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드 일렉트로닉스(Chord Electronics)의 새로운 인티앰프인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Ultima Integrated) 인티앰프에 대해서 어떤 설계로 이루어졌고 또 차근차근 살펴볼 어떤 비밀 같은 게 있는지 그리고 소리는 어떻게 나오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다.
코드와 울티마

코드 일렉트로닉스(이하 코드)는 1989년에 설립된 회사로 이 회사는 2018년 전과 그 이후로 나눠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2018년에 최초로 오리지널 울티마 앰프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그게 바로 8옴에서 780W를 내는 울티마 모노블록 파워앰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출력뿐만 아니라 어드벤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advanced dual-feed-foward error correction)이라는 그러니까 MOSFET 출력단의 어떤 새로운 기술, 새로운 회로를 집어넣은 건데 이를 통해서 정말 정확하고 왜곡이 없는 그리고 상당히 스피드가 빠른 앰프를 만들어낸 것으로 필자가 파악을 했다.
코드도 이 울티마 신기술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지 어떤 공식 자료를 통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만든 앰프 중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가장 새로운 앰프라고 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상당히 좀 자화자찬하는 그 정도로 새로운 컨셉의 앰프가 나왔고 그게 바로 울티마 시리즈였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

처음에 울티마 모노블록 파워앰프가 플래그십으로 나왔고 그 이후에 모노블록 파워앰프가 2개, 프리앰프 2개,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2개가 나왔다. 이것을 출시 연도순으로 간략하게 정리를 하면 2018년 최초의 울티마 프리, 울티마 모노블록 파워앰프 출시 이후, 2019년에 울티마 2 모노블록 파워앰프가 나왔다. 앞서 소개한 플래그십 울티마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8옴에서 780W를 냈는데 울티마 2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8옴 750W로 약간 출력을 다운시켰다. 같은 해에 나온 울티마 3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8옴에 480W를 냈다.


그다음에 2020년에 울티마 프리 2가 나왔으며 같은 해에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울티마 5와 울티마 6가 나왔다. 울티마 5, 울티마 6 스테레오 파워앰프의 출력은 각각 8옴에 300W, 8옴에 180W를 내는데 스테레오 파워앰프치고는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출력의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연이어 나왔다.

그리고 2023년에 나온 울티마 프리 3. 이때부터 코드가 생각했던 울티마 시리즈의 어떤 디자인이 완성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출시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와 앞서 출시된 울티마 프리 3가 정말 디자인을 전부 다 공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는 인티앰프니까 제품 후면에 바인딩 포스트 등 이런 차이는 있는데 전면에 노브라든지 전원 버튼 그리고 제품 상단의 그릴을 통해서 내부를 볼 수 있게 한 설계를 상당 부분 공유한 것을 봐서 앞으로 코드 울티마 시리즈에 새로운 인티앰프가 또 나온다면 이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이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출력단에 MOSFET을 썼고 푸시풀 구동으로 클래스 AB 증폭으로 해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8옴에서 125W를 내는 인티앰프이다. 그리고 항공등급의 알루미늄으로 섀시를 만들었는데 특히 전면 패널의 두께가 28mm나 될 정도로 정말 두꺼운 그런 섀시를 썼다.
또한 인테그라 레그(Integra leg)라고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기둥을 바쳤는데 이는 똑같은 사이즈의 프리앰프나 아니면 앞으로 나올 소스기기를 그대로 올려놓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어떻게 보면 섀시 자체가 랙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런 면에서 디자인적인 독창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출력단은 MOSFET을 썼고 전원부 역시 코드가 1989년 설립 이후에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SMPS, 즉 스위칭 모드 파워 서플라이(Switching Mode Power Supply)를 쓰고 있는 점이 설계면에서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로 보인다. 그리고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울티마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어드밴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즉 오류 보정 회로가 집중적으로 들어간 제품으로 파악이 된다.

그리고 인티앰프니까 역시 볼륨이 중요한데, 볼륨은 알프스(ALPS)의 블루벨벳 포텐셔미터를 썼다. 다음으로 입출력단 인터페이스를 보면 XLR 입력 단자가 한 조, RCA 언밸런스드 입력 단자가 3조, 그리고 XLR 단자가 또 2조가 있는데 하나는 프리아웃 단자이며 또 하나는 AV 바이패스 입력단자이다.
스펙을 살펴보면 가장 놀라운 게 주파수 응답 특성인데, +/-3dB 기준으로 10Hz부터 200kHz까지 이렇게 광대역에 걸쳐서 플랫한 소리를 내는 인티앰프이다. 전압 증폭 게인은 21dB이며 입력 임피던스는 100k옴을 보이고 있어서 상당히 소스기기 선택 범위가 넓다고 파악해도 될 것 같고 무게는 14.75kg이다.

거의 보름 동안 필자의 개인 시청실에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를 썼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게 전면 패널 앞에 있는 3개의 버튼과 노브였다. 우선 가운데에 있는 것이 전원 버튼으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버튼을 누르면 파란색으로 바뀌면서 전원이 들어온다.
왼쪽의 노브는 볼륨 노브 겸 입력 선택 노브로 볼륨은 일반적인 볼륨 노브처럼 돌려가며 조절하면 되며, 입력 선택은 노브를 누르면 색깔이 계속 바뀐다. 그래서 1번 입력은 빨간색, 2번 입력은 노란색, 3번 입력은 녹색, 4번 입력은 파란색으로 코드가 이렇게 색깔을 입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에도 그런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있는 노브는 밸런스와 AV 바이패스 노브로 밸런스는 룸 환경에 맞춰서 좌우 밸런스를 조절하는 용도이며, AV 바이패스는 홈시어터 구성으로 이 제품을 파워앰프로만 쓰고 싶을 때 사용하는 용도로 노브를 한 번 더 누르면 보라색으로 바뀌면서 활성화 되는데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핵심
1. MOSFET 앰프
개인적으로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앰프 쪽을 요리조리 살펴보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필자가 봤을 때 울티마 전체 시리즈도 그렇고 이번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본격적으로 한번 파헤쳐보고 싶었던 것은 딱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코드에서는 1989년 설립 이래로 단 한 번도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MOSFET만을 썼는데, 그 이유가 바이폴라 트랜스터는 태생이 스위치이기 때문에 온오프 구간에서 성능 저하가 너무 많이 발생을 한다.
그러니까 스위치 동작을 하는 어떤 소자를 증폭 소자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기본적인 코드의 판단이다. 그래서 1989년 설립 이후에 계속해서 MOSFET을 쓰고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가 코드라고 필자는 이렇게 파악을 하고 있다.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핵심
2. 어드밴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본격적으로 필자가 거의 일주일에 걸쳐서 여러 논문도 찾아보고 정말 한번 팔을 걷어붙이고 한번 살펴본 것이 초반에 언급한 어드밴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라는 정말 무슨 뜻인지도 모를 새로운 앰프 설계 기술이다.

그러니까 코드가 어떤 단초를 줬는데, 이것이 코드에서 처음 개발한 회로는 아니고 영국 에섹스대학의 헥스포드(Malcolm J Hawksford) 박사가 처음 개발해서 벨 연구소의 밥 코델(Bob Cordell)이라는 역시 또 한 분의 박사가 진화를 시킨 것이고 코드의 설립자인 존 프랭크스(John Franks)가 완성시킨 회로가 바로 어드밴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다.

개인적으로 밥 코델이 되게 낯이 익어서 필자의 책장을 보니 이 분이 지은 파워앰프 이론서가 하나 있는 것이었다. 그 책을 찾아보니까 이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얘기가 잠깐 나오는 것을 보고서 정말 형광펜으로 밑줄 치면서 개념을 좀 깨우칠 수가 있었다.
그동안 다른 국내외 리뷰를 봐도 이 회로에 대해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준 것이 없어서 되게 답답했었는데 필자가 간략하게 한번 설명을 하자면, 이 복잡한 이름의 회로는 클래스 AB로 작동하는 MOSFET 출력단에만 적용하는 회로이다. 이것을 이렇게 명쾌하게 정의해준 데가 없다.

그러면 왜 클래스 AB에만 사용되고 왜 MOSFET 출력단에만 쓰냐 하면, 이 MOSFET 증폭 소자가 클래스 AB 앰프에서 그러니까 0도에서 180도 갈 때 여기만 전담하는 증폭소자가 있고 180도에서 360도로 갈 때만 담당하는 증폭소자가 있는데 이 전환 구간에서 전류 증폭률이 확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류 증폭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뭐냐면은 교차 지점에서 음이 왜곡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을 크로스오버 왜곡이라고 하는데 바이폴라트랜지스터에 비해서 MOSFET 증폭 소자가 이게 취약점이라고 코드는 파악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음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 코드가 도입을 한 게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에러 커렉션(error correction), 즉 오류 보정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오류냐? 클래스 AB로 작동하는 MOSFET 출력단에서 발생한 음의 왜곡을 보정하기 위한 회로다 이렇게 보면 되겠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그 오류를 수정했느냐? 그러니까 출력단에서 발생한 에러를 수정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네거티브 피드백(Negative feedback)으로 피드를 거꾸로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력단에 되먹임을 해서 수정 값이 나오는데 여기까지는 일반 네거티브 피드백하고 똑같다. 그런데 일반 네거티브 피드백은 이 수정 값이 곧바로 출력 회로에 들어가는데 이 듀얼 피드 포워드는 말 그대로 피드 포워드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어디로 들어가느냐? 출력 회로에 들어가는 거 하나, 그리고 앞서 피드백 회로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 피드백 회로에도 또 하나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듀얼 피드 포워드이다. 그래서 이걸 통해서 일반적인 네거티브 피드백, 피드백만 하는 그런 오류 보정 회로보다 훨씬 정확하고 깨끗한 결괏값을 얻을 수가 있었다는 것이 코드의 주장이다.
거기다가 왜 어드벤스드(advanced), 진보된이라는 말을 붙였냐 하면 잠깐 언급했는데 SMPS 전원부를 쓰기 때문에 계속해서 스위칭 모드 전원부를 발전을 시키면서 이 전원부와 결합이 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가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없었던 그런 업그레이드 회로가 탄생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코드가 앞에 진보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조금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이 어드벤스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의 핵심은 클래스 AB 증폭하는 MOSFET 출력단의 에러를 듀얼 피드 포워드, 그러니까 피드 포워드를 동시에 더블로 줘서 그 오류값을 수정하는 회로다. 이를 통해서 좀 더 왜곡이 없고 깨끗한 음을 얻을 수가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핵심
3. SMPS

마지막으로 살펴본 것은 역시 코드의 시그니처인 SMPS 스위칭 모드 전원부다. 인티앰프도 그렇고 파워앰프, 프리앰프 등 코드 앰프의 뚜껑을 까보면 전원부가 차지하는 면적이 의외로 작다. 보통 리니어 전원부라고 하면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에다가 평활 커패시터가 막 박혀 있는데 코드의 제품은 거의 트랜스가 안 보이는 정도이다. 물론 트랜스가 들어가는데 이게 보니까 외관상 드러나는 SMPS의 특징이다.
왜냐하면 결국 앰프의 전원부라는 건 뭐냐 하면 AC 전기가 들어와서 각 부품의 내부 부품에 필요한 DC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이다. 그런데 리니어 전원부는 일단 트랜스포머를 거쳐서 승압이든지 감압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정류 평활을 거쳐서 안정적인 DC 전기를 뽑아내는 것으로 SMPS는 이 순서가 달라진다.
먼저 AC 전기가 들어오면 정류하고 평활을 거쳐서 먼저 DC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이 DC 전기를 MOSFET이라는 증폭 소자를 이용해서 고속 스위칭을 하는 것이다. 고속 스위칭을 해서 고주파 디지털 전기를 만든 다음에 작은 트랜스포머를 통해서 원하는 승압이나 감압을 시킨 다음에 아직은 리플이 있는 DC 전기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2차 정류 평활을 거쳐서 원하는 깨끗한 고주파의 DC 전기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MOSFET의 스위칭 하는 속도가 코드 앰프는 80kHz이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MOSFET을 껐다, 켰다 함으로써 원하는 전기를 빨리빨리 공급을 해줄 수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코드가 주장하는 건 뭐냐 하면 일반 리니어 전원부는 양파 정류라고 해서 60Hz 전원이 들어왔을 때, 그게 120Hz로 바뀌는데 이 120Hz, 즉 1초에 120번 충방전이 되는 정도로는 음악의 빠른 스피드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코드는 1초에 8만 번의 고속으로 커패시터가 충방전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음악이 들어와도 그것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즉 스피드를 원하는 대로 낼 수가 있다는 점에서 코드는 처음부터 SMPS 전원부를 썼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코드의 인티앰프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의 어떤 설계라든지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라든지, 그다음에 왜 코드가 MOSFET을 쓰는지, 그리고 SMPS의 장점은 뭔지, 그리고 간단한 스펙과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을 살펴봤다.
Ultima Integrated 들어보기

다음으로 과연 코드의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가 어떤 퍼포먼스,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곡을 들어보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시청기가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어떤 분리형보다 상당히 단출한, 심플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었는데 소스기기는 MBL N31 CD-DAC라는 소스기기를 썼으며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의 이베트 스피커를 매칭했다.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은 안수즈 Speakz D2 라는 스피커 케이블을 동원했다.
아티스트 Jane Monheit
곡 Honeysuckle Rose
앨범 Taking A Chance On Love
첫 번째 곡으로 제인 몬하잇(Jane Monheit)의 'Honeysuckle Rose'라는 곡을 들어봤다. 필자가 요즘 오디오 기기를 리뷰할 때 자주 듣는 곡이고 그리고 이 코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를 필자의 시청실에서 들었을 때도 정말 여러 스피커에 물려서 들어봤던 곡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울티마 시리즈의 인티앰프나 파워앰프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예전의 코드 앰프는 해상력은 아주 상당히 뛰어나고 스피드도 빠른데 음이 약간 거칠고 좀 경직됐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울티마 시리즈가 되면서 그리고 특히 이 인티앰프 역시 상당히 결이 매끈해지고 나긋나긋해졌다. 어떻게 보면 좀 소프트해졌다.
예전에 코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면이 많이 드러났는데, 'Honeysuckle Rose'에서도 그게 잘 드러났다. 그러니까 해상력이라든지 어떤 이미지, 어떤 무대를 확 펼쳐 보이는 것은 예전하고 비슷하지만 제인 몬하잇의 목소리에서 진짜 윤기가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약간 클래스 A 앰프, 그러니까 열이 많이 받은 그 앰프로 듣는 듯한 정도로 상당히 농익고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그런 목소리 질감이 느껴진 게 이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제품의 출력이 8옴에 125W인데, 그러면 이 125W로 윌슨 오디오 이베트 스피커를 울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저음이 나올 때 우퍼를 완전히 밀어붙이는 걸 보고서 역시 고전류가 흐르는 MOSFET 출력단은 코드를 따라갈 제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아티스트 Paul Chambers Quartet
곡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앨범 Bass On Top
두 번째 곡은 폴 챔버스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라는 재즈 연주곡으로 이 곡 역시 필자가 요즘 오디오 기기를 리뷰할 때 많이 듣는 재즈 연주곡이다. 이 곡에서는 베이스의 어떤 존재감, 낮고 굵고 묵직한 저음이 MOSFET 인티앰프에서도 나오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보통 MOSFET 앰프의 소릿결은 곱고 예쁘고 여성적이지만 강력한 한방이 약간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가 되면서 지금까지 약간 아쉬웠던 것이 MOSFET의 어떤 특징이라기보다는 앞에서 설명한 클래스 AB 때, 크로스 오버 증폭 구간에서 생기는 오류 때문에 그러한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곡 특유의 어떤 드럼의 펀치 이런 것도 125와트를 가뿐히 뛰어넘는 그런 결과물을 냈던 것 같다.
지휘 Thierry Fischer
오케스트라 Utah Symphony
곡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 IV. Sturmisch Bewegt, Sehr Gesangvoll
앨범 Mahler: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Live)
세 번째 곡은 티에리 피셔가 유타 심포니를 지휘한 '말러 교향곡 1번 4악장'을 들었다. 이 곡은 현대 녹음이지만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처음 가본 극장의 느낌이 많이 드는 곡이다. 그만큼 푸른 초원 위에 넓게 펼쳐지는듯한 광활한 무대감이 정말 듣기 좋은 곡인데 코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와 윌슨 오디오 이베트 스피커 시스템으로 이것이 충분히 펼쳐졌다는 것에 상당히 감탄을 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125W 인티앰프의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은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관악에서 고음이 쭉쭉 뻗는 그런 쾌감을 느꼈는데, 역시 스피드라든지 고음의 깨끗함 등 이런 것은 코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간 굼뜬 리니어 전원부가 아니라 초고속으로 스위칭을 하는 SMPS 전원부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스피드라든지 MOSFET 특유의 맑고 깨끗한 고음이 이 곡에서, 특히 관악 파트에서 많이 잘 드러났던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인티앰프라고 하면 프리앰프, 파워앰프의 분리형에 비해서 무대의 앞뒤 공간감이 상당히 축약이 되고 좀 평면적으로 바뀌게 되어 그런 점이 좀 아쉬운데 이번 리뷰에서는 인티앰프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의 공간감, 레이어감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그런 걸 보면 역시 이 프리앰프, 즉 전압 증폭단 설계도 기본적으로 잘 되어 있는 인티앰프라는 것을 느꼈다.
총평
지금까지 코드의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의 어떤 설계라든지 에러 보정회로와 SMPS 전원부, 그다음에 짧게나마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이 제품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한번 평가를 해봤다.
오늘 리뷰를 진행한 하이파이클럽 제 1 시청실에서는 윌슨 오디오 이베트 스피커로만 들어봤지만 필자의 시청실에서는 빈티지 느낌의 헤레틱(Heretic) Model A라는 12인치 우퍼를 단 혼 스피커로도 들어보고 서브로 쓰고 있는 B&W 705 S3 스피커로도 들어봤는데, 보통 인티앰프로 8옴에서 125W라고 하면 좀 부족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코드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는 스피커 수비 범위, 스피커 대응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걸 알 수가 있었다.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뭘 증명을 하냐 하면 전원부 설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코드의 SMPS 고속 스위칭 전원부가 필요할 때마다 상당히 빠르게 전류를 공급해주는 그런 실력이, 기본이 받침이 돼 있었기에 이런 스피커 대응력이 생긴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예전 코드 앰프에 비해서 소리결이 상당히 소프트해지고 입자가 되게 고아졌다. 그리고 그 이유를 따라가 보면 앞서 언급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회로 인해서 클래스 AB MOSFET 출력단의 고질병이었던 음의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인 결과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앞서 들어본 여성 보컬곡인 제인 몬하잇의 'Honeysuckle Rose'에서도 언급했는데 이게 클래스 AB 앰프인데도 새 회로를 적용을 하니까 순간순간 클래스 A 증폭 앰프가 아닌가 하는 그런 소리결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까지 코드의 울티마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리뷰상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 어떤 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실물도 보시고 소리도 꼭 체크해 보시길 추천한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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