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첫 주, 이번 시간에는 모파이 일렉트로닉스(MoFi Electronics)의 신작 MasterDeck 턴테이블과 MasterPhono 포노앰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모파이 쪽 엔지니어나 마케터들과 친한 면도 있고, 또 이 회사가 본격적인 오디오 제품을 만들 때부터 옆에서 쭉 지켜왔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필자와 함께 성장해 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관찰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말 좋은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가 크다.
우선 제품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MasterPhono는 전문적인 포노앰프이기 때문에 제품 전면을 보면 미세 조정을 위한 다이얼이 있는데, 간혹 이를 보고 프리앰프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어서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이 제품은 순전히 포노앰프이며 프리앰프 기능은 없음을 밝힌다. 다음으로 기존에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는 3종의 턴테이블이 있었는데 최근에 1종이 추가돼서 이제 총 4종이 되었다. 그중에 소개할 제품이 새로 추가된 플래그십 모델인 MasterDeck 턴테이블이다.
필자가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6년 홍콩 오디오 쇼에 갔을 때 우연찮게 스티브 실버맨(Steve Silverman)이라는 분을 만나게 됐는데, 그분을 한 1~2년 정도 못 봐서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서 근황을 물었더니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모파이가 LP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인지 물었더니, 그렇다는 대답과 함께 그곳에서 오디오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처음 데모로 나온 턴테이블을 필자에게 보여줬는데, 디자인도 상당히 심플하면서 무엇보다도 가격대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그때 이 브랜드는 상당히 좀 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왜 그러한 생각을 했냐면 기존에 LP를 만드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이것을 플레이백 하는 데도 독자적인 기술력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는 2016년경에 BAT(Balanced Audio Technology)라는 진공관 앰프 회사를 인수하면서 앰프 쪽을 완성시킨 가운데 제품군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현재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는 턴테이블뿐만 아니라 포노 카트리지와 포노앰프, 스피커 등을 제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조금씩 LP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턴테이블을 여러 개 교체를 하면서 우연찮게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UltraPhono라는 포노앰프를 구해서 듣고 있다. 사실 여러 개의 포노앰프가 들락거렸는데, UltraPhono 포노앰프가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다른 포노앰프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서 이번에 느닷없이 MasterPhono를 출시해서 아마도 필자가 다음에 포노앰프를 업그레이드한다면 MasterPhono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사실 오늘 리뷰를 통해서 이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다. 물론 MasterDeck 턴테이블도 그렇다.
아마 필자의 취향상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사운드 쪽을 좋아하고 그리고 아날로그 전성기 때 녹음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마도 필자가 향후에 업그레이드를 계속한다면 이 두 제품이 필자의 집에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해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이번 리뷰 시간이 아주 기대가 되고 또 즐겁다.
MoFi Electronics

우선 간단하게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 대해서 소개하면, 1958년에 브레드 밀러(Brad Miller)라는 뮤지션이 전문적으로 녹음하기 위해서 모바일 피델리티(Mobile Fidelity)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1977년부터 아주 유명한 녹음들의 마스터 테이프를 빌려다가 따로 고음질의 LP로 마스터링을 해서 업계의 표준이 될 만한 음반들을 쭉 발표해 왔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고음질의 CD도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SACD까지 만들게 된다. 이렇게 모바일 피델리티가 만든 음반 전문 회사를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obile Fidelity Sound Lab), 일명 MFSL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도 LP를 진지하게 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CD, SACD를 고음질로 듣고자 하는 분들이 사실 이 레이블을 많이 찾는다. 다만 이 회사의 타이틀이 다소 미국 지향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록이나 미국의 팝이 유명하긴 해도 컬렉터스 아이템은 아니다.
아무래도 유럽 쪽으로 향해 있다 보니까 또 클래식, 재즈 중심으로 가다 보니까 이런 록 같은 것, 예를 들어 포코(Poco)라든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이라든가 밥 딜런(Bob Dylan)의 일부 앨범들, 그다음에 아주 전형적인 미국 밴드들은 사실 그렇게 인기가 없다. 하지만 만일 이 리뷰를 보고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제품에 관심이 생긴다면 MFSL 전성기 때의 기술이 담겨 있는 그런 음반들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2016년도에 본격적인 오디오 회사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모파이 일렉트로닉스(MoFi Electronics)이다. 그동안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서 여러 가지 제품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에는 플래그십 턴테이블인 MasterDeck과 플래그십 포노앰프인 MasterPhono 이 두 제품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에 소개를 하려고 한다. 참고로 MasterDeck 턴테이블에 장착되어 있는 MC 카트리지도 역시 동사의 제품이므로 그것도 곁들여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MasterDeck 턴테이블


먼저 소개할 턴테이블은 MasterDeck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아마 지난주에 한국에 왔을 것이다. 최근 출시된 제품이라 아주 따끈따끈한 신제품인데, 기존에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는 총 3종의 턴테이블이 있었다. 하나씩 소개하면 제일 아래 모델인 StudioDeck 턴테이블과 그 다음에 UltraDeck 턴테이블이 있고, 기타로 유명한 펜더(Fender)와 협업해서 출시한, 마치 펜더 기타의 바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인상적인 Fender x MoFi PrecisionDeck 턴테이블이 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네 번째 턴테이블인 MasterDeck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간단하게 외관을 살펴보면, 처음 MasterDeck 턴테이블을 마주했을 때 플래터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보통의 턴테이블은 플래터 모양이 90도 수직으로 깎여 있는 게 대부분인데, MasterDeck 턴테이블의 플래터는 마치 낮은 산이나 언덕처럼 완만하게 깎여져 있는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이어서 플래터에 연결된 노란 선이 보이는데, 벨트 드라이브 방식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는 3명의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다. 스피커 같은 경우에는 동축형 방식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앤드류 존스(Andrew Jones)라는 분이 활약하고 있고, 그다음에 포노앰프 쪽에는 피터 매드닉(Peter Madnick)이라는 분이 활약하고 있다.

현재 필자는 UltraPhono 포노앰프를 사용중인데 비싼 제품이 아니지만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팀 드 파라비치니(Tim de Paravicini) 씨가 기본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분이 타계하시면서 피터 매드닉(Peter Madnick)이라는 분이 이어 받아서 MasterPhono 포노앰프를 완성했는데 피터 매드닉씨도 역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대단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MasterDeck 턴테이블은 앨런 퍼킨스(Allen Perkins)라고 해서 스파이럴 그루브(Spiral Groove)라는 턴테이블을 만든 분이다. 사실 회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스파이럴 그루브는 자기 부양 방식으로 가장 극에 간 턴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이분이 제작한 MasterDeck 턴테이블은 전통적인 벨트 드라이브 방식을 하면서 그 스펙을 보면 자기 부양 방식 못지않게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이건 차근차근 소개를 하도록 하고, 현재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턴테이블 4종 중에 MasterDeck 턴테이블이 탑 플래그십 모델이고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홈페이지에 이 제품을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유심히 봤는데 제품 정보와 유튜브 영상에서의 내용을 토대로 MasterDeck 턴테이블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턴테이블에서 제일 중요한 것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MasterDeck 턴테이블 소개 영상을 보면 앨런 퍼킨스의 인터뷰가 나온다. 이분이 한 40년 정도 턴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턴테이블을 설계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바로 노이즈라고 한다. 사실 카트리지의 바늘이 무지막지하게 예민하다. 정말 예민하기 때문에 턴테이블 위에 음반을 놓으면 카트리지 끝에 달린 바늘이 소리골, 영어로는 그루브(Groove)라고 하는데, 이 그루브를 따라서 읽어가는 와중에 여기에서부터 벌써 각종 진동이라든가 공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이 노이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턴테이블 설계의 첫 번째 관건인데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다음에 외부 진동 같은 것, 그다음에 턴테이블 자체에서도 구조가 잘못되면 이 자체의 울림이 바늘로 타고 들어간다. 되게 민감하게 바늘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턴테이블은 기본적으로 있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느냐? 그런데 이것을 너무 심하게 처리할 경우에는 소리가 답답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니까 원음의 정보를 다 담으면서도 노이즈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턴테이블의 가장 큰 핵심인데 그런 면에서 MasterDeck 턴테이블은 자기보다 몇 배 비싼 제품 못지않게 잘 처리가 돼 있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회전으로 플래터를 돌리는 게 뭐 이렇게 대단하냐, 그냥 단순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건데 그게 무슨 대단한 기술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턴테이블들이 회전 속도가 일정치가 않다. 왜냐하면 모터의 문제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정속 주행이 조금씩은 틀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각종 전기적인 부분들, 전압이나 그런 것이 일정하지 않으면 그것이 회전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요소들이 같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정속 주행이 쉽지는 않다.
그런데 그 정속 주행이라는 면에서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는 탁월하게 완성을 시켰다. 그래서 와우 앤 플러터라는 개념까지 나오는데 이 제품은 UltraDeck 턴테이블보다는 윗 급인데 UltraDeck 턴테이블에 대한 자료를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홈페이지에서 보면 노이즈 레벨이 75dB 밖에 나오지 않는다.
턴테이블의 전성기 때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70년대 말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그것이 와우 앤 플러터가 대비가 잘 됐다고 해서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데, 그런 제품들도 85dB 정도로 상당히 높다. 그래서 아마 MasterDeck 턴테이블도 75dB에 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와우 앤 플러터라는 개념에 있어서도 상당히 괄목할 만한 그런 성과를 올린 제품이다.

현대 턴테이블에서 와우 앤 플러터라는 개념. 이걸 조금 더 설명을 하면 회전수가 일정치 않으면 소리가 겹치거나 아니면 끊어져서 일정한 흐름을 갖고 와야 될 신호가 중간에 뭉치거나 아니면 늘어진다. 그런데 그것이 익숙한 음악을 들어보면 회전수가 변화하면서 소리가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게 감지가 된다. 그건 음악을 오래 들은 사람은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MasterDeck 턴테이블은 최첨단 방식이 아닌 벨트 드라이브 방식을 가지고 이것을 완성했다고 하니까 더 관심이 가고 또 호감이 간다.
3개의 스피드 제공

MasterDeck 턴테이블의 좌측 상단을 보면 회전 속도 표시창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LP를 듣는다고 할 때 보통 33.3RPM이 기본이고 45RPM이 있다. 턴테이블을 일반적으로 구매하면 회전수가 보통 2개가 표시돼 있는데, 하나는 33으로 실제로는 33.3RPM이고 그다음에 45RPM이다.
여기에서 rpm은 분당 회전수를 뜻하는데 33.3회전이 일반적인 방식이고 45회전은 같은 시간 내에 회전 수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는 것으로 보통 한 장짜리 LP를 45RPM으로 해서 고음질로 만들 경우에는 2장짜리 앨범이 된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지는데, 거의 초반급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45회전 짜리를 많이 듣고 요새는 특수한 한정판으로 발매가 된다. 상당히 비싼 LP인데 애호가들은 그런 판을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은 33RPM, 45RPM의 두 가지가 제공이 되는데, MasterDeck 턴테이블엔 한 가지 더 78RPM을 제공한다. 78RPM은 엄청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으로, 옛날에 60년대 70년대 흔히 도너츠판이라고 하는 그런 판들 중에 가끔 78회전이 있다. 그래서 비틀즈의 초창기 모노 앨범 같은 경우에 78회전 싱글 음반들은 상당히 컬렉터스 아이템이라고 할 수있다. 그 소리를 들어보면 스테레오 때보다 모노로 들었을 때 링고 스타의 드럼이라든가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가 더 살아나고 좀 더 풍부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마치 라이브에 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보통 LP라고 하면 33.3회전짜리 일반 LP만, 스테레오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78회전의 세계도 있으며 모노의 세계도 상당히 크다. 그런데 MasterDeck 턴테이블은 그것을 다 대응하고 MasterPhono 포노앰프에도 모노 처리가 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아마 두 제품을 세트로 조합하면 세 종류의 아주 다양한 포맷의 레코드를 감상할 수 있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턴테이블 중에서 이 제품만 78회전을 지원한다.
최상의 베어링
턴테이블의 스핀들을 돌려가는 베어링이 상당히 중요한데 보통 베어링 관리 때문에 가끔씩 오일을 넣어주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 제품은 베어링이 외부의 먼지가 닿거나 혹은 건조해진다거나 그런 것이 일절 없다는 것이다. 그 기술을 20여 년 전에 스파이럴 그루브에서 처음 도입했는데 지금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제품을 사면 반영구적으로 베어링이라든가 오일 문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거운 플래터

턴테이블의 플래터가 의외로 음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레코드를 올려놓으면 플래터가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이때 플래터의 표면이 일정하지 않으면 레코드가 울퉁불퉁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 바늘이 그것을 울퉁불퉁 타기 때문에 여기서 또 진동이나 공진이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음질 저해 요소가 되기 때문에 플래터를 수평으로 거의 오차 없이 절삭 가공하는 기술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다음에 플래터가 어느 정도 무게를 갖추고 있어야만 관성에 의해서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시중에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된 저가의 턴테이블들을 보면 플래터가 얇고 가벼운데, 이런 것은 진동에 취약하다. 그래서 필자가 보기에는 이 제품이나 그 밑에 UltraDeck 턴테이블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판단이 된다.
여기에 델린(Delrin)이라는 특수 소재로 코팅을 했는데 이는 아마도 공진 방지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다. 델린은 듀폰(DuPont) 사에서 만든 물질로 플래터를 특별하게 코팅하였고, 또 플래터에 각을 낸 것은 이런 형태가 회전하면서 좀 더 효과적이지 않나 그렇게 판단해서 만든 것 같다.

MasterDeck 턴테이블의 플래터는 6.5kg으로 무게도 상당하다. 사실 이 정도면 수천만 원짜리 아주 비싼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에 못지않은 그런 플래터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사실 플래터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서 턴테이블의 가격이 결정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플래터도 있는데, 이것들은 이것대로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이걸 돌릴 때 아무래도 토크가 있어야 되니까 강한 모터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모터의 진동이 타고 들어올 수 있어서 무조건 무겁고 크다고 해서 플래터가 좋은 게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정도 사이즈가 어떻게 보면 음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할 때 더 좋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본다.
카본 파이버 톤암

턴테이블 회사들에 따라 다르지만 오로지 턴테이블만 만드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이 회사는 톤암도 같이 만든다. MasterDeck 턴테이블에는 질량이 가볍고 단단한 카본 파이버 톤암을 투입했는데, 이것도 역시 이 가격대 턴테이블에 제공되는 톤암으로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톤암이라고 할 수 있다.
MasterDeck 턴테이블의 톤암에는 다양한 조정 장치가 있는데, 우선 VTA라고 해서 톤암의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예를 들어 카트리지가 조그마한 것도 있지만 큰 것도 있는데, 그때는 암대를 좀 위로 올려서 카트리지 크기에 맞출 수가 있다. 이 VTA가 잘 돼 있고 그 밖에 아지무스를 조정한다거나
특히 뒤에 보면은 피봇 톤암 방식인데 피봇이라는 것은 톤암을 설치하는 메인 베이스에 뾰족한 피봇이 하나 있고 이걸 종과 같은 형태의 어떤 쉐입을 가진 암대를 올려놓는다. 그래서 톤암의 움직임이 360도 정말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한 것이 피봇 톤암 방식이다. 참고로 MasterDeck 턴테이블의 톤암은 듀얼 피봇 방식이다.
또 피봇 좌우에 루비 볼 2개를 달아서 피봇과 루비 볼 2개에서 3점 지지 형태로 포인트가 3개인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곳의 조정 방식에 따라서 여러 가지 동작이 스무스하게 움직이고 외부의 충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구조인 것 같다.

그래서 의외로 자세히 관찰해 보면 상당히 다양한 기술들이 들어가 있고 또 뒤에 보면 이제 무게를 맞출 수 있는 조정 장치가 있는데 이는 카트리지가 무거운 것도 있고 가벼운 것도 있기 때문에 수평을 맞출 때 아주 무거운 중침압 같은 경우에는 이것을 돌려서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일정하게 수평을 맞출 수 있는 그런 장치가 잘 되어 있다.
리무버블 헤드쉘
마지막으로 헤드쉘을 교체하는 방식인데 이게 또 재미있다. 일반적으로는 톤암에 헤드쉘 일체형 혹은 헤드쉘을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MasterDeck 턴테이블은 헤드쉘은 교체하되, 4개의 선은 카트리지에 직접 연결하도록 조치했다. 그래서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다양한 카트리지의 사용이 가능하고 통째로 교체할 경우에 생기는 컨택트 포인트의 증가도 억제하였다. 이는 매우 드문 방식이지만 음직적인 측면에서는 추천할 만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1부를 정리하며
(feat. UltraGold MC 카트리지)
개인적으로는 턴테이블은 여러 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다이렉트 턴테이블도 매력이 있고 또 MasterDeck 턴테이블과 같이 벨트 드라이브 방식도 있으며, 빈티지 쪽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아이들러 방식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 MasterDeck 턴테이블의 가장 큰 강점은 스파이럴 그루브를 운영하신 앨런 퍼킨스 씨가 정말 오랜 기간 다듬어온 기술력을 발휘한 것으로, 자기 부양이라든가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을 쓰면 스펙으로는 좋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턴테이블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참고로 MasterDeck 턴테이블에 카트리지는 순정 조합을 하기를 권한다. 현재 카트리지의 메인 기술은 장인이 몇 분 남아 있는 일본의 몇몇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카트리지는 몇몇 브랜드만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오늘 살펴본 MasterDeck 턴테이블에 장착된 UltraGold MC 카트리지는 일본에서 기본적인 제작을 하되, 클래시컬한 MC 방식의 선도가 높고 첨예하고 세밀한 소리를 추구하면서 적절하게 온기도 갖추고 있고 공기감까지 표현할 수 있는 넉넉한 느낌의 그런 부분도 있다.
그리고 그루브를 따라서 읽어가는 트래킹 능력을 되게 중요시 해서, 트래킹 능력으로 지금까지도 전설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슈어(Shure)의 V15라는 MM용 카트리지를 레퍼런스 삼아서 트래킹 능력을 아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는 큰 회사로 어느 정도의 양이 갖춰져 있는 그런 생산 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인 혼자서 하나씩 만들어냈을 때의 단가보다 훨씬 싸다. 그것이 아마 어느 정도 생산량을 갖춘 회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대를 최대한 낮춰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UltraGold MC 카트리지의 가격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왜 그러냐면 소리를 들어보니까 보통 한 1000만 원, 1500만 원대 카트리지 못지 않은 MC 카트리지인데 실제 가격은 상당히 낮아서 이것도 아마 카트리지만 따로 나중에 구입하셔서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캔틸레버는 붕소(Boron)이라는 소재로 가장 이상적인 캔틸레버이고 여기에 다이아몬드 팁이 달려 있는데 이것도 일일이 다 체크한 다음에 어느 정도 괜찮은 것들만 선별해서 달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 하나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개의 캔틸레버가 체크돼서 또 버려질 수도 있는 그런 아주 정밀한 매니지먼트 그다음에 체크를 통해서 나왔다 이렇게 보면 된다.
그래서 이 제품은 현재 이 카트리지를 포함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데 아마 필자가 보기에는 이 카트리지는 같이 구입하는 것이 좋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되고 기존에 좋은 턴테이블을 가지신 분들은 이 카트리지도 한번 신경 써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이제 MasterDeck 턴테이블에 대한 리뷰를 마치고 2부에서는 포노 앰프에 대해 리뷰를 진행하겠다.
(2부에 계속)
이 종학(Johnny Lee)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하이파이클럽(http://www.hificlu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