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자, 중요한 것은 음질이겠죠. 그래서 과연 우리가 디지털 오디오와 노이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를 해봤고, 앤티포디즈(Antipodes) 사의 Oladra라는 제품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좀 알아봤습니다. 이제 직접 들어보면서 음질은 어떤지 같이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창원: 청음에 앞서 시스템 소개를 잠깐 해드리면, 앰프는 볼더(Boulder) 제품으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겠다고 해서 볼더 2110 프리앰프하고, 2150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매칭했고요.
한창원: 스피커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KAWERO! Classic 스피커로, 카이저 어쿠스틱스(Kaiser Acoustics)라는 독일 회사에서 만드는 스피커죠.
한창원: 이외에도 안수즈(Ansuz) PowerSwitch D3 허브, 그다음에 안수즈 Digitalz D2 이더넷 케이블, Digitalz A2 이더넷 케이블을 섞어서 썼습니다.
한창원: 음악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일반 PC하고 Oladra를 비교해 볼 건데, 일반 PC라도 저소음 PC로 한 겁니다 i5 인텔 CPU에다가 전원부도 좋다는 것을 쓰고,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팬이 너무 커서 지금 뚜껑도 못 덮었는데요, 수랭식이면 더 좋았겠지만 수랭식도 결국에는...
배용구: 수랭식이 노이즈가 더 많아요. 왜냐하면 수랭식에는 펌프가 있으니까요.
한창원: 결국에는 한도 끝도 없는 부분이네요. 오늘의 주제가 그 한도 끝도 없는 노이즈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Oladra와 같이 이더넷으로 비교할 거예요, 그건 공평하겠죠? 그다음에는 Oladra 출력 방식으로, 같은 뮤직서버에서 가장 일반적인 연결 방식인 네트워크부터 시작해서 USB, AES/EBU, I2S까지 재생을 해서 비교를 해볼 거예요.
한창원: 마침 저 메트로놈(Metronome) DSC가 네트워크, USB, AES/EBU, I2S를 다 지원하는 DAC인데요, 저렇게 만능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DSC를 이용해서 똑같은 조건을 최대한 만들어서 디지털 출력별로 소리가 어떻게 되는지 그걸 우리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바로 음질 비교에 들어갈게요. 첫 번째, 일반 PC하고 Oladra를 비교해 볼 건데요. 일단 곡은 셀레나 존스(Salena Jones)의 ‘You Don't Bring Me Flowers’하고 생상스의 오르간 심포니, 그다음에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의 ‘The Look Of Love’, 쳇 베이커(Chet Baker)의 ‘Alone Together’ 이렇게 네 곡을 앞 부분만 잠깐잠깐씩 들어볼 거예요.
그러면서 일반 PC에 비해서 Oladra가 얼마나 음질이 차이가 나는지 한번 들어보겠고요. 평가는 한 곡 듣고 평가해 보고, 한 곡 듣고 평가해 보는 식으로 가겠습니다.
한창원: 먼저 셀레나 존스의 ‘You Don't Bring Me Flowers’ 이 곡을 선정한 이유는 콘트라베이스가 나오고 보컬이 나오고, 다양한 성질의 소리를 표현해야 되니 좋을 것 같아서 선정했습니다. 이 곡은 저희가 BOP 때도 수도 없이 테스트했던 곡이잖아요? 콘트라베이스하고 보컬의 높이를 신경쓰면서 들어봐 주세요.
콘트라베이스하고 보컬의 높낮이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콘트라베이스가 시작할 때 어느 높이에서 나오는지, 그걸 신경 써서 들어보면 Oladra로 넘어갔을 때 무슨 변화가 나왔구나 느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앞서 제가 말씀드린 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들어보세요.
일반 PC : Network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3:22
한창원: 자, 여기서 바로 Oladra로 넘어가볼게요.
Oladra : Network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3:56
한창원: 물리적으로 지금 콘트라베이스가 밑으로 내려가죠, 그리고 보컬이 올라가고요. 그런 부분들. 아주 고해상도의 녹음은 아니지만 사운드 스테이지 높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곡이 이 곡이더라고요.
배용구: 그런데 해상도 차이도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한창원: 해상도도 많이 차이가 나죠? 여기서 일반 PC로 다시 들어볼게요.
일반 PC : Network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4:50
한창원: 어떠세요?
문한주: 확실히 저역에서의 에너지라든지 이런 부분이 Oladra를 사용했을 때 좀 더 충실해지는 느낌이었고, 보컬에서도 확실히 좀 더 포커싱을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요.
한창원: 네, 그 포커싱이 굉장히 좋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배용구: SDTV에서 4K TV로 바꾸는 그런 느낌이네요.
한창원: 저역의 디테일도 좋아지고 양감도 더 깊게 내려가고요.
배용구: 그리고 트랜지언트 사운드도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한창원: 그렇죠, 트랜지언트도 많이 늘고요.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확실히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낮이. 이것이 오늘의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낮이가 점점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가 말이죠.
배용구: 그런데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하세요?
한창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너비는 두 스피커의 게인 차이만 나면 돼요. 우리가 평소 두 개의 스피커로 듣잖아요? 그러니까 두 스피커의 기음 부분이에요, 사운드 스테이지의 너비는 말이죠. 쉽게 얘기하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있고 가운데 있고 그런 부분이요. 깊이는 잔향 영역이죠. 뒷벽에서 반사되는 소리, 시간차로 일어나는 기음보다 더 작은 잔향요. 높이는 앰비언스 영역이라고 봐요.
한창원: 에너지 순서로 보면 기음, 배음, 그리고 잔향, 앰비언스가 되죠. 앰비언스까지 가면 정말 작은 신호죠. 앰비언스라는 게 쉽게 설명드리면 고차수 잔향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콘서트홀의 저기 구석 쪽에서 나오는 미세한 소리. 결국에는 앰비언스가 콘서트홀의 느낌이라고 봐요. 현장감 같은 그런 부분이요.
한창원: 우리가 예술의 전당을 가보고 세종문화회관을 가보면 음악이 안 나오고 있는데도 딱 들어가는 순간 콘서트홀이 주는 소리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게 앰비언스인데, 앰비언스는 그 미세한 신호들이 살아있느냐 못 살아있느냐가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냐를 정하는 거죠.
굉장히 작은 잔향까지 살아났을 때 이 높이가 나오는 부분인데, 현대 디지털 오디오에서 그런 앰비언스 영역이 많이 사라져 있다는 것을 반증할 수 있는 것이죠. 이 곡 다시 들어보면 분명히 콘트라베이스가 밑으로 내려갔어요, 그렇죠? 물리적으로 내려갔고, 이 곡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보컬도 같이 내려가면 그것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내려간 거지 높이가 나온 건 아니거든요.
보컬은 위로 밝게 올라가면서 아까 안 들렸다는 보컬 주변의 잔향, 음의 피어 오름. 보컬도 굉장히 맑아졌어요. 아까는 정말 마스크 쓰고 노래한 것 같은 느낌이면 싹 마스크가 거두어진 느낌이 나요.
자, 그럼 두 번째 곡은 생상스의 오르간 심포니를 한번 들어볼 거예요. 이 곡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PC : Network
Saint-Saëns: Symphony No. 3 in C Minor, Op. 78, R. 176 "Organ Symphony" - II
Myung-Whun Chung, Orchestre De L'Opéra Bastille
시작 시간 - 8:32
생상스 오르간 심포니 2악장을 들어봤습니다. 바스티유 오페라 교향악단의 연주를 일반 PC로 들어봤고요. 그러면 이제 Oladra로 가볼게요.
Oladra : Network
Saint-Saëns: Symphony No. 3 in C Minor, Op. 78, R. 176 "Organ Symphony" - II
Myung-Whun Chung, Orchestre De L'Opéra Bastille
시작 시간 - 9:56
배용구: 일단 트렌지언트 사운드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요, 사운드 스테이지 자체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얘기했다시피 포커싱 자체가 좀 더 명백하게 잡히는 것 같아요.
문한주: 일반 PC로 들었을 때 너무 실망스러운 소리가 나와서 그냥 웃을 수밖에 없는 허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한창원: 결국에는 음악에 얼마나 몰입하게 만드는 그 능력이 다르죠. 여기서도 소리를 가리던 장막이 벗겨져요. 뮤직서버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장막이 벗겨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한창원: 이건 나중에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겠지만, 어쨌든 같은 네트워크 허브에 연결돼 있는 뮤직서버인데, 그리고 어차피 두 개에서 똑같은 패킷을 내보내면서 DAC로 들어갔는데, 뮤직서버 단에서의 변화가 이 정도까지 바뀔 수가 있는 걸까요? 마이크로 디테일에서 차이가 진짜 많이 나요. 지금 무대는 다 주저앉았고요.
배용구: 팀파니 디테일 자체에서도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나고요.
한창원: 그렇죠? PC에서 들었을 때는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 그건 기대하지 마라. 마치 ‘녹음이 약간 좀 뒤섞이게 뭉치면서 녹음됐는데?’ 할 정도로 굉장히 답답하고 그냥 뭉뚱그려서 가는 느낌? 저도 이런 노이즈 쪽은 거의 집착이라 할 정도로 많은 테스트를 해봤는데, 뮤직서버 하나 바꿨는데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나? 이런 느낌은 솔직히 저도 처음이거든요.
세 번째 곡 바로 갈게요.
일반 PC : Network
The Look Of Love - Diana Krall
시작 시간 - 12:46
한창원: 이번엔 바로 A/B 테스트로 가시죠.
Oladra : Network
The Look Of Love - Diana Krall
시작 시간 - 13:34
한창원: 문한주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문한주: 이건 명백한 Oladra의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연주자들이 연주의 혼을 담아서 연주하는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죠.
배용구: 저는 다이애나 크롤이 ‘Look’ 발음을 하는데, 거기에서 강세가 딱 표시가 나는 게 진짜 재밌는 것 같아요.
한창원: 일단은 도입부의 피아노의 타건음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요. 상투적인 표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맑고 투명한 느낌. 그러니까 우리가 그동안 컴퓨터 스트리밍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었구나. 안개 속의 오디오파일이었던 거죠. 해상도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어요. 막이 벗겨지는데, 그 막 정도가 엷은 막이 아니라 아주 불투명한 그런 뿌연 막이 드리워져 있었구나.
한창원: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가 Oladra 쪽으로 갔더니 이 가수의 진성, 흉성, 호흡, 배음, 그다음에 잔향 이게 다 분해가 돼서 들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음악이 훨씬 더 성의 있게 들려요, 그렇죠?
다시 Oladra로 보컬 파트를 들으며 얘기해보죠. 흉성하고 진성이 확실히 느껴지죠? 이렇게 하니 확실히 비교가 되네요.
배용구: 감정이 더 들어간 느낌이에요.
한창원: 그렇죠? 여기서 다시 PC를 들어보면, 약간 비음도 나오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진성과 흉성 이런 구분도 하나도 없고 희한하게 해상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약간 비음이 강조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렇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가의 뮤직서버에 대해서 그렇게 썩 좋은 시각을 갖지 않았거든요? 다 리뷰하면서 들어봤기도 했고요. 그래서 뮤직서버에 예산을 투자할 바에는 차라리 DAC나 앰프 쪽, 스피커 쪽에 투자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는데요. 저도 Oladra에 꽂힌 게 있어서 리뷰하겠다고 가져왔거든요? 그런데 진짜 이 느낌은... 진짜로 ‘이 정도일지 몰랐다’ 이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자, 그러면 여기서 마지막 곡 들어보시죠. 원래 네 곡 듣기로 했죠?
일반 PC : Network
Alone Together - Chet Baker
시작 시간 - 16:50
Oladra : Network
Alone Together - Chet Baker
시작 시간 - 18:02
배용구: 전체적으로 전하고 많이 비슷하네요. 안개가 낀 것 같은... 제가 봤던 것는, 심벌즈 하이햇이라고 해야 되나요? 거기에서 잔향이 어떤가를 봤었는데, 그 부분에서도 서서히 사라지는 부분이 딱 나타나는 게 차이가 있어요.
배용구: 색소폰 도입부에서 차이가 확실하게 나는 것 같아요. 색소폰 자체가 PC 쪽에서는 약간 좀 각이진 사각형 모양이라면, Oladra 쪽에서는 좀 원형적인, 동그란 그런 느낌이에요.
한창원: 재밌는 건 저도 비슷한 걸 느꼈는데, 트럼펫과 색소폰의 소리 경향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반 PC에서 트럼펫은 너무 좀 답답하고 너무 뭉쳐있고 막혀있는 느낌이라면, Oladra로 오면서 소리가 탁 트이는 느낌. 그러면서 내부에 있는 진동판이 어떻게 떨리는지 그 디테일까지 다 표현해 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색소폰은 반대로 일반 PC에서 바람 소리밖에 안 들렸어요. 색소폰이 갖고있는 그 찐득한 소리보다는 바람 소리만 나오는데, Oladra로 갔더니 맑은 색소폰 소리로 꽉 채우는 느낌이 나요.
문한주: 마이크로 다이나믹스하고 매크로 다이나믹스 차이가 현격하게 나니까 관악기에서도 세심하게 소리를 호흡으로 표현하는 이런 부분들이 Oladra에서는 잘 표현이 되더라고요. 이런 표현들이 마치 연주를 같이 느끼게 해주는 식으로 몰입이 되는 게 좋습니다.
한창원: 한마디로 차이는 음악과 소리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 듣는 재미죠. 음악 속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구나 느끼게 되는 게, 숨겨져 있던 소리들이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다 튀어나오는 느낌이 나니까요.
사실은 앞에 트럼펫만 듣고 끊으려고 일반 PC에서 하이로 올라갈 때 제가 끊었잖아요? 트럼펫이 고음부로 올라가면서 되게 자극적으로 올라가서 듣기 싫어서 잘랐거든요. 그런데 Oladra로 가서 그 대목을 제가 놓쳤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자극적인 게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나와요. 트럼프의 파트가 끝날 때까지 말이죠.
배용구: 그래서 하염없이 가셨구나?
한창원: 그러니까요. Oladra에서는 그 자극적인 고역이 거짓말처럼 없어졌어요. 결국에는 컴퓨터 스트리밍이 왜 CD보다 못했는지...
한창원: 두 번째 순서인데요, Oladra에 디지털 아웃이 되게 많습니다. 그리고 Oladra에서 네트워크, USB, AES/EBU, I2S가 각각 소리가 다 다르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사실은 네트워크하고 USB 음질을 비교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솔직히 이걸 굳이 이 두 개의 차이를 느끼면서 들어야 돼? 약간 그런 것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네트워크로 시작할게요. 방금 전에는 동일 네트워크상에서 일반 PC와 Oladra의 음질을 비교해 봤다면, 지금은 Oladra로 고정한 상태에서 출력 방식을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비교 곡은 셀레나 존스의 ‘You Don't Bring Me Flowers’를 또 들을 거고요.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의 ‘Napoli’라는 곡과 비발디 첼로 소나타 이렇게 세 곡으로 정했어요. 먼저 Oladra 이더넷 연결 상태입니다.
Oladra : Network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23:08
한창원: USB로 바꿔서 들어볼게요.
Oladra : USB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23:48
한창원: USB 쪽이 콘트라베이스의 높이가 약간 내려가요. 그리고 보컬 쪽도 약간 올라가고요. 우리가 다시 네트워크로도 들어봤잖아요? 그러면 둘이 약간 만나는 느낌?
문한주: 차이가 좀 있기는 한데, 아주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진 않네요.
한창원: 그렇죠? 그럼 여기서 네트워크로 두 곡 더 들어보죠.
Oladra : Network
Napoli (Arr. D. Hunsberger for Wind Ensemble) - Wynton Marsalis
시작 시간 - 24:41
Oladra : Network
Vivaldi: Cello Sonate in E Minor, Op. 14 No. 5, RV 40: I. Largo (VRT Muziek Edition)
Roel Dieltiens, Ensemble Explorations
시작 시간 - 26:01
한창원: USB로 가볼게요.
Oladra : USB
Napoli (Arr. D. Hunsberger for Wind Ensemble) - Wynton Marsalis
시작 시간 - 26:42
Oladra : USB
Vivaldi: Cello Sonate in E Minor, Op. 14 No. 5, RV 40: I. Largo (VRT Muziek Edition)
Roel Dieltiens, Ensemble Explorations
시작 시간 - 28:06
한창원: 제가 느끼기에 제일 달라진 점은 Oladra를 플레이어로 썼을 때 공간감 부분에서 USB 쪽이 더 에어리 해지고 마이크로 디테일이 잘 표현되는 느낌이죠. 그리고 나폴리에서 보면 트럼펫의 어떤 바람 소리, 그런 마이크로 디테일이 USB가 약간 더 나은 느낌이에요. 대신에 음의 밀도는 오히려 USB가 약간 옅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요. 색채감은 더 잘 살지만요.
문한주: 뭔가 음악의 호흡을 쫙 표현해 주는 부분에서는 USB보다는 이더넷 쪽이 조금 더 잘 연결해 준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건 아무래도 좀 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한창원: 아니요. 좀 다른 부분인데, 저는 조심스럽지만 그게 케이블의 차이인 것 같아요.
문한주: 저도 케이블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배용구: 케이블의 차이가 있죠.
문한주: 성향이 좀 그런 쪽이지 않을까.
한창원: 그러면 이제 AES/EBU로 갈게요.
Oladra : AES/EBU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29:44
Oladra : AES/EBU
Napoli (Arr. D. Hunsberger for Wind Ensemble) - Wynton Marsalis
시작 시간 - 30:29
Oladra : AES/EBU
Vivaldi: Cello Sonate in E Minor, Op. 14 No. 5, RV 40: I. Largo (VRT Muziek Edition)
Roel Dieltiens, Ensemble Explorations
시작 시간 - 31:58
한창원: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가 있죠?
문한주: 굉장히 활기 있고, 자유분방한데 거기다 기세도 같이 전달받을 수 있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음악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
한창원: 제가 듣기에 제일 달라진 점은 질감, 음의 밀도 같아요. 아까는 약간 수채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 유화로 간 느낌이에요. 그런데 이게 진해진 게 아니라 이게 원래 색이라는 느낌이에요. 원래 음색에 원래 밀도가 채워진 느낌이죠.
한창원: 나폴리에서도 같아요. 다른 표현을 하자면, 아까 소리는 굉장히 푸석했던 소리, 굉장히 성긴 느낌, 구멍이 숭숭 뚫린 성긴 음들이 들렸다면, 지금은 그 푸석함이 싹 사라지면서 음색의 농도라고 해야 되겠죠? 그 농도가 굉장히 진해진 느낌이에요.
배용구: 저는 악기 분리도가 좀 더 많아졌다, 더 늘어났고 봐요. 비발디에서 배경에 반주되는 악기들이 좀 더 윤곽을 띄우는 그런 느낌이에요.
한창원: 저는 3개 중에 선택하라면 현재는 AES/EBU. 제대로 된 뮤직서버는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어요.
드디어 이제 맨 마지막 순서인 I2S로 가보겠습니다.
Oladra : I2S
You Don’t Bring Me Flowers - Salena Jones
시작 시간 - 34:11
Oladra : I2S
Napoli (Arr. D. Hunsberger for Wind Ensemble) - Wynton Marsalis
시작 시간 - 34:56
Oladra : I2S
Vivaldi: Cello Sonate in E Minor, Op. 14 No. 5, RV 40: I. Largo (VRT Muziek Edition)
Roel Dieltiens, Ensemble Explorations
시작 시간 - 36:20
한창원: 좋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I2S는 처음 들어보는 거거든요. 약간 반칙인 느낌이에요. 체급이 다른 느낌.
문한주: 힘을 굉장히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는 느낌이 있어요. 너무 쉽게 넣었다 뺐다, 줬다 뺐다 하고요. 심도, 포커스 이런 것도 되게 좋고 힘을 몰아서 한 방에 딱 해 줄 때 거기서 딱 나와주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무한의 힘을 얻은 것 같은, 그런 힘을 컨트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창원: 우리가 LP로 아날로그도 들어보고 디지털로도 들어보면 분명히 디지털스러운 소리가 있거든요? 그 디지털 적인 느낌이 싹 지워진 느낌이에요. 나폴리에서는 ‘음이 살아 꿈틀대는구나!’ 모든 악기들이 분해가 돼서 들리는 느낌, 좋은 의미로 말이죠. 악기 하나하나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소리가 분해되면서 착 정렬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비발디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앰비언스가 뭔지 모르는 사람한테 A/B 테스트를 해주고 ‘이게 앰비언스입니다’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감과 뒤쪽의 앰비언스가 진짜 이 악단 뒤에서 훅 불어오는 듯한 공기감의 느낌이요.
배용구: 녹음 공간의 음향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아까 전에 트럼펫이 울릴 적에도 공간 특성이 거기에서도 우러나오고요. 그게 트럼펫에서도 그랬었고 비발디 첼로에서도 그랬었고 처음 ‘You Don't Bring Me Flowers’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특성들이 나오더라고요. 여태까지 들어봤던 것 중에서 가장 녹음 공간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 정보 자체가 굉장히 미세한 정보인데 그런 게 이제 다 드러나는 거죠.
문한주: AES/EBU하고 S/PDIF하고 비교할 때도 인터페이스 차이로 인해서 스타일이 좀 다르게 좀 들리는 경향이 있어요. S/PDIF로 해서 들으면 좀 더 심도라고 해야 할지, 포커스가 강하게 강조돼서 ‘와 여기가 진짜 멋있다’ 그런 에너지가 들어갔다 나왔다 이런 게 되게 잘 되는데요. 대신에 옆에 스케일은 조금 작아진 느낌이 나고 AES/EBU로 하면 스케일은 되게 잘 나오는데, 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그런 표현이 약간 느슨한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근데 I2S는 그 두 개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창원: 지금 I2S만 연결하고 DAC에서 케이블 3개 다 뽑았고, Oladra에서 AES/EBU하고 USB는 뺐고요. 네트워크는 써야 되니까 두고 그렇게 한 상태에서 다른 케이블 뺐는데 어떻게 되나 들어보시죠.
Oladra : I2S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19: I. Lento - Allegro Moderato
시작 시간 - 40:06
Oladra : I2S
So What - Miles Davis
시작 시간 - 40:54
Oladra : I2S
Sing, Sing, Sing (With a Swing) - Benny Goodman, Svend Asmussen
시작 시간 - 42:39
배용구: 여기가 연주장으로 바뀌었어요. 깊이감이며 공간감이며, 거기에 사운드 스테이지도 확실하게 넓게 펼쳐지면서 악기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하게 손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문한주: 어떻게 보면 오디오 시스템의 특성이나 이런 부분들도 굉장히 잘 드러내주는 그런 좋은 장비라고 생각해요. 이쪽에 어떤 느낌이 나는 것 같고 그 부분에 오디오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서 됐을 것 같다 이런 것들도 좀 느낄 수 있고요.
한창원: 마일스 데이비스는 LP로도 수도 없이 들어본 거니까, 일단은 도입부에 콘트라베이스의 존재감이 디지털에서 이렇게 확실히 등장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낮은 음계를 계속 연주해주는 콘트라베이스의 존재감도 너무 재밌고요.
한창원: 심벌을 막 투명하게 칠 때, 그 느낌이 정말 LP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투명함이거든요? 디지털에서는 약간 막히거나 약간 그레이니 하거든요.
한창원: Oladra에 대해서 해외 리뷰어들 평가들은 어떤가요?
배용구: 해외 리뷰어들 평가요? 다 좋죠. 사실 Oladra에 관해서는 진짜 다들 좋게 말해요. 여러 가지 상도 받고 그랬죠. 사실 앤티포디즈는 어디든지 나와요. Oladra가 오디오쇼에서도 많이 쓰이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주목받는 제품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한창원: 뮌헨 오디오쇼에 가봐도 MSB 이런 부스에 가보면 Oladra가 딱 들어가 있고요.
배용구: 본인들도 이 정도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뮤직서버를 쓰니까 이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한창원: 이제 드디어 대장정, 지금 6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장시간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대장정을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배용구: 물론 저 Oladra가 가격이 싼 제품은 아니지만, 만약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도전해 볼 만한 제품인 것 같아요.
문한주: 다른 거 하다가 실패를 몇 번 하면 저 가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가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한창원: 윗물을 맑게 해주는 거니까요. 음의 시작점이거든요. 진짜로 음의 시작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끝을 어떻게 해도 시작이 나쁘면 답이 없으니, 굉장히 의미 있는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한주: 저는 앤티포디즈가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장치들에 대한 것들에서 어떤 부분들이 약점이 있었고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을 해서 이전의 제품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자기들이 발견한 상황들을 충실하게 구현을 한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K50도 있고 여러 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그중에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Oladra를 보면서 앤티포디즈의 제작자 분들이 생각했던 것들 그런 것들이 충분히 잘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생각했던 여러 기존의 설계하고 약간 좀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었던 것들이 결국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다른 회사들도 많이 벤치마킹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의 결과가 너무 좋았으니까요.
한창원: 아무튼 제가 평상시에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하이엔드 뮤직서버 분야의 이런 제품을 접하고 ‘아, 이거는 진짜 한번 심층 리뷰를 한번 해보고 싶다’ 해서 두 분을 모시고 오늘 너무 긴 시간 저는 되게 즐거웠는데, 어떻게 즐거우셨습니까?
문한주: 네, 재밌었습니다.
한창원: 고문 아니었죠?
배용구: 즐거움이죠.
한창원: 정말 즐거웠고 오늘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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