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모파이 일렉트로닉스(MoFi Electronics)에서 새롭게 출시한 스피커 소스포인트(SourcePoint) 8에 대해서 한번 소개하려고 한다. 제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앤드류 존스(Andrew Jones)라는 분을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앤드류 존스는 여러 종류의 스피커 중에서도 동축형 스피커 설계에 있어서는 가히 세계 1인자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이 분야에서는 탁월한 업적을 많이 낸 분이다.
지난 시간에 상급기인 소스포인트 10을 소개하면서 잠깐 언급을 했지만 소스포인트 8 역시 앤드류 존스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동축형에 대한 특징도 자세히 살펴보고 그다음에 앤드류 존스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아마도 이 분의 이력이나 또 어떤 설계 특징을 이해하면 소스포인트 8 스피커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축형의 탄생
사실 동축형이라는 스피커의 역사는 그리 길지는 않다. 우리가 제대로 된 동축형 스피커를 처음 접한 것은 바로 1945년에 알텍(Altec)에서 나온 604 듀플렉스(Duplx) 스피커이다. 604 스피커는 그 이후에도 604B, 604C, 604G, 604K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진화하는데 최초의 버전이 바로 1945년에 나왔다. 그때 그 스피커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1946년에 JBL을 창업한 제임스 B. 랜싱(James Bullough Lansing)이다.

그의 이름을 줄여서 짐 런이라고도 하는데 604 스피커는 짐 런이 알텍이 있을 때 설계한 것이다. 물론 짐 런 외에도 여러 알텍의 기술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개발했지만 그 당시에 설계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짐 런이기 때문에 짐 런이 관여한 스피커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분은 알텍에 있을 때 A7이나 A5 같은 A 시리즈 스피커도 설계했다. 짐 런은 나중에 JBL에서 어떠한 기반이 되는 훌륭한 기술들을 많이 선보였지만 알텍에서도 역시 상당한 전설적인 제품들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604 스피커로 그 당시에 15인치 드라이버에다가 가운데 혼을 박은 형태의 604 듀플렉스가 대략 20Hz~22kHz까지 커버한다.
그리고 이 컨셉에 자극을 받아서 1947년에 탄노이(Tannoy)에서 이른바 듀얼 콘센트릭(Dual Concentric)이라는 드라이브를 만들게 되고 그게 기반이 돼서 나중에 1950년대, 60년대에 모니터 골드(Monitor Gold), 모니터 레드(Monitor Gold)라는 전설적인 동축형의 걸작들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본격적인 동축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서서히 동축형이 퍼져나가면서 스피커 역사에서 하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소스포인트 8 스피커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8인치 미드 베이스 구경에 가운데 소프트 돔 형태가 들어있는 동축형 스피커이다. 동축형이라는 것이 현대에 와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는데, 중고역은 동축형으로 하고 우퍼를 따로 놓는 방식의 어떻게 보면 세미 동축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사실 KEF, TAD, 비엔나 어쿠스틱스(Vienna Acoustics) 등의 회사에서 많이 쓰고 있는데 모파이 소스포인트 8은 그런 세미 방식이 아니라 오리지널 동축형이다. 그리고 소스포인트 8을 설계한 분이 앤드류 존스라는 아주 탁월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이 제품은 그런 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해 봐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된다.
소스포인트 10과 8

사실 필자가 앞서 나온 소스포인트 10을 소개할 때 분명히 이 제품보다 작은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데 그 예언이 들어맞았다. 먼저 출시한 소스포인트 10 같은 경우에는 10인치 드라이버에 실물을 보면 상당히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오히려 소스포인트 8이 더 낫지 않나 싶고 또 디자인적인 컨셉이 제품의 사이즈와 잘 맞다. 그래서 이러한 박스형 스피커에서도 동축형이라는 타입으로 만들었을 때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증을 갖고 접근한다면 소스포인트 8은 아주 흥미로운 제품이 될 것이다.
소스포인트 8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우퍼 드라이버 없이 동축형 방식으로 해서 전 대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저역은 47Hz까지 그다음에 고역은 30kHz까지 커버한다. 우리가 보통 흔하게 접할 수 있는 6.5인치 구경의 2웨이 북쉘프 스타일보다는 조금 더 대역이 넓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도 구경의 차이가 같은 주파수 대역이라 하더라도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8인치에서 나오는 음압과 파워 등 그런 것들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구경이 큰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서도 그 장점이 충분히 파악이 된다.
또 하나는 알텍이나 탄노이는 사실 가정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 모니터나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프로용 제품인데, 이 제품은 철저하게 가정용으로 기획이 됐다는 것. 그리고 초창기 동축형의 어떤 큰 흐름을 볼 때 이 제품은 결이 조금 다르다 는 것을 지적해야 될 것 같다. 그다음에 이 제품을 설계한 디자이너가 바로 앤드류 존스라는 분이라는 것. 그럼 이 분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
앤드류 존스는 누구인가?

이번에 2023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필자가 우연한 기회에 모파이 부스에서 앤드류 존스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게 됐다. 처음 만나본 앤드류 존스 씨는 영국 신사풍에 아주 점잖은 분이었고 또 스피커 얘기를 좀 하니까 되게 반가워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개별적으로 만나서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분이다.
이 분은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앤드류 존스가 오른손잡이인 반면에 쌍둥이 형제는 왼손잡이라서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그런 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하이파이는 당연히 좋아했고 또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분해도 해보고 조립도 해보고 그러면서 점차 이쪽 세계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대학에서는 물리학과 음향학을 전공했고 퀀텀 메커니즘이라는 아주 특수한 연구도 했는데, 그것이 나중에 스피커 제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디오 쪽으로 온 것은 아니고 X-Over Network라는 기술을 연구하는 IT 관련 업체에서 꾸준하게 연구를 하면서 스스로 스피커 제작도 해보고 계속 공부를 해왔다. 그런데 앤드류 존스가 그때부터 가졌던 의문은 무엇인가 하면 계측기를 동원하여 특정 스피커를 체크한다고 할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문을 계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과 또 여러 요소가 더 있다면 이것을 과연 어떻게 합치할 것인가? 그러니까 계측과 실제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어떻게 연결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같은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꾸준히 했다고 한다.
하이파이 스피커 세계로 들어오다
그러다가 IT 쪽이 아닌 하이파이 쪽으로 와야겠다 결심을 하고 1983년에 그 유명한 KEF에 취직을 해서 1994년까지 일을 한다. 이때 KEF에 많은 일이 벌어지는데 그중에 104/2 스피커 같은 걸작도 앤드류 존스의 손을 거쳤고 또 Uni-Q 드라이버 같은 개념의 동축형 중고역 드라이버에도 어느 정도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때 KEF의 기술 부장인 로리 핀챔(Laurie Fincham)에게서 기초적인 이론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KEF에서 기초를 다진 앤드류 존스는 이후 파이오니아(Pioneer)에 들어간다. 당시 파이오니아는 TAD라는 프로용 스피커, 미국에 법인을 두고 미국의 프로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그런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앤드류 존스가 들어가면서 그 당시 신소재였던 베릴륨이라든가 또 진동판에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새로운 물질들을 연구했고 나중에 TAD가 본격적인 홈 오디오 제품으로 넘어갈 때, 개발팀에 있으면서 Reference One이라는 기념비적인 제품에도 관여했다.

이상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앤드류 존스는 일반적인 스피커도 많이 개발했지만 동축형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라고 보면 되겠다. 아마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본인이 꾸준하게 연구를 하고 만들어 본 결과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스피커가 동축형이라고 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에 엘락(Elac)에서도 활약을 하다가 정말 깜짝스럽게 모파이로 와서 소스포인트 10을 발표하고 이번에 두 번째 스피커인 소스포인트 8을 발표한 것이다.
이 제품 역시 동축형 스피커인데 앤드류 존스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의 제품이면서 또 하나는 이 분이 주로 활약한 분야가 중저가대 제품으로 물론 아주 고급스러운 제품도 만들지만 일반 하이파이 유저들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 제품도 앤드류 존스의 명성에 비할 때는 가격대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그럴까? 이 정도면 일반 애호가들도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가격대로 만들었다. 그 점이 모파이라는 브랜드하고 또 앤드류 존스가 가지고 있는 음향 설계 사상하고 잘 부합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요즘 스피커나 앰프나 아주 고가의 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가격이 적절한 제품을 만나기 힘든데 이번에는 그런 면도 갖추고 있어 서 필자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소스포인트 8 특징
사실 동축형 드라이버로 아주 작게 만든 모델도 있다. 4인치 구경으로 만들어진 게 탄노이에서 나온 오토그라프 미니(Autograph Mini) GR 스피커로 이 제품도 상당히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구경이 작다 보니까 사실 저역의 리스폰스에 한계가 있다. 최소한 8인치 구경 정도가 돼야 그래도 47Hz까지는 커버하지 않나 싶은데, 개인적으로 50Hz 이하까지를 커버해야 북쉘프로써는 어느 정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북쉘프 중에서도 매력적인 소리를 내주는 제품들이 있는데, 사실 장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게 60Hz, 70Hz 이런 식으로 고역의 특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소스포인트 8 스피커는 그런 면에서 다양한 장르를 커버할 수 있는 전천후 타입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트위터는 보통 이 사이즈의 스피커에서는 1인치 소프트 돔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에는 대개 20kHz~22kHz까지 커버한다. 그런데 소스포인트 8 스피커의 트위터는 1.25인치로 조금 크다. 트위터의 사이즈가 커진 만큼 고역 특성이 좋아져서 이 제품 같은 경우에는 30kHz까지 커버해서 고역 특성이 우수하며, 전망이 아주 밝고 스트레스가 없는 고역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드라이브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트윈 드라이브 하이 플럭스(Twin-Drive High-Flux)라는 이번에 앤드류 존스가 특별히 개발한 마그넷 시스템이 있다. 이것은 두 개의 드라이버를 효과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 특수한 형태의 마그넷을 도입했는데 이것도 상당히 특기할 만한 기술이다. 그런데 여기서 쓰인 것이 이른바 희토류에 속하는 네오디뮴이라는 소재로 이것을 사용해서 자석을 만들었다.
네오디뮴은 자력이 엄청 세면서 또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고 스피드 면에서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사용하면 아주 수준 높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데, 아주 정확하게 음성 신호에 대응해 가지고 효과적인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스포인트 8에서 이 마그넷 시스템이 아주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동축형도 동축형이지만 마그넷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비중도 상당하다고 본다.
간단한 스펙

소스포인트 8의 스펙을 살펴보면 담당 주파수 대역이 47Hz~30kHz까지인데, 참고로 이보다 상급기인 소스 포인트 10 같은 경우에는 42Hz까지 떨어진다. 그래서 소스 포인트 10이 좀 더 저역 특성이 좋고 둘 다 동일한 소프트 돔 트위터를 써서 고역은 같다. 감도는 87dB로 일반적으로 90dB 정도가 양호하다고 볼 때 감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공칭 임피던스가 8옴이고 6.4옴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감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다. 사실 감도도 감도지만 옴이 얼마나 많이 변하는가가 더 스피커를 실제 구동할 때 문제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옴수의 변화의 폭이 상당히 좁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앰프에서 갖는 부담이 덜하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권장 앰프 출력은 30W에서 150W를 권장하는데 아마도 이 특성상 필자가 보기에는 5극관 진공관 인티앰프 정도면 아주 좋은 소리가 날 것 같고 TR 앰프도 100W 정도면 충분하리라 본다. 그런데 이 제품의 퍼포먼스를 보다 극대화하겠다면 200W 정도의 분리형 파워앰프를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앰프라는 것은 사실 투자한 만큼 스피커에서 그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대비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EL34나 KT88을 쓴 진공관 인티앰프 정도면 집에서 쓰기에는 좋지 않을까 싶다. 소스포인트 8의 높이는 46.5cm, 무게는 12.7kg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사이즈와 무게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제품의 전면을 보면 프런트 배플의 모양이 특이한데, 이것은 멀티 파셋이라고 해서 스피커 주변으로 발생하는 음의 회절을 방지하는데 아주 좋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컴퓨터를 동원해서 수많은 시뮬레이션 끝에 만들어진 형상일 것이다. 이러한 배플은 밋밋하고 평평한 배플보다는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멋스러운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아주 강력한 MDF 소재를 사용했는데, 1인치 두께의 MDF 인클로저에 프런트 배플은 2인치 두께의 MDF로 되어 있다. 내부에는일종의 칸막이처럼 두 개의 벽을 내부 보강제로 세웠다. 이는 스피커 자체에 내부 공진이나 진동 같은 것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또 단단하게 스피커의 내구성을 높이는데도 아주 효과적인 내부 보강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후면에는 위아래 덕트가 두 개나 있어서 저역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단자는 싱글 와이어링으로 스피커 구동 면에서 까다로운 제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싱글 와이어링 바이 와이어링을 구분할 때 어떻게 생각하면 되냐면, 바이 와이어링 단자가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앰프에 신경을 쓰고 바이앰핑을 하면 더 좋다는 뜻도 된다. 그러니까 싱글 와이어링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까지 어렵지 않은 마무리라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본격적인 시청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 시청 기기는 일렉트로콤파니에(Electrocompaniet) 나온 ECI 6DX MKII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ECI 6DX MKII 인티앰프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지원하여 자체 스트리머를 사용하여 여러 곡을 들어봤다. 아주 심플한 구성인데, 참고로 이 앰프는 8옴에 125W 정도의 출력을 갖고 있어서 스피커를 구동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오히려 힘이 남아돌 정도로 충분한 걸 봐서는 소스포인트 8 스피커에는 조금 더 아래 클래스의 앰프로도 충분히 매칭해 볼 만하겠다는 그런 판단이 든다.
사운드의 성격은 예전에 소스포인트 10을 들었을 때도 그랬는데, 비록 설계자는 영국 사람인 앤드류 존스지만 모파이라는 회사는 미국의 아주 뛰어난 녹음들과 역사적인 유산들을 다시 리마스터링해서 LP와 CD로 찍어내는 그런 회사인데, 미국 레코딩의 강점과 아메리칸 사운드의 강점 같은 것들이 이 스피커에도 아주 잘 반영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아하는 소리인데, 호방하면서 피가 통하고 또 활짝 열려 있는 시원시원한 느낌의 소리라서 마치 고향에 온듯한 친숙함을 느꼈다. 전통적인 아메리칸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스피커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지휘 Karl Bohm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곡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 I. Allegro Vivace
앨범 Mozart: Symphonies No.41 "Jupiter" & No.40
우선 처음에 들어본 곡은 카를 뵘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1악장으로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악기의 위치라든가 위풍당당한 느낌, 특히 왼쪽에 현악군이 표현하는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잘 살아 있다.
전체적으로 음이 가볍지 않고 적절하게 온기가 있으면서 살집이 붙어 있어서 마치 아날로그 소리를 듣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턴테이블을 걸어도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이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꼭 턴테이블을 사용할 것을 권할 정도로 이런 아날로그한 느낌이 좋다.
아티스트 Boz Scaggs
곡 Lowdown
앨범 Greatest Hits Live
두 번째로 들어본 곡은 보즈 스캑스의 ‘Lowdown’이라는 곡으로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라이브 녹음을 들었다. 사실 이 곡 자체는 일렉트릭 베이스를 툭툭 쳐가면서 묘하게 리듬을 만들어가는 그 대목이 인상적이지만 편성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현악기도 있고 관악기도 있고 코러스도 있는데, 녹음 자체를 참 잘한 것 같다. 악기의 위치라든가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정확하게 자기 위치에서 제 소리를 낸다. 그래서 입체적인 느낌이 아주 풍부한 그런 소리인데, 그런 장점이 여기서 잘 드러난다.
동축형 스타일의 소리를 포인트 소스라고 해서 여러 개의 형태의 떨어져 있는 소리에 포인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한 점에서 소리가 터져 나온듯한 거의 풀레인지 스타일과 가까운 것이 바로 동축형의 장점인데, 이런 경우에 이미징이 아주 좋다. 그런 장점이 잘 드러나고 무대가 넓고 악기들 위치도 명료하면서 그리고 또 힘이 있다. 이것은 역시 8인치 구경의 드라이버가 낼 수 있는 음압이 아닐까 싶다. 킥드럼이라든가 베이스 소리 등 그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고 리듬이 풍부하면서 악기들이 현란하게 펼쳐져 있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티스트 AC/DC
곡 Back In Black
앨범 Back In Black
마지막으로 들어본 곡은 AC/DC의 ‘Back In Black’이라는 아주 격렬한 헤비메탈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헤비메탈 곡은 재생하기 쉽지 않다고 보는데, 대부분은 귀가 따갑거나 거친 느낌으로 너무 많이 다가오지만 이 스피커는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고 밸런스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너무 다듬은 것이 아니라 야성이 살아 있다.
하이톤으로 부르는 보컬에서라든가 또 기타 솔로 등을 들어보면 스피커에서 막 불길이 튀어나온듯한 그런 뜨거운 박력이 있고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아주 매끄러우면서 오소독스하게 악기의 위치라든가 온기, 악기의 질감 같은 것이 살아 있어서 락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런 스피커로 들으면 락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이렇게 볼 수 있는 그런 재생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AC/DC는 아주 인상적으로 들었는데, 필자가 좋아하는 밸런스와 어떤 음의 퀄리티와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총평
사실 소스포인트 8의 가장 큰 장점은 북쉘프 타입이면서 8인치 구경의 드라이버를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역의 에너지나 펀치력이 스피커의 사이즈에 비해서 아주 풍부하다. 그리고 대편성 오케스트라부터 락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표현한다는 것이 좋았고 전체적인 소리를 들어보니까 턴테이블을 사용하면 훨씬 더 이 스피커의 장점이 잘 살아날 것 같다.
이미 모파이에서는 턴테이블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소스포인트 8과 같은 회사의 턴테이블을 연결해서 들어보면 오히려 그 장점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파이에서 리마스터링한 LP들이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그런 LP까지 걸면 아마도 모파이가 왜 오디오 업계에서 이렇게 스피커를 만들고 턴테이블을 만드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런 라인업으로도 한번 시청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동축형의 대가로 꼽히는 앤드류 존스가 만들어낸 최신작 소스포인트 8은 8인치 구경의 드라이버와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대, 평범한 듯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등 여러모로 강점이 많은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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