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자, 그러면 여기서 음상의 정위감이 안 맺히는 부분을 살펴보자고요.
한창원: 우리가 그럴 때 있어요. 오디오로 바이올린을 듣는데, 바이올린 음계에 따라서 낮은 음 대역은 오른쪽 아래에서 나왔다가 고음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왼쪽 위로 올라가고 음상이 흔들리는, 그걸 정위감이라고 그러죠? 정위감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살펴볼 건데요, 캐롤라인 캠벨(Caroline Campbell)이 라이브로 연주한 ‘Czardas’ 이 곡을 한번 들어보자고요.
Roon Music Server 3
Czardas - Caroline Campbell
시작 시간 - 00:54
한창원: 지금 이거는 사실 상대 비교가 필요 없을 정도예요.
문한주: 뭐가 잘못됐어요.
한창원: 너무 무서운, 공포감을 조성하는 연주라고 해야 될까? 바이올린이 스피커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다 장악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바이올린 각 현이 1번은 소리가 이쪽에서 나는데, 3번은 저쪽에서 소리가 나고 있고, 현마다 거의 무슨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건 그러니까 어그레시브한 것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
문한주: 이상한 데서 계속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죠.
한창원: 그렇죠? 이 소리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것을 그러면 다시 또 시너지스틱 리서치(Synergistic Research) Voodoo로 한번 들어보면서 지금 이 음악의 문제점이 뭔지 한번 우리가 파악을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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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ardas - Caroline Campbell
시작 시간 - 03:31
한창원: 앞서 들어본 다른 뮤직서버가 무슨 만행을 펼쳤는지 Voodoo가 다 조목조목 고자질해주는 느낌?
문한주: 네, 원래는 음악이 이렇다. 이렇게 나와야 되는데...
한창원: 어떻게 들으셨어요?
문한주: 이게 뭔가 좀 악기의 정위감이나 포커싱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잘 표현이 되었어요.
한창원: 이 곡 녹음 자체가 바이올린이 굉장히 크게 녹음이 됐어요. 약간 팝스럽게 녹음이 됐다고 그래야 될까? 그런 건 있지만, 이제는 현 별로 포지션이 막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그런 게 없이 가운데 딱 포커싱이 맺혀졌어요.
한창원: 그리고 잔향이 있었네요, 이게 라이브 연주거든요? 그래서 공연장의 잔향과 앰비언스도 많이 들어가 있는 음반은 아니에요. 그런데 앰비언스 느낌도 확 살아나고, 관람객들의 부시럭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연주 중간에 연주자의 ‘훅’하는 숨소리도 한 번씩 들리면서 마이크로 디테일도 되게 좋아지고요.
한창원: 어쨌든 앞서 들었던 것처럼 그렇게 공포스러운 느낌의 ‘내가 이 음악을 왜 듣고 있어야 되지?’ 하는 그런 무서움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요. 연주자가 굉장히 터프하게, 아주 강렬하게 활을 보잉하는 느낌까지 전달이 되면서 굉장히 터프하게 연주를 했구나.
문한주: 굉장히 자신감과 자존감이 뿜어져 나와요.
한창원: 그렇죠. 클래식을 약간 요즘 스타일로 퓨전 느낌의 연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강렬한 연주가 인상적이죠. 이런 부분들 앞서 말씀드렸던 기존 컴퓨터 스트리밍의 산만함, 혼탁감, 거칠음, 시끄러움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건 음악인데 전혀 음악적으로 들리지 않는, 음악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소리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이런 느낌의 소리들이 우리가 자꾸 오디오를 멀리하고 특히 이런 클래식 음악을 잘 안 듣게 되는 그런 원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한창원: 여기서 그러면 다른 뮤직서버도 한번 가볼게요. 이건 말씀드려도 되는 거니까, 이번에는 일반 PC거든요? 말씀드렸듯이 저희 뮤직서버 전용 PC입니다. 그래서 전원부도 굉장히 비싼 거 넣었고 팬도 저소음 팬으로 나름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든 PC거든요?
Roon Music Server 1
Czardas - Caroline Campbell
시작 시간 - 08:52
한창원: 한 3명의 바이올린 연주자가 이렇게 서서 한 음, 한 음, 한 음씩 각각 연주하는 묘기를 부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황당한 소리가 나오죠?
앞서 첫 번째 들었을 때의 공포감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이것도 굉장히 산만한, 시끄러운, 거칠음. 이런 음악을 틀어놓고 ‘아, 아름다운 음악 듣고 있구나’ 하면서 소위 말해서 우리는 음악을 감상을 하는 건데, 이게 음악 감상이 되겠냐는 거죠.
한창원: 그리고 이번에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한번 보자고요. 이번에 들어볼 곡은 제가 자주 듣는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요. 이것도 제가 여러 번 설명을 드린 건데, 우리가 오페라를 보러 오페라 극장을 가요. 그러면 오케스트라는 어디에 있어요?
문한주: 박스 아래쪽에 있죠.
한창원: 아래쪽에 반지하에 묻혀 있고요. 그 뒤로 무대에서 오페라 가수들이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는 그 오페라 공연장을 상상하면서 곡을 들어보자고요. 원래 모노에서 스테레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입체적인 공간감을 이미 두 개의 스피커로 해냈거든요. 1950년대, 60년대 그 당시에요.
우선 시너지스틱 리서치 Voodoo부터 한번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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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raviata: Act 1, Introduction
Carlos Kleiber, Bavarian State Opera, Ileana Cotrubas, Plácido Domingo
시작 시간 - 10:46
한창원: 제가 설명드린 대로 약간 아래쪽에 오케스트라가 넓게 펼쳐져 있고요. 아래쪽에 있는 오케스트라에서도 공간감이 만들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분명히 그 뒤쪽, 위쪽, 저희 시청실 기준으로 거의 벽을 뚫고 더 뒤에 코러스가 등장하고요.
한창원: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과연 오케스트라가 밑으로 내려가느냐, 그리고 오케스트라 뒤의 위쪽에 코러스가 등장하느냐,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코러스 사이에 빈 공간이 느껴지느냐.
한창원: 그리고 일레아나 코트루바스(Ileana Cotrubas)의 소프라노 독창을 할 때,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오케스트라 앞으로 갈라쇼 하듯이 튀어나오느냐, 안 튀어나오느냐. 튀어나오면 안 되는 거니까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데, 오페라인데 와이어를 달아서 소프라노가 갑자기 노래하면서 막 관객 속으로 튀어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한 부분들. 지금 이 정도면 공간감이 아주 잘 표현이 됐다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다시 다른 뮤직서버로 가서 재생 한번 해볼게요.
Roon Music Server 3
La Traviata: Act 1, Introduction
Carlos Kleiber, Bavarian State Opera, Ileana Cotrubas, Plácido Domingo
시작 시간 - 12:48
문한주: 이번에 들어보니까 오케스트라는 박스 아래에 있었던 게 위로 다 올라와 있는 느낌이었고요.
문한주: 그리고 오케스트라 사이에서의 상대적인 거리감이나 이런 부분들이 전혀 표현이 되지 않아서 거의 같은 평면에서, 2D 스크린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고요.
문한주: 그리고 오케스트라 안에서도 그렇지만, 좀 더 거리감이 많이 나타나야 되는 코러스에서도 똑같이 오케스트라와 같은 선상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노래 부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한창원: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요. 오케스트라의 높이가 거의 저기 턴테이블 위에 위치해 있어요, 그렇죠? 중상부, 거의 윌슨 오디오(Wilson Audio) Alexx V 스피커의 트위터 높이에서 오케스트라가 나와요.
한창원: 코러스가 오케스트라 연주자 사이사이에 막 섞여서, 약간 이걸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나, 라 트라비아타를? 막 돌아다니면서 하는 느낌?
한창원: 그리고 세 번째,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온 정도가 아니라, 소프라노의 음상 크기가 거의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느낌?
한창원: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 크기 이런 걸로 봤을 때는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굉장히 작아졌어요.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이가 거의 윌슨 오디오 Alexx V 스피커의 트위터하고 미드로우 그 중간에 띠처럼, 위 공간 아래 공간이 사라지고요. 이게 컴퓨터 스트리밍의 현실이라는 거죠.
자, 그럼 여기서 제가 또 여러 번 들려드렸던 곡입니다. 이 곡이 왜 좋냐면, 같은 가수가 가운데 한 명, 왼쪽에 한 명, 오른쪽에 한 명이 코러스를 들어가면서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3명이 노래를 부르는 ‘Bad Guy’라는 곡인데요. 이게 3명이 오디오적으로 표현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힘듭니다.
헤드폰으로 들어보면 바로 정중앙에 한 명, 오른쪽 바깥쪽에 한 명, 왼쪽 바깥쪽에 한 명 이렇게 포커싱이 나오는데요. 이게 오디오 시스템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이 되는지 한번 들어보자고요. 이번에도 그냥 다른 뮤직서버부터 가볼게요.
Roon Music Server 3
Bad Guy - Billie Eilish
시작 시간 - 15:52
한창원: 어떻게 들으셨어요?
문한주: 중앙에 가수가 나와야 된다고 그러는데, 가수가 안 들렸어요.
한창원: 메인보컬 한 명, 코러스 왼쪽, 오른쪽 한 명씩 3명이라고 했는데, 지금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한 6, 7명 되는 것 같은, 마치 합창단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중요한 것은 중앙에 센터 보컬이 안 서요. 독창에 들어갈 때도요. 그리고 그냥 굉장히 큰 음상, 아무튼 빅마우스가 문제인 겁니다.
자, 다른 뮤직서버로 플레이해볼게요.
Roon Music Server 2
Bad Guy - Billie Eilish
시작 시간 - 17:09
한창원: 그렇죠?
문한주: 네, 중앙에 센터 보컬이 딱 나타나네요.
한창원: 그렇죠? 그리고 지금 보면 앞서 말씀드렸던 저 우퍼하고 미드로우 경계선 아래가 다 비어있던 게,
한창원: 위에 있던 저역이 밑으로 내려왔어요. 그래서 아래쪽으로 음이 가득 들어차면서 초저역 에너지가 발밑으로 내려오고요.
한창원: 그리고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Voodoo가 정말 좋은 뮤직서버구나라고 새삼 느끼는 게, 원래 처음에 노래를 할 때 메인 보컬이 제일 크게 노래하고, 양쪽 코러스가 살짝살짝 코러스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강약 조절을 하거든요? 그것까지 너무도 정교하게 표현을 해내는 거죠.
글쎄요, 이 정도의 포커싱은 이런 하이엔드급 뮤직서버를 쓰기 전에는 잘 못 느껴봤던 포커싱이에요. 그렇죠?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또 다른 뮤직서버, 2부에서 2등 했던 뮤직서버 있죠? 그 뮤직서버로 넘어가 보자고요.
Roon Music Server 4
Bad Guy - Billie Eilish
시작 시간 - 18:45
문한주: Voodoo에서처럼 이번 뮤직서버에서도 보컬이 센터에 나타나는 게 보였고요.
문한주: 이게 저역은 약간 Voodoo에 비해서는 조금 더 위쪽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고, 그리고 저역의 퀄리티나 이런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뭔가 단순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좀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한창원: 그렇죠? 약간 뿌예졌고 포커싱의 정교함이 약간은 무뎌진 느낌이에요. 그러면서 시너지스틱 리서치 Voodoo가...
한창원: 계속 드는 생각은 하이엔드 오디오에 정말 뮤직서버의 세상이 열렸다. 지난번 앤티포디즈 Oladra 때도 느꼈지만 이런 소리는 LP하고는 가는 길이 약간 다른 느낌이에요. 그렇죠?
한창원: LP하고 비교해서 좋냐, 나쁘냐를 따지는 부분이 아니라 이거는 또 새로운 음의 세계가 우리 오디오파일들한테 열렸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정교한, 사실 LP에서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지 이런 정교함은 또 다른 얘기니까요. 이런 견고함 그러면서 그 미세한 이미징의 차이인 거죠.
그런 차이를 정말 아주 세밀하게 표현을 해내는 능력이 결국에는 노이즈였구나. 노이즈가 정말 심각하게 그 악행을 펼치고 있었구나.
문한주: 정위감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우수한 표현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창원: 그렇죠?
문한주: 뮤직서버가 정위감의 표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이렇게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부에서 계속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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