍼져 나갔다. SSD의 왕조가 시작된 것이다.

그에 따라 HDD는 점점 배경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보였다. ‘가격 대비 용량’, 흔히 말하는 가용비마저도 SSD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TB당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HDD의 마지막 보루였지만, QLC 낸드 기반 SSD의 등장과 고용량 모델의 가격 인하가 이어지면서 그 격차도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잘못하면 ‘용량 싸움’에서조차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생성형 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가 다루는 데이터의 총량이 상상 이상으로 폭증하게 된 것이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 우리가 생성하거나 소비하는 콘텐츠의 양이 AI 기술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자체적인 AI 학습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영상 편집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수백 기가바이트의 원본 파일을 저장하는 일이 늘어나며, ‘용량’은 다시 한번 핵심 자원이 되었다.

▲ 씨게이트의 HDD 용량 로드맵

이제는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 세트를 다뤄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한 수단으로 HD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SSD는 빠르다. 하지만 수십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용도로는 HDD 만한 대안이 없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SSD는 여전히 수명이 제한적이다. 특히 QLC 기반 제품은 쓰기 사이클에 민감하다. 반면 HDD는 비록 느릴지언정 안정적으로 오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형 AI로 인해 수집·생성·보관해야 할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HDD는 단순한 보조 저장 장치가 아닌 필수 인프라로 다시금 자리 잡고 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작업은 SSD, 보관은 HDD. 이 공식 아닌 공식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현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Seagate BarraCuda 24TB

모든 것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는 시대다. 사진 하나, 영상 하나, 심지어 음성 메모 하나도 쌓이고 쌓이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크기가 된다. 클라우드가 있긴 하지만, 정작 대규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백업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국, 로컬 저장소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저장할까'보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으로 저장할까'가 된다. 빠른 처리와 접근성은 SSD의 몫이다. 그러나 그 많은 데이터들을 안정적으로 오래도록 담아둘 공간은 여전히 HDD의 영역이다. 특히 백업을 고려한다면, SSD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Seagate BarraCuda 24TB는 현시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답이다. 24TB라는 단일 용량은, 수많은 외장 드라이브를 뒤적이거나 시스템 내 저장 장치를 불필요하게 분산시킬 필요 없이 하나의 드라이브에 모든 데이터를 담을 수 있게 해준다. 영상 크리에이터, AI 연구자, 스트리머, 사진사, 대용량 자료 취급자 등이 고개를 끄덕일 수준이다.

▲ 대용량 데이터 보관에 특화됐다

또한, 이 제품은 데스크톱, 올인원 PC, 홈 서버, 그리고 엔트리급 DAS 장치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BarraCuda 24TB는 대용량 데이터를 로컬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다.

데스크톱용 대용량 스토리지로 최적의 선택

▲ 용량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Seagate BarraCuda 24TB는 단순히 용량만을 내세운 제품이 아니다. 데스크톱 PC와 올인원 시스템, 홈 서버, 그리고 엔트리급 DAS 장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설계가 특징이다. 성능, 신뢰성, 그리고 확장성 면에서 현시점 소비자용 HDD 중에서도 가장 균형 잡힌 구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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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회전 속도다. BarraCuda 24TB는 7,200RPM을 지원한다. 대용량 HDD의 경우 발열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저속 회전 설계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은 성능 저하 없이 고속 회전을 유지하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 빠른 파일 탐색과 짧은 지연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멀티미디어 파일을 자주 다루거나, 대용량 데이터를 빈번하게 로드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체감 차이가 뚜렷하다.

▲ CMR 기록방식의 개괄도

기록 방식은 CMR이다. 일부 저가형 HDD에서 사용되는 SMR은 쓰기 작업에서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CMR 방식은 연속적인 읽기 및 쓰기 작업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 크리스탈디스크인포. 추후 테스트를 진행하며 온도를 체크해도 크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결과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

캐시 메모리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제품은 무려 512MB의 대용량 DRAM 캐시를 탑재하고 있다. 캐시 메모리는 시스템이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며, 특히 다중 파일 처리나 실시간 작업에서의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현존하는 소비자용 HDD 중 500MB 이상 캐시를 제공하는 제품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BarraCuda 24TB는 확실한 프리미엄 사양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 디스크위저드로 데이터 백업 및 복원이 가능하다 

▲ SeaTools로 드라이브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또한 Seagate는 자사 드라이브를 위한 전용 관리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 ‘DiscWizard’는 파티션 설정과 운영체제 마이그레이션, 데이터 백업 및 복원 작업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유틸리티이며, ‘SeaTools’는 드라이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오류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관리 편의성에서도 만족도를 높여준다.

고용량 데이터도 이젠 바라쿠다에게 맡겨라

소비자용 HDD 시장에서 Seagate BarraCuda는 오랫동안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 다만, 그동안 대용량 데이터 보관은 주로 IronWolf 시리즈와 같은 NAS 전용 제품이 주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BarraCuda 24TB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꿀 만한 제품이다. 단일 드라이브로 24TB의 대용량을 제공하면서도, 고성능과 높은 신뢰성을 겸비해 백업 및 장기 보관용으로도 충분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기본 제공되는 2년 제한 보증은 소비자에게 또 하나의 신뢰 요소로 작용한다.

성능만 놓고 보면, 이 제품은 사실상 프리미엄 HDD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200RPM의 고속 회전, CMR 기록 방식, 512MB의 대용량 캐시, 전용 관리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고용량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 있어 BarraCuda 24TB는 강력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사진 / 다나와 곽달호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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