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 안녕하세요. 오디오 평론가 김편입니다. 이번 시간은 리비에라 오디오(Riviera Audio) Levante 인티앰프 리뷰 2부인데요, 2부에서도 1부에서와 같이 하이파이클럽 한창원 대표님이 옆에 나와주셨습니다. 오늘 계속해서 수고가 많으신데요. 1부에서 정말 한 대표님이 열정을 다해서 THD와 어떤 진공관, IMD 등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2부에서는 이 Levante 인티앰프의 어떤 숨겨진 키워드가 한 2개가 있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악도 한 두세 곡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한 대표님 제가 봤을 때, 이 Levante 인티앰프는 하이브리드 설계도 시그니처지만 클래스 A 증폭과 클래스 AB 증폭을 간단한 노브 스위치만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재미난 포인트인 것 같아요.
한창원: 그렇죠. 그것을 이태리 감성이라는 단어로 표현을 하고 싶은데요, 전면 패널을 보면 볼륨 노브도 상당히 크게 있고, 그리고 맨 오른편에 있는 게 입력 선택 노브, 그 옆에 클래스 A와 클래스 AB를 선택할 수 있는 노브가 있고, 그 밑에 버튼도 3개 있죠? 맨 오른쪽이 파워 버튼이고, 가운데 있는 게 제가 이태리 감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Night라는 버튼이에요. 그래서 이 Night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와 있는 3개의 LED가 약간 어두워져요.
김편: 그러니까 취침에 방해를 안 주게끔 넣은 것인데요, 그러니까 이것을 그냥 밋밋하게 DIM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Night로 한 게 진짜 사소한 디테일이자 감성인 것 같아요.
한창원: 그리고 굳이 저 LED를 약간 어둡게 하겠다고 버튼을 하나 만들어 놓은 것도 되게 재밌는 요소인데요, 저건 감성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브랜드가 헤드폰 앰프도 꽤 유명한가 봐요? 그래서 여기에 헤드폰 단자도 마련해 두어서 헤드폰 앰프로 쓸 수도 있는 전면 패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클래스 AB, 클래스 A 선택하는 걸 본격적으로 얘기해볼까요?
김편: 기본적으로 잘 아시겠지만 출력 와트라는 얘기는 출력단, 그러니까 이 앰프는 지금 MOSFET을 채널당 6개씩 썼잖아요? 그래서 N채널 3개, P채널 3개로 푸시풀로 증폭을 해서 전력 출력을 뽑아내는 앰프인데요, 이게 클래스 A일 때와 클래스 AB일 때 출력 수치가 정말 큰 차이가 나요. 그러니까 클래스 A 선택을 하면 8옴에서 30W, 4옴에서 60W로 완전 선형적으로 2배 증폭이 되는 거에요.
김편: 그리고 이 스위치를 아래로 돌려서 클래스 AB 선택을 하면 8옴에서 120W로 확 늘어나요. 그리고 4옴에서 완전 선형적은 아니에요. 만약에 선형적으로 2배 증폭이 됐으면, 240W가 되는데 거기서 약간 빠지는 200W로 정말 인티앰프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그런 4옴 출력이 나오고요. 그리고 클래스 AB를 선택해도 6W까지는 클래스 A로 작동한다는 것. 전체적으로 이렇게 옵션을 준 게 상당히 재밌는 것 같아요.
한 대표님 보시기에 각 클래스마다 어떤 고유의 어떤 특성이 있잖아요? 대표님은 어떻게 그걸 규정지으세요?
한창원: 일반적인 평가들을 들어보면 클래스 A가 좀 투명하고 맑은, 좀 여유 있는 사운드가 나오는 것이고, 클래스 AB가 청감상 음의 스피드가 빠르고, 음의 밀도가 좋고요. 얼마 전에 이종학 리뷰어님과도 얘기했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달라요. 그러면 김편 리뷰어님은 클래스 A가 좋습니까, 클래스 AB가 좋습니까?
김편: 저는 이제 곡마다 그리고 시청 환경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어느 게 좋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클래스 AB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창원: 그래요? 저도 개인적으로 클래스 AB를 음질적으로 더 선호합니다.
김편: 저는 그 이유가 뭐냐면, 그러니까 무슨 소릿결에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클래스 A 증폭이라는 것은 바이어스 전류를 클래스 AB 때보다 훨씬 더 세게 흘려준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증폭 소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포화된 상태에요. 그러니까 앰프가 능동적으로 빨리빨리 대처를 못하는 것을 소릿결로 많이 느꼈어요. 약간 굼뜨다? 그러니까 한 2~3시간 듣다 보면 앰프가 되게 피곤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김편: 그런데 클래스 AB는 그 바이어스 전류를 최소한만 딱딱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앰프가 쉴 타이밍이 있는 거에요. 앰프가 쉴 타이밍이 있어서 항상 신선한 음이 나온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출력도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어떤 이득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처음에 딱 들을 때는 진하고 이런 느낌 때문에 소릿결도 곱고 밀도도 있는 것 같아서 클래스 A에 혹하지만, 정말 오래 듣다 보면 클래스 A에 좀 질릴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클래스 AB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창원: 그렇죠. 그러니까 얼마나 잘 만들어진 완성도냐, 그게 더 중요하긴 하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제품도 클래스 A로 30W인데요, 그러면 적은 출력이 아니죠. 결국에는 클래스 A로 출력을 높이다 보니까 트랜스포머도 되게 커져야 되고, 거기에 따른 커패시터라든가 이런 부품들이 커지고, 용량이 커지면서 거기서 오는 어떤 음의 스피드 저하라고 그럴까?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런 부분도 또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그래서 Levante 인티앰프도 스펙적으로 봤을 때, 클래스 A에서는 30W, 60W 리니어하게 올라갔는데, 클래스 AB는 리니어하게 안 올라가고 4옴에서 약간 좀 그렇죠. 그 부분도 얘기해 보고 싶은 게 그냥 경험입니다. 앰프 설계나 스펙 얘기가 아니고요. 리니어하게 올라가는 파워가 있고, 리니어하게 안 올라가는 파워가 있다고 봤을 때 음의 스피드 측면에서는 오히려 리니어하게 안 올라가는 파워들이 더 청감상 좋았던 경험이 있어요.
한창원: 예를 들면 FM 어쿠스틱스(FM Acoustics),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잖아요? 근데 FM 어쿠스틱스가 리니어하게 올라가는 파워가 없습니다. 8옴에서 100W 가면, 4옴에서 한 180W, 2옴에서 또 한 320W 가는 그런 부분들. 그래서 결국에는 클래스 A냐 클래스 AB 증폭이냐 그런 증폭 방식의 차이보다는 그런 앰프 구동을 위해서 설계돼야 되는 것들, 전원부부터 뭐 이런 것까지 다 고려를 해봤을 때, 앰프에 음질 특성이 나오는 게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을 합니다.
김편: 지금 대표님 참 좋은 말씀해 주셨는데요. 특히 클래스 AB에서 선형 출력이 반드시 지고지순한 최고의 덕목이냐?이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일렉트로콤파니에(Electrocompaniet) AW250R도 8옴에서 250W고 4옴에서 380W에요. 그러니까 상당히 비선형적으로 약간 4옴이 낮은 편인데요, 스피드 면에서 그러니까 이게 정확히 2배 출력이 되려면 이 안에 들어간 파워 커패시터가 그만큼 충방전을 최대한 빨리 해서 4옴때 출력을 거의 2배 이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줘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이렇게 되면 그 스피드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되게 많더라고요.
김편: 그래서 오히려 4옴 출력을 좀 보수적으로 떨어뜨린 앰프들이 되게 자연스럽고 오히려 미세한 신호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Levante 인티앰프도 어떤 이유 때문에 8옴에서 120W고, 4옴에서 200W인지 정확히 공개는 안 됐지만, 음의 순도라든지 아니면 음의 스피드를 위해서 4옴 스피드를 약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리비에라 오디오 Levante 인티앰프에 클래스 A, 클래스 AB가 있다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저희가 특정 곡, 특히 더블 베이스가 나오는 음악을 택해서 클래스 A로 들었을 때와 클래스 AB로 들었을 때를 녹음해 봤는데요, 유튜브를 보시는 분들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지 한번 신경 써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래스 A 재생 음악
Bass Drops - Nenad Vasilic
시작 시간 - 9:34
클래스 AB 재생 음악
Bass Drops - Nenad Vasilic
시작 시간 - 10:34
김편: 이 곡은 ‘Bass Drops’라는 곡인데요. 처음에는 클래스 A로 듣고 그다음에 클래스 AB로 들어봤잖아요. 어떤 큰 차이를 좀 느끼셨나요?
한창원: 클래스 A에서는 좀 더 포근하고 음의 쿠션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굉장히 기분 좋은 쿠션으로 여유 있게 윗대역, 고역은 투명하고 맑게, 그리고 저역도 굉장히 꽉 찬 밀도보다는 조금은 여유 있게 표현이 됐다고 하면, 클래스 AB로 가면서 청감상 확실히 댐핑이 좋아진 느낌. 그리고 어떤 음의 시작과 끝에 그 경계가 트랜지언트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 부분들이 훨씬 더 명확해진 느낌.
한창원: 그리고 사실은 우리가 지금 ‘Bass Drops’만 들어봤지만 앞서 리뷰 전에 테스트할 때,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에서는 분명히 클래스 A에서 좀 더 포근하고, 좀 더 촉촉하고, 좀 더 색감이 있는 그런 노래였다면, 클래스 AB로 넘어오면서 좋게 말해서 약간은 담백해진 느낌이지만, 앞서 클래스 A에서 느꼈던 어떤 감수성이 약간은 좀 덜한 느낌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콘트라베이스의 텐션은 클래스 A에 비해서 더 좋았던 느낌. 결국에는 듣는 사람의 취향 문제고 선택 문제이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김편: 저는 보통 클래스 A와 클래스 AB를 옵션으로 준 앰프를 테스트를 하면서 느끼는 어떤 공통분모인데요. 클래스 A로 듣다가 클래스 AB를 들으면 음이 약간 성기는 느낌, 좀 구멍이 뻥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건 좀 안 좋은 느낌인데, 좋은 쪽은 뭐냐 하면, 되게 음이 경쾌해지고, 산뜻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앞서 들어본 다이애나 크롤 같은 경우, 다이애나 크롤이 클래스 A 때 보다 더 성의 있게 부른다는 느낌이 들어요.
김편: 그런데 베이스 악기가 막 나오고 그럴 때는 정말 출력이 깡패인 것 같아요. 클래스 A냐 클래스 AB냐도 중요하지만 클래스 AB일 때, Levante 인티앰프가 4옴 앰프잖아요? 그러니까 200W가 나가는 것 하고 4옴일 때 클래스 A 60W가 나오는 것 하고는 음의 인상 자체가 확 달라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클래스 AB로 바꾸면 무게 중심이 위로 약간 뜨는 느낌이 들어요. 클래스 A는 좀 가라앉고. 그래서 흔히 클래스 A가 음악성이 더 높다는 얘기는 그 무게 중심이 평상시보다 좀 내려간 것에 대한 어떤 청감상 느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평상시에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한창원: 저는 좀 다르게 생각을 하는데요. 클래스 A일 때 윗 공간이 더 많이 나와요. 그리고 어떤 음의 잔향이라든가 앰비언스라든가 음의 꼬리라고 그래야겠죠? 음이 딱 시작해서 싹 사라지는 그게 더 약간 꼬리가 긴 느낌. 그러다 보니까 윗 공간이 더 나오고 대역도 클래스 A가 더 밑에까지 해서 대역폭, 사운드스테이지의 위아래 이런 부분이 더 잘 나오는 느낌이긴 해요.
한창원: 그러니까 그런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를 듣기에는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스 AB가 더 나은 것 같고, 어떤 여성 보컬이라든가 아니면 클래식 소품이라든가 그런 음악을 들을 때는 결국에는 클래스 A가 주는 일종의 감칠맛이라고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더 있어요.
한창원: 엄밀히 얘기해서 클래스 A, 클래스 AB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무조건 장점만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택 장애가 생기는 거겠죠. 이게 지금 바로바로 전환되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2~3초 정도 있다가 릴레이가 딸깍 떨어지면서, 그러니까 어떤 음악 들을 때는 ‘이거 클래스 A가 나은 것 같아’ 그래서 클래스 A로 돌리고, 또 다른 음악에서는 클래스 AB로 전환이 되는 일종의 선택 장애를 만들 수도 있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가장 간단하게 내가 더 선호하는 내 취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는 굉장히 좋은 기능이라 할 수 있겠죠.
김편: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 같은 경우는 클래스 AB 상태에서 정말 거의 99%를 들을 것 같고요. 정말 그 진득한 클래스 A 소리가 듣고 싶다면, 그러니까 진공관에 비유하면 왜 저런 선택이 있잖아요? 트라이오드 모드냐, 울트라 리니어 모드냐. 그러니까 약간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뀐 느낌 이런 게 그리울 때는 클래스 A로 좀 소출력이지만 계속 바이어스 전류를 세게 걸어주는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들어도 준비된 음이 나오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을 때는 저 같으면 클래스 A를 선택할 것 같아요.
그러면 마지막 곡으로 Levante 인티앰프의 어떤 종합 점수를 충분히 매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번 골라봤는데요. 티에리 피셔(Thierry Fischer)가 유타 심포니(Utah Symphony)를 지휘한 말러(Mahler) 교향곡 1번 4악장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클래스 A 재생 음악
Mahler: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IV
Thierry Fischer, Utah Symphony
시작 시간 - 17:14
클래스 AB 재생 음악
Mahler: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IV
Thierry Fischer, Utah Symphony
시작 시간 - 18:15
김편: 마지막 곡으로 티에리 피셔와 유타 심포니가 연주한 말러 1번 4악장 들어보셨는데요. 이번에는 클래스 A로도 한번 들어보고 클래스 AB로도 들어보고 하면서 전체적으로 이 Levante 인티앰프의 어떤 종합평가를 겸해서 한번 들어봤습니다. 대표님 어떻게 들으셨나요? 지금 클래스 A로도 들어보고 클래스 AB로도 들어봤는데요.
한창원: 사실 리비에라 오디오는 저희가 처음 접하는 생소한 브랜드고, 제가 지난 봄에도 뮌헨 오디오쇼를 다녀오고, 엑스포나(AXPONA)도 다녀왔는데, 외국 오디오쇼에 가서 여러 번 봤던 브랜드에요. 그래서 리비에라 오디오가 괴벨(Göbel) Divin Noblesse 스피커라고 굉장히 큰 스피커와 같이 오디오쇼에 나왔고요.
한창원: 그다음에 오디오넥(AudioNec)이라는 프랑스 스피커 브랜드가 있어요. 아마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올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드레인지가 종이 같은 걸로 해서 약간 디자인이 독특한데, 오디오넥 스피커와 리비에라 오디오의 프리, 파워 분리형으로 나왔고요. 그리고 락포트 테크놀로지스(Rockport Technologies) 스피커하고도 붙이고, 그 스피커 회사들이 왜 2017년도에 만들어진 이 신생 브랜드의 앰프와 매칭을 했는지, 그 이유를 이 음악에서 알았다고 느낄 정도에요.
우리가 이 대목에서 인티앰프니까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분리형 안 부럽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죠. 사실은 말러의 이 곡이 중형급 스피커에 인티앰프로 듣기에는 다소 버거운 음악이죠? 처음에 팀파니가 꽝 하면서 시작을 한단 말이에요. 그 팀파니의 느낌부터 진짜 새롭다 할 정도로 시스템이 갑자기 전체적으로 커진 느낌이에요.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패시지로 연주가 되면서 말러 특유의 엄청난 휘몰아치는 스케일이 나올 때도 흔들림이 없는 느낌.
그리고 우리가 이 곡을 클래스 A, 클래스 AB 다 들어봤어요. 클래스 A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었어요, 그렇죠?
김편: 맞아요.
한창원: 어떤 음악의 현악기의 질감부터 관악기의 광채, 팀파니의 웅장함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엄청난 음악을 들려줬다.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김편: 그렇죠. 말러의 1번 특히 4악장은 사실 처음에 판가름이 나거든요. 앰프든 스피커가 됐든 이 곡 4악장 초반만 딱 들어보면 그 수준을 알 수가 있는데,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곡 특유의 스케일이 정말 제대로 구현이 됐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팀파니가 빵 할 때 빠바바바가 아니라, 그냥 빵 한 번 딱 내는, 치고 빠지는 그 능력이 결국 뭐냐면 저 8인치 우퍼 두 발을 완전 제압을 했다는 얘기거든요.
김편: 이것을 그립이 약해서 놓쳐버리면은 그냥 되게 지저분하고 소리는 큰데 어떤 타격은 없는 그런 팀파니 소리가 나오기 쉬운데, 이 제품은 클래스 A든 클래스 AB든 우퍼 두발을 완전 손아귀에 딱 잡고서 뒤흔들었다는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해상력이나 제 귀에 다가오는 소릿결로 봤을 때는 확실히 출력단에 바이폴라가 아니라 MOSFET을 쓴 앰프가 맞구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클래스 AB로 했을 때 좀 더 시원시원하게 음을 내뱉어주는 그런 이탈감 이런 게 좀 더 상승을 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들었습니다.
한창원: 그리고 저는 또 첨언하고 싶은 게, 원래 이 뵈레센(Børresen) Z 시리즈 스피커를 상당히 좋아했는데요. 오늘 이 뵈레센 Z3 스피커의 재발견이라고 그래야 될까? 저한테 이 스피커는 뭐였냐면 약간 모범생 느낌, 엄정 중립, 뉴트럴한 전형적인 덴마크 사운드. 그런데 오늘 Levante 인티앰프와 매칭을 시켜줬더니, 얘가 약간 타락도 하는구나. 그냥 여러 곡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 Z 시리즈의 Z3 스피커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구나.
한창원: 특히 말러에서 대편성을 이 스케일로 다 분해를 해주면서 다 표현을 해준다는 것에, 역시 스피커하고 앰프하고 서로의 어떤 상성, 매칭, 급수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구나. 어떻게 보면 급수가 얼추 맞는다고 봐야겠죠.
한창원: 저희가 소개를 안 했지만 소스기기는 dCS Rossini APEX DAC를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dCS Rossini 마스터 클럭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심플할 수 있는 하이엔드 조합인데요, 정말 말러에서 스케일을 내는 것을 보고, 단순히 그냥 몇 번 들어보고 평가하면 안 되는 게 오디오구나 그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김편: 저는 전체적으로 보면 확실히 하이브리드 구성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풀 진공관이나 풀 TR 앰프가 전해주지 못하는 양색의 장점 같은 게, 그러니까 진공관은 아무래도 좀 푸근한 그런 느낌? 그리고 TR MOSFET 이쪽은 어떤 펀치력이라든지 대출력 이런 장점만을 기막히게 접점을 시킨 그런 인티앰프가 아닌가 생각을 했고요.
김편: 그리고 처음 1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THD를 낮추기 위해서 글로벌 피드백을 많이 걸지 않은 결과, 상당히 자연스러운 음악이 나왔던 것 같다. 이렇게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창원: 처음 보는 이태리의 신생 브랜드 제품이 리뷰 의뢰가 들어와서, 리뷰는 해야 될 텐데 약간 그런 느낌이었는데, 어제 오늘 소리를 들어보면서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능력이, 불과 7년밖에 안된 신생 브랜드가 어떻게 지금 많은 스피커 회사와 협업을 할 수 있는지 그 능력, 그 실력을 오늘 아주 제대로 깨달았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김편: 지금까지 이탈리아 리비에라 오디오의 인티앰프. 현행 라인업 중에선 유일한 인티앰프인데요, Levante라는 인티앰프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한 대표님하고 좀 의견도 교환하고, 또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퍼포먼스도 평가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온 좀 특이한 컨셉의 이 인티앰프 소리가 궁금하시면, 여기 하이파이클럽이 제가 여러 시청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인데요. 이 시청실에 오셔서 좋아하시는 곡들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오디오 평론가 김편이었고요. 그리고 옆에서 정말 때로는 괴롭히고 때로는 격려해 주신 한 대표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긴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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