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AR글래스 ‘엑스리얼 에어’가 국내에 소개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데일리 AR글래스’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말이다. 투박하기만 한 기존 VR 기기와 달리 무게가 약 79g으로 매우 가볍고, 생김새도 일반 선글래스와 차이가 없어 가볍고 트렌디한 AR디바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엑스리얼 에어’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태블릿, 게임기, 노트북 등의 영상을 안경 속에서 볼 수 있다. 눈 앞에서 바로 영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극장과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엑스리얼 에어’는 일반 선글래스처럼 안경 너머 세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출퇴근길, 혹은 운동을 하면서 세상과 단절되지 않은 상태로 영상을 즐길 수 있으므로 앞이 꽉 막힌 VR과는 차별화된 부분으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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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글래스 ‘엑스리얼 에어’ / 사진 = 엑스리얼 |
하지만 막상 착용하고 보니 일부 아쉬운 부분이 나타났다. 전용 3D 인터페이스 앱인 ‘네뷸라(Nebula)’를 스마트폰에 설치해야만 3D 가상 공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리얼 에어’가 출시된 지 반년 이상이 흘러 이제는 ‘네뷸라’ 앱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꽤 늘었지만 여전히 모든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네뷸라’ 도움 없이 영상 출력이 가능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에 직접 연결해 쓸 수 있다. ‘엑스리얼 에어’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인식, 동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없고, 사용자의 시점에 영상이 고정되어 360도 가상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커다란 단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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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빔 / 사진 = 엑스리얼 |
엑스리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엑스리얼 빔(Beam)’이라고 불리는 AR허브를 내놨다. ‘엑스리얼 에어’를 단독으로 썼을 때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기종의 제한을 받지 않는 확장성, 충전하면서 사용가능한 편리성, 윈도우 PC 및 스위치 등 다양한 기기에 고정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 3 DoF 로 공간에 화면 고정, 화면 크기 변경 가능, 흔들림 방지, 작은 스크린 모드, 화면 거리 조정 등이 가능하다. ‘엑스리얼 빔’은 ‘엑스리얼 에어’와 함께 쓸 수 있는 주변기기로 활용 가치를 배 이상 끌어올리는 보조적 역할을 하며, 비로소 ‘엑스리얼 에어’를 완전체로 탈바꿈시키는 조력자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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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에어에 엑스리얼 빔을 더하면 활용 가치를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 사진 = 엑스리얼 |
조작 간편한 단순한 구조
휴대성도 우수…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엑스리얼 빔(Beam)’은 한눈에 봐도 사용하기 쉬워 보이는 단순함이 특징이다. 4방형 버튼과 확인 버튼이 중앙에 있으며, 아래쪽에 있는 또 하나의 원형 버튼은 뒤로가기 기능을 한다.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가 비슷한데 ‘엑스리얼 빔’은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면에 있는 LED로 충전 및 동작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측면에는 시청 모드 변경,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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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빔(B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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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모드 변경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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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륨 조절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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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에 있는 LED로 전원 및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위쪽에는 전원버튼이 숨어 있으며, 안쪽 틈새로 열이 배출되는 구조이다. 안쪽에 냉각팬이 있어 열을 빼낸다. 냉각팬 소음은 일상에서 거의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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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에는 전원 버튼이 있으며, 내부 열 배출을 위한 통풍구가 함께 있다. |
‘엑스리얼 빔’의 기능을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래쪽에 있다. 두 개의 USB 타입C가 있으며, 하나는 ‘엑스리얼 에어’와 연결한다. 나머지 하나는 USB타입C로 영상을 출력할 수 있는 스마트폰/태블릿, 게임기, 노트북을 연결하거나 USB타입C-HDMI 케이블을 이용해 일반 기기의 출력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는 ‘엑스리얼 빔’을 충전하는데 쓸 수 있다. ‘엑스리얼 빔’에는 487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있으며, 완충시 약 3~4시간을 연속으로 쓸 수 있고, 대기 시간은 약 7일이다. 이처럼 내장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엑스리얼 에어’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쓸 수 없다는 기존 단점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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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USB 타입C가 있다. 왼쪽은 전원 공급 및 외부 영상 입력 포트, 오른쪽은 엑스리얼 에어 연결 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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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엑스리얼 에어에 사진과 같이 엑스리얼 빔을 연결해 쓸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데일리 AR글래스’라는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성도 우수한 편이다. 보조배터리처럼 생긴 ‘엑스리얼 빔’의 무게는 153g으로 스마트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크기나 두께도 한 손에 쥐기에 적당하며,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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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빔’의 무게는 153g이며, 가정용 저울로 직접 측정해보니 160g으로 나타났다. |
한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존 2.4GHz 외에 5GHz 대역까지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 혹은 헤드폰 등과 연결해 쓸 수 있다. dts:x 음향 효과도 지원하므로 보다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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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GHz 외에 5GHz 대역까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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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ts:x 음향 효과를 지원한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무선과 유선 연결 모두 가능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내 손 안의 영화관 스크린
‘엑스리얼 빔’은 무선과 유선 두 가지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우선 무선 연결을 보자. 흔히 스마트폰에서 미러링으로 부르는 기능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아이폰/아이패드를 연결할 수 있으며, 윈도우 OS 기반의 노트북도 무선으로 연결해 화면을 볼 수 있다. 다만 연결할 때마다 스마트폰을 만져야 하고 다른 기기의 미러링처럼 이따금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가 발생될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서비스의 경우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화면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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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미러링으로 연결하는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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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에서 미러링으로 연결하는 과정 |
‘엑스리얼 빔’ 활용의 백미는 유선 연결이다. 화면 복제인 미러링과 달리 유선으로 연결하면 ‘엑스리얼 빔’은 하나의 모니터(디스플레이)로 동작한다. 때문에 앞서 지적한 연결 불안정, 그리고 저작권 보호로 인한 시청 불가 문제는 사라진다. 어디서든지 내 눈앞에 영화관처럼 펼쳐지는 스크린을 들고 다니는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기가 DP Alt 모드 즉 USB 타입C 포트로 영상 출력이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는 풀 기능의 USB 타입C 케이블을 써야 한다. (엑스리얼 코리아는 이를 위해 ‘USB C to USB C 케이블을 제품 패키지에 기본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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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화면을 영화관처럼 펼쳐지는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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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 Alt 모드 출력이 가능한 USB 타입C 포트에 엑스리얼 빔을 연결하면 노트북 스크린을 엑스리얼 에어로 볼 수 있다. |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UMPC인 ‘에이수스 ROG 엘라이’나 ‘스팀텍’ 같은 휴대용 게임기의 화면을 훨씬 큰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도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스위치는 외부에서 전원이 공급되어야 USB C를 통한 영상 출력이 가능한데 ‘엑스리얼 빔’의 내장 배터리가 전원 공급 역할을 해주므로 바로 연결해도 문제없다. ‘엑스리얼 빔’ 출시 이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리얼 어댑터’를 따로 출시한 바 있다. USB 타입C-HDMI 변환 케이블을 이용하면 플레이스테이션, Xbox와 같은 콘솔게임기도 연결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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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용 게임기인 스팀덱도 엑스리얼 에어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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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스위치를 독모드로 편리하게 연결, 사용할 수 있다. |
유선 연결로 인한 가장 큰 장점은 노트북과 데스크탑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다. 노트북과 연결하면 ‘엑스리얼 에어’에는 노트북 화면이 그대로 떠 PC 작업을 할 수 있다. 꽤 선명하고 또렷해 일반 디스플레이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눈 앞에 큰 스크린이 펼쳐지므로 노안으로 노트북 화면을 보기 힘든 경우 꽤 만족스럽다. 노트북 화면을 향해 목을 구부리지 않고 의자에 편히 기대 웹 검색, 문서 작성 등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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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빔을 통해 노트북에 연결된 엑스리얼 에어로 본 윈도우 화면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삼성 DeX’라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데스크탑 모드를 이용하면 어디서든 엑스리얼 에어 및 엑스리얼 빔과 함께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엑스리얼 빔에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DeX 모드로 연결되며, 이 때 블루투스 스마트폰과 마우스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든지 메일을 보내고, 문서를 작성하는 등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엑스리얼 에어와 엑스리얼 빔의 조합이 내 손안의 휴대용 모니터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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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가 지원하는 ‘삼성 DeX’를 이용, 어디서든 데스크탑 환경의 작업 처리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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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에어에 뜬 삼성 DeX 모드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세 가지 영상 모드로 가상의 3D 공간을 즐긴다
스크린 크기도 내 마음대로…
엑스리얼 에어는 전용 3D 인터페이스 앱 ‘네뷸라(Nebula)’를 이용해 콘텐츠를 가상 3D 공간에 투영하고, 단순한 스마트폰 화면 미러링 기능을 넘어 여러 개의 화면을 열어 현실 공간에 배치 및 상호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네뷸라가 설치된 스마트폰에 한정된 얘기다. 엑스리얼 에어를 노트북, 게임기 등과 바로 연결하면 사용자의 시점에 영상이 고정되어 360도 가상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있다. 완성도 높은 ‘엑스리얼 에어’가 반쪽짜리 기기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엑스리얼 빔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 우선 화면 크기를 28인치부터 최대 385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다. 화면 거리(깊이)도 최소 1.2미터에서 최대 10미터까지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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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1.2미터 28인치부터 최대 10미터 385인치까지 스크린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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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영상 모드로 가상의 3D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흔들림 방지’ 모드는 내 시선에 따라 화면이 따라다닌다. 이 때 영상의 움직임이 어색하면 멀미를 발생시키는데 영상 흔들림을 최소화하여 매우 자연스럽다. 일반적인 영상 시청은 물론이고, 차량 내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사이드 뷰’ 모드는 안경 너머 시각적 간섭을 받지 않도록 영상을 축소하고, 한쪽 구석으로 이동시켜 보여준다. 외부 환경과 조화롭게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발표 자료를 보거나 혹은 컨퍼런스콜 등을 진행하면서 일상 생활을 하고, 회의를 할 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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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뷰’ 모드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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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뷰’ 모드를 이용하면 안경 너머 현실 세계와 스크린에 뜬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계속 진화하는 ‘엑스리얼 빔’
완성도 높은 AR글래스 ‘엑스리얼 에어’와 만나 완전체가 되다
지난 해 출시한 ‘엑스리얼 에어’는 가볍고 일상에서 써도 이질감 없는 세련된 디자인에 마이크로 OLED를 써 1677.3만가지의 색상을 구현하며, 46도의 시야각과 49 PPD를 제공한다. 사람의 망막으로 인식 가능한 해상도를 넘는 뛰어난 하드웨어 특성을 가졌음에도 제한적인 활용으로 인기는 다소 식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엑스리얼 에어의 조력자 ‘엑스리얼 빔’이 나오며 열기는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네뷸라’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없어도 두 기기의 조합으로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엑스리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엑스리얼 빔에는 추후 다양한 앱이 제공될 예정이며, 그 중에서도 스트리밍 영상을 즐길 수 있는 OTT 앱 탑재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어 더욱 매력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엑스리얼 빔에 OTT와 같은 주요 앱이 설치되면 스마트폰 조차로 필요가 없으며, 단지 엑스리얼 에어와 엑스리얼 빔만 가지고 어디서든 원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태동이 느껴지는 것 같은 이 두 기기의 조합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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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리얼 빔의 초기 화면. 하단에 표시된 것처럼 추후에 다양한 앱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은 엑스리얼 에어에 표시된 스크린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 또렷하고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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